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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 Book - 『동반성장』

Econo Book - 『동반성장』

양극화가 심해진 사회는 포퓰리즘 정치집단에 좋은 먹잇감이다. 처지가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계층이 두터울수록 ‘포퓰리즘의 선동’은 꿈틀댄다. 화려한 정치 구호와 프로파간다 속에 ‘집단지성’은 밴드 왜건을 타고 ‘반지성’으로 쏠린다. 이성은 숨죽이고 성난 군중은 광장으로 몰린다. 요즘 한국 사회가 그렇다.

이런 차에 동반성장이 화두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 사회에서 동반성장이라는 용어는 또 다른 포퓰리즘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처럼 보인다. 정치권은 대기업을 제물 삼아 대중 선동에 나선다. ‘탐욕스러운 그들의 돈을 빼앗아 가난하고 힘든 당신들에게 주겠노라’. 행정부 관료들 역시 동반성장의 구호 아래 대기업 때리기에 한창이다.

한국 경제가 압축·고속 성장 속에 구조적인 불균형이 심화한 것은 사실이다. 국내 대기업이 ‘위대한 기업’보다는 ‘돈 잘 버는 기업’을 자처한 것 역시 부인하기는 어렵다. 대통령이 압박하면 그룹 총수들이 모여 마지못해 동반성장을 외치는 모습에서 진심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대기업만 욕할 수는 없다. 어떤 이는 “살아남기 위해 너를 넘어야 한다는 집단 심리가 지금의 시대정신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TV 채널만 돌리면 오로지 승리를 위해 경쟁하고, 패자와 승자가 갈리고, 그 승자에게 환호하는 방송이 쉼 없이 나온다. 시청자는 승자독식에 환호한다.

엘리트들이 모인 정부와 정치권, 수많은 학자, 정의를 외치는 대다수 언론이 동반성장에 골몰했지만 해법은 쉬 나오지 않는다. 한 민간경제연구원의 연구원은 “동반성장의 묘수가 없기 때문에 악수만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동반성장의 묘안에 골몰한다. “모두가 잘사는 선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강력한 해법”이라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서문에 “동반성장은 단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문제만은 아니다”며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중앙과 지방정부, 부자와 빈자 등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해법 제시에 앞서 “동반과 성장이 갈등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동반과 성장은 대립하는 개념인가? 이 책은 이 의문에서 출발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자는 “제 3의 길, 즉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게 뭘까? 이를 위해 저자는 먼저 선진국의 고유한 동반성장 모델을 소개한다. 집단 중심의 높은 신뢰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의 모델(도요타), 시장 중심의 기술 혁신을 중시하는 미국식 모델(실리콘밸리), 정부의 정책주도형 방식을 선호하는 유럽식 모델(프랑스 중소기업 협약제도) 등이다.

저자는 한국형 동반성장 체계는 크게 세 축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제안한다. 먼저 공동체주의에 바탕을 둔 한국인 특유의 잠재력과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의 기반이다. 정부 통제와 시장 자율을 조화롭게 융합한 사회 인프라 구축도 절실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경제 주체가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역시 중요한 한 축이다.

저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독자적 생존 전략에만 의존하던 저신뢰 사회에서 동반자적 협력 관계를 이루는 고신뢰 사회로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것이 한국형 동반성장의 큰 방향”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견실한 균형과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사회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저자가 바라보는 지향점이다.

여기서 저자는 중요한 한 가지 포인트를 지적한다. 동반성장 정책은 시장 자율에 맡겨서도 어렵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개입해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 같은데, 그래서 동반성장은 난제다. 이와 관련, ‘공유지의 비극’을 다룬 연구로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엘리너 오스트롬 인디애나대 교수는 정부 개입이나 시장 메커니즘이라는 기존 논리에서 탈피해 ‘제3의 제도’를 채택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공동체 중심의 자치제도를 정착시켜 개인의 선택이 공공에 위배되는 불공정 행위를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동반성장 정책을 펼치는 공공 협의체 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책이 동반성장을 풀 명쾌한 답은 아닐지 모른다. 설령 답이더라도 공동체의 실천 없이 해결은 난망하다. 그래서 저자는 정부, 대기업과 중소기업, 시민사회를 향해 행동의 변화를 촉구한다.



사람을 꿈꾸게 만드는 경영자

호텔 거부의 성공 스토리
시골 모텔에서 시작해 25년 만에 세계 최고의 포시즌스 호텔그룹을 일군 이사도어 샤프 회장의 성공 스토리다. 창업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포시즌스 그룹을 떠받쳐 온 4개의 기둥인 품질, 서비스, 문화, 브랜드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하고 성장했는지 핵심을 전한다. 호텔업계 최초로 욕실 용품과 목욕 가운을 제공한 사람이 샤프 회장이다.

▒ 이사도어 샤프 지음

▒ 지식노마드 02-324-4542 1만5000원



재계 3세 대해부

이들이 한국 경제를 이끈다
한국 경제의 차세대 리더가 될 주요 그룹사 오너 3~4세를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삼성, 현대차 등 17개 그룹이 대상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이들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것이다. 대기업 창업 1세대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면, (일부 그룹을 제외한) 2세대는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높였다. 오너 3~4세대의 사명은 무엇일까?

▒ 매일경제 산업부

▒ 매일경제신문사 02-2000-2645 1만5000원



도시의 승리

도시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
이 책은 세계 도시의 흥망성쇠와 이슈를 치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도시와 인적자본의 관련성, 질병과 교통, 주택정책, 환경문제 등 고질적인 도시 문제를 다루면서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주요 도시의 성공 방정식을 분석한 후 인간답고 친환경적이며 문화적·경제적으로 살기 좋은 곳이 곧 도시임을 증명한다.

▒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 해냄 02-326-1600 1만8000원



팀장의 역할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팀장
팀장이라면, 더욱이 책임은 있고 권한은 없는 팀장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 약 2년 동안 2000명 이상이 참가한 팀장 리더십 세미나의 연구 보고를 압축했다. 부하직원과 상사의 의견이 다를 때, 직원이 자발적으로 일하지 않을 때,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을 때 등 구체적인 상황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조언을 붙였다.

▒ 위르겐 골트푸스 지음

▒ 비즈니스맵 02-728-0254 1만3000원



가치투자의 거장들

싼 걸 찾아 기다리라
가치투자의 핵심 개념은 내재가치를 측정해 그것이 본질가치보다 쌀 때 사서 이익을 얻는 것이다. 쉽게 말해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차익이 날 때를 기다리는 투자법이다. 이 책은 피터 린치,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등 가치투자의 거장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증명한 투자 철학을 분석하고 투자 전략 이론을 설명한다.

▒ 글렌 아널드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02-2253-5291 2만8000원



정의사회의 조건

『정의란 무엇인가』 해설판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많다. 우리나라가 ‘정의’에 목말라 있다고 분석하는 사람이 있고, 코미디 같은 ‘밴드 왜건’ 현상을 봤다는 이들도 있다. 이유야 어쨌건 100만 권 넘게 팔렸다. 이 책은 『정의란 무엇인가』의 해설판이다. 샌델의 책을 대충 읽었거나 이해하지 못한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 고바야시 마사야 지음

▒ 황금물고기 02-326-3336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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