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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chest People In America 400

The Richest People In America 400


정리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리스트 편집 Luisa Kroll, Kerry A. Dolan

취재 Steven Bertoni, Keren Blankfeld, Clare O’Connor, Edwin Durgy, Brian Solomon, Jessica Chen

조사 Susan Radlauer·

사진 검색 Merrilee Santoro, Gail Toivanen

데이터베이스 관리 Mitchel Rand, Dmitri Slavinsky, Louie Torres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는 여러 차례 더블딥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비가 줄고 가계부채가 증가한 올해는 특히 그렇다. 흥미롭게도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미국 부자들의 재산은 오히려 늘었다.

올해 포브스가 30번째로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의 전체 재산은 1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12%나 늘어났다. 12% 상승률은 미국 증시의 S&P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치다. 1인당 평균 순자산은 3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4억 달러 증가했다.

이들 중 3분의 2는 자산이 늘었고, 18%만 자산이 줄었다. 이를 두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거두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줄어든 재정적자를 부자 과세로 메우겠다는 의미다. 이른바 ‘버핏세’ 도입이다.

올해 최고의 미국 부자는 빌 게이츠다. 그는 18년 연속 미국 최고 부호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재산은 작년보다 50억 달러 늘어난 590억 달러. 뒤를 이어 워런 버핏과 래리 엘리슨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역시 지난해와 순위 변동은 없었다.

세 명은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돈을 잘 버는 것은 물론 잘 쓸 줄 안다는 점이다. 게이츠와 버핏은 함께 자선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부자들에게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엘리슨도 버핏의 요청에 따라 자선활동 기구인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참여하고 있다.

10위권에 새롭게 진출한 자산가는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와 카지노 왕 셸던 아델슨이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의 재산은 22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78억 달러 증가했다. 순위는 7계단 오른 7위. 셸던 아델슨 샌즈 그룹 회장 역시 잘나간다. 전 세계적으로 카지노 사업이 번창하면서 재산이 작년보다 68억 달러 늘었다. 순위는 8위다.

올해 처음으로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 들어간 사람은 18명이다. 이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다. 바로 한국 이민자 장도원·장진숙 부부다. 부부는 새롭게 순위에 오른 자산가 중에서도 가장 재산이 많다. 순자산은 36억 달러로 단번에 8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포브스가 발표한 부자 순위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던 재미동포는 2000년 94위를 차지했던 김주진 앰코테크놀로지 회장이다.

장도원 부부는 198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온 이민 1세대다. 84년 의류판매업에 뛰어든 뒤 포에버21을 세계적인 의류기업으로 키워냈다.



미국 부자 지도 흔든 페이스북경기 불황에도 자산가들의 재산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이들이 자산을 불린 방법은 인기 있는 소비자 브랜드를 개척한 것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기업까지 다양하다. 특히 SNS 혁명은 미국 부자 지도를 흔들었다. 대표주자는 세계 최대의 SNS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다.

올해 27세의 앳된 청년은 페이스북 하나로 거부가 됐다. 그의 자산은 175억 달러로 14위를 기록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70억 달러, 39위)를 가볍게 따돌렸다. 현재 페이스북 가입자는 7억5000만 명에 이른다. 기업 가치는 약 665억 달러로 평가된다.

올해 처음으로 400대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린 이 중에서 숀 파커(Sean Parker), 마크 핀커스(Mark Pincus), 짐 브레이어(Jim Breyer) 등 3명은 모두 페이스북 관련 사업으로 억만장자가 됐다. 200위에 오른 파커는 최근 20년간 가장 도발적인 신생 기업들이 도약하는 기초를 마련했다. 19세에 음악 사이트인 냅스터를 공동 창업했고, 2년 후 주소 기반 서비스 회사인 플락소를 설립했다.

2004년에는 페이스북이 대학 프로젝트에서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도움을 줬다. 실제 페이스북 경영도 맡았다. 세 기업 모두 크게 성장했다. 31세의 파커는 21억 달러의 페이스북 지분을 갖고 있다.

212위인 핀커스는 게임회사 징가 설립자다. 페이스북 사이트에서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 등을 만들고 있다. 조만간 상장 예정이고 2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벤처 투자가인 브레이어 역시 페이스북 덕을 봤다. 그가 몸담고 있던 벤처 투자회사가 페이스북에 127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 주식 가치가 50억 달러로 불어났다. 그의 개인 자산은 11억 달러로 375위다.

포브스가 선정한 미 400대 부자들의 순위를 보면 사업가로 성공하는 게 억만장자의 지름길임을 보여준다. 400명 중 70%가량이 자수성가형이다. 이는 1997년 55%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전 산업에 걸쳐 신흥 기술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등장한 부자들이 미국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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