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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평판 좋은 기업 <삼성전자 > - 세계 전자시장 종합 1위로 우뚝

대한민국의 평판 좋은 기업 <삼성전자 > - 세계 전자시장 종합 1위로 우뚝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가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S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 오스트리아 소비자 모습.

삼성전자 ‘갤럭시S2’가 애플의 아이폰을 드디어 넘어섰다. 올 4월 출시된 갤럭시S2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3분기 갤럭시S2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5%, 세계 시장 점유율은 23.8%다. 모두 1위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경쟁상대는 삼성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기업명성조사(KCRI)에서도 삼성전자는 100점 만점에 83.89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004년·2007년에 이어 3개년 연속 1위다. KCRI는 인지도(35점)과 속성평가(65점)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3개년 연속 기업명성조사 1위삼성전자는 인지도 부문에서 34.45점을 받아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위 9개 기업의 인지도 점수 총합은 49.70점이다. 각 기업의 평균 점수는 5.52점에 불과하다. 3개 분야 9개 항목으로 구성된 속성 평가에서도 삼성전자는 고른 점수를 받았다. 특히 가장 비중이 큰 ‘기업경영전략지수(26점 만점)’에서 21.96점을 기록, 3위에 올랐다. 기업경영전략지수는 인적자산·브랜드를 활용해 경영성과를 얼마나 올렸는지 측정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높은 명성은 실적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3조3500억원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었다. 원동력은 휴대전화 사업부문의 실적 향상이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부문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올 2분기 2000만대였던 스마트폰 판매량은 3분기 2800여만대로 40% 가량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1위 따라잡기 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아이폰이 국내시장에 상륙한 2009년 삼성전자의 아성이 크게 흔들렸다. 아이폰의 대항마로 ‘옴니아’를 내세웠지만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4%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실 삼성전자만 그런 게 아니었다. 아이폰 돌풍에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을 호령하던 기업들이 휘청거렸다. 2008년 40%까지 치솟았던 노키아의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14%까지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우수한 하드웨어 기술력을 무기로 애플을 빠르게 추격했다. 다양한 기종과 가격의 스마트폰을 끊임없이 시장에 내놨다. 단일 모델인 애플 아이폰에 맞서기 위해 ‘다양화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발판으로 애플을 추월했다. 우리투자증권 김혜용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단말기 스펙 경쟁에서 앞서고 있을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격대의 기종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선두 다툼을 벌이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로 우뚝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도 저력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9조4800억원, 영업이익 1조5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6.8%에 그쳐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었던 전년보다 15.3%포인트 줄었지만 다른 경쟁사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는 점에 비춰보면 놀라운 실적이다. 올 들어 반도체 업계는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다. PC의 핵심 반도체 D램 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다. 1Gb(기가비트) DDR 3D램 값은 올 9월 말 0.52달러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가격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유럽의 재정위기로 수요마저 급감했다. 최악의 경영환경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건 전략의 힘이다.



사업구조 다양화로 천수답 경영 탈피삼성전자는 PC시장은 어렵겠지만 모바일시장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스마트 기기에 들어가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모바일D램·낸드플래시 등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에 따라 실적이 오락가락하는 ‘천수답 경영’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올 3분기 적자를 기록한 하이닉스·엘피아 등은 D램 비중이 크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왜 그들이 세계 최고인지’를 올 3분기 실적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여러 환경변수가 녹록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탁월한 경쟁력으로 경쟁업체를 압도했다”고 평했다.

TV 경쟁력도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행진’에 한몫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500만대의 TV를 팔아 세계 시장점유율 22%를 기록했다. TV 부문 세계 1위다. 특히 지난해 세계 최초로 풀HD 3D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해 흑백에서 컬러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2D에서 3D로의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

프랑스 대표 일간지 르 피가로는 삼성전자의 제품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세계 전자제품 시장에서 종합 1위는 삼성전자”라고 밝혔다. 르 피가로는 “1970년대에 대당 수십 프랑에 불과한 전자레인지를 유럽에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이제 세계 1위의 전자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했다.

삼성전자의 명성이 높아진 이유는 실적뿐만이 아니다. 이번 KCRI 조사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은 “삼성전자는 실적을 비롯해 고용·R&D(연구개발)투자가 많아 국내경제에 크게 기여한다”며 “특히 인재를 중시하는 기업철학은 삼성전자의 명성이 높아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인재육성 전략은 정평이 나있다. 한국의 젊은 인재가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기업도 삼성전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대학생 지식포털 캠퍼스몬이 올해 5월 국내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올해) 졸업생 1473명을 상대로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 16.7%의 응답률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 2004년부터 8년 연속 1위다. 이번 KCRI 조사에서도 삼성전자는 인적자원 부문(8.66점 만점)에서 7.10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상위 10개 기업 중 인적자원 부문에서 7점 이상을 받은 기업은 안철수연구소(7.11점)와 삼성전자뿐이다. 활발한 대외 홍보와 고객과 소통으로 기업 이미지를 고양한 것도 명성을 높이는 데 한몫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사의 세부항목인 대외홍보(1위)·고객커뮤니케이션(2위)·기업이미지(2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10월 31일 창립 42주년을 맞았다. 주요 언론은 “(좋은 실적으로) 기분 좋은 창립일을 맞았다”고 평가했지만 사내 분위기는 비장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창립 42주년 기념사에서 “삼성전자는 1970년대 반도체 분야 진출과 1990년대 ‘신경영’ 선언을 통한 질 위주 경영으로 경쟁력을 혁신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기반을 다졌다”며 그간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이제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해야 할 시기”라고 독려했다. 빼어난 제품과 다양한 전략으로 글로벌 명성을 쌓고 있는 삼성전자는 ‘혁신경영’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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