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쇼크-투자 유망 주식 ] 내수주·대형주 사서 묻어둬라
[폭락장 쇼크-투자 유망 주식 ] 내수주·대형주 사서 묻어둬라
애초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8월 코스피 지수 하단으로 대부분 2000선 이상을 제시했다. 증권사 가운데 코스피 지수 하단을 가장 낮게 추정한 교보증권이 제시한 수치가 2000선이었다. 8월 전망이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에 증시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2000선이 힘없이 무너지더니 1900, 1800, 1700선까지 줄줄이 맥없이 깨졌다. 8월이 시작된 지 불과 1주일 만의 일이었다.
증시를 이렇게 만든 주범은 미국이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앤푸어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게 원인이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일단 201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며 급하게 처방전을 내놔 그나마 진정됐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초우량 대형주도 20% 가까이 급락 지금부터 서서히 땅에 떨어진 보석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그만큼 매력적인 지수대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서서히 주식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한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수준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지수대는 저점 매수가 가능한 구간”이라며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할까. 증권가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경기에 덜 민감한 내수주와 그간 낙폭이 컸던 대형 우량주다. 내수주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렇다. 시장이 대외변수에 휘둘리고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한 내수주가 유리하다는 논리다. 내수주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증시가 손 쓸 틈도 없이 급락할 당시에도 KT&G와 현대홈쇼핑, LG패션 등의 주가는 오히려 소폭 오르거나 제자리에서 움직였다. 롯데쇼핑은 시가총액이 17위에서 한때 12위로 껑충 뛰어오르기도 했다. 경기라는 악재에 덜 반응한 것이다.
반면 펀더멘털이나 실적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기존 주도주 중심의 대형 우량주에 대한 절호의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미국발 악재가 터지면서 8월 들어 20% 가까이 급락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나란히 10% 이상 급락했다. 현재 시점에서의 매수 전략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는 일부 내수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겠지만 낙폭 과대 경기 민감주를 살펴보는 접근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어떤 종목을 눈여겨볼까. KB투자증권은 낙폭 과대 우량주에 관심을 두라고 권한다. 일부 우량주의 경우 지수가 급락하면서 펀더멘털 요인보다 과도한 수준의 하락세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김수영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소형주보다 안정적인 대형주 중
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 LG, SK, GS, 한화케미칼, GS건설, 대림산업, 삼성테크윈, 한화, 효성, SK네트웍스, 우리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을 추천했다. 신영증권은 수급과 안정성, 수익성에 초점을 맞췄다. 투신 매수 상위 종목과 배당수익률 상위종목, 영업이익률 상위 종목 등을 기준으로 추세 하락 시 유망한 종목을 선정했다. 외환은행과 두산, KCC, 현대해상, CJ, 세아베스틸, 현대증권, 코리안리, 메리츠화재, 동양종금증권, 대신증권, 한솔제지 등을 추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미국 경제상황을 고려한다 해도 급락장에서 버리지 말고 들고 가야 할 종목으로 신한지주와 KT&G, 삼성SDI, 하이닉스, 풍산, 녹십자, 호텔신라, 웅진코웨이, 에스원, 모두투어, 하나투어, GKL, 엔씨소프트, 동양생명 등을 꼽았다. 양경식 이사는 “위험자산을 들고 가는 게 힘들 수 있지만 폭풍이 지난 후를 생각해 결코 버리지 말고 들고 가야 할 주식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2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업종 대표주는 평균 14.26% 하락했다. 반면 오른 종목도 있다. 코스피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이 가장 컸던 종목은 LG패션(10.47%·섬유의복)이었다. 이어 롯데쇼핑(8.65%·유통업), 아이에스동서(8.64%·비금속광물), 현대글로비스(5.1%·운수창고업), 신한지주(4.45%·금융업) 등이 뒤를 이었다.
지금처럼 불확실한 장세에서 주목할 만한 펀드는 어떤 게 있을까. 우리투자증권은 변동성 장세에서 주목할 만한 펀드로 네 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엄브렐러펀드와 금융공학펀드, ELF(주가연계펀드),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등이다.
엄브렐러펀드·금융공학펀드 유망먼저 엄브렐러펀드는 우산살처럼 하나의 펀드 아래 성격이 서로 다른 여러 개의 하위 펀드를 모아 유형 간 펀드 변경이 자유롭게 만든 펀드다. 기간이나 환매 수수료에 부담 없이 다양한 자산군 간 투자 전환을 통해 금융시장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금융공학펀드 중 시스템형은 일정 시기가 지나거나 일정 조건 이하로 주가 하락할 때 주식을 매수하도록 설계됐다. 장춘하 애널리스트는 “코스트 에버리징(매입단가 평준화) 효과로 향후 성과 개선을 꾀할 수 있는 금융공학펀드와 사전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주가연계펀드 모두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박스권 장세에서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역시 변동성 장세에 적합한 펀드로 추천됐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중 시장중립형 펀드는 만기가 다른 선물가격 간의 스프레드를 이용하거나 현·선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도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장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불확실성 등으로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수 있음을 고려한다면 네 가지 유형의 펀드 비중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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