[2011 중앙일보·THOMSON REUTERS 애널리스트 어워즈] 예상 밖 1위…다크호스의 반란
[2011 중앙일보·THOMSON REUTERS 애널리스트 어워즈] 예상 밖 1위…다크호스의 반란
KTB투자증권이 증권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11년 중앙일보·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Thomson Reuters·JoongAngIlbo Analyst Awards)에서 한국 상장기업에 대한 분석을 잘한 증권사 1위에 오르면서다. 리서치센터의 ‘명가’ 대우증권과 공동 1위 자리에 오르면서 더욱 주목 받게 됐다.
애널리스트 어워즈 1위 수상자 28명 가운데 KTB투자증권 연구원 4명이 투자 추천과 실적 추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신지윤(운송·유틸리티) 연구원은 투자 추천 전체 3위와 운송·유틸리티 업종의 투자 추천과 실적 추정 1위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유영국(정유·화학) 연구원과 이혜린(제약·바이오) 연구원은 투자 추천에서, 하종혁(소재) 연구원은 실적 추정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약, 정유·화학 업종서 두각이번 수상으로 신생 KTB투자증권은 대형사 못지않은 리서치 능력을 검증 받았다. KTB투자증권은 3년도 안 된 업력에 애널리스트가 22명에 불과하다. 보조연구원 15명을 포함해도 40명 남짓이다. 반면 공동 1위를 차지한 대우증권 등을 포함한 대형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100명 내외다.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실력파다. 이 회사 박지은 브랜드기획팀 차장은 “애널리스트 절반 이상은 기관에서 선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 10위권에 들어 있다”며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한 훌륭한 인력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의 실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다. 지난해 시장의 주도주였던 제약, 정유·화학 업종 등에서 성과를 보였다. 유영국 연구원이 추천한 호남정유와 KP케미칼은 시장 전망을 훨씬 웃돌아 각각 65%, 75%의 초과수익을 냈다. 손해를 줄인 경우도 있었다. 이혜린 연구원은 지난해 한미홀딩스의 투자 비중을 줄일 것을 제안해 시장보다 손해를 8%포인트나 덜 봤다. 크레듀도 지난해 1∼7월 비중 축소를 제시해 업종 지수보다 손해가 9%포인트나 적었다.
2009년 시작한 KTB투자증권의 모델포트폴리오(MP)는 이미 투자자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2009년 7월 24일 MP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총 57.1%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KOSPI 수익률 37.9% 대비 19.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탄탄한 조직 시스템 운영길지 않은 기간에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었던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박희운 리서치센터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바이사이드(자산운용사)와 셀사이드(증권사) 두 곳 모두에서 리서치센터장을 경험했다. 업계에서 보기 드문 경력이다. 그는 삼성투신운용과 서울증권(현재 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지냈다.
현재 KTB투자증권에 있는 애널리스트 중 상당수를 박 센터장이 직접 데려왔다. 이번에 3개 부문에서 수상한 신지윤 연구원이 대표적이다. 박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를 뽑을 때나 평소에 ‘60% 이상 맞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며 “애널리스트가 주가를 맞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되면 헛발을 디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트하지만 체계화된 시스템도 요인으로 꼽힌다. 리서치센터 전 연구원은 매일 오전 7시40분 모닝미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각자 작성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1년간 정기적으로 써야 하는 보고서만 해도 8개다. 유영국 연구원은 “분기마다 프리뷰, 리뷰 등의 보고서는 물론 기업전망이나 이슈 등 상황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말했다. 또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기업을 탐방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애널리스트의 평가가 매우 엄격하다. 유 연구원은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타이트하기 때문에 연구원들이 바삐 움직인다”며 “잘 갖춰진 리서치 시스템이 있었기에 최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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