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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2012 최나연·안선주·김하늘 주목하라

[Golf] 2012 최나연·안선주·김하늘 주목하라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은 2011년 일본 무대에서 8승을 했고, 미국 무대에서는 3승을 추가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101승 기록을 쌓아 올렸다. 장소와 무대를 가리지 않았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유소연이 세계 최대 메이저인 US여자오픈을 우승했고, 한국에서 만년 2인자에 머물던 안선주가 일본에서 2년째 상금왕에 올랐다.



김혜윤은 2012 국내 첫 대회 우승 2012년 주목할 국내외 여자 골프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이미 레이스는 시작됐다. 12월 중순 중국에서 열린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시즌 첫 대회인 현대차이나레이디스오픈에서 김혜윤이 마수걸이 우승을 했다. 장타력은 없지만 숏게임이 뛰어난 그는 중국에서 열린 이 개막전에서만 2년 연속 우승했다.

국내 무대에서는 그러나 김혜윤보다 아무래도 시원시원한 장타로 우승을 다투는 김하늘·심현화·양수진의 3강 체제에 더 무게를 둬야 할 듯하다. 우선 2010년 상금 1위 김하늘이 올해도 유력한 강자다. 김하늘은 2011년에 국내 대회 3승에다 마지막 열린 이벤트 대회인 ‘여자골프 왕중왕전’까지 우승하면서 그야말로 김하늘의 한 해를 보냈다. 5억2429만원의 상금을 받아 2위 심현화(3억4211만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2007년에 데뷔한 김하늘은 2008년 한 해 3승을 거둔 후 2년 동안 우승 없이 주춤했다. 톱10에 들면서도 우승과는 인연이 없어 멘털에 문제가 있는가 싶을 정도였지만 2011년에 부활하면서 전성기를 만들었다. 대회장에서 잘하든 못하든 항상 웃는 얼굴이고, 선수 중에 가장 막강한 팬클럽이 따르고 있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0야드(비공식 기록)를 넘나드는 호쾌한 플레이가 이어진다면 2012년에도 그의 한 해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상금 랭킹 2위 심현화는 우승은 1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출전하는 대회의 절반은 톱10에 들었다. 투어에 데뷔한 게 2008년 6월인 만큼 경력이 많지 않지만 평균타수 72.14타로 4위에 올라 있어 언제 어디서나 우승컵을 들 수 있는 신예다. 어릴 적 태권도를 했고(해외 시범을 다녀올 정도로 수준급) 초등 5학년 때 국가 상비군에 발탁될 정도로 소질을 보였지만 강도 높은 연습 탓에 입스로 고생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2011년 상금 랭킹 4위인 양수진은 2009년 투어에 데뷔해 2010년 한국여자오픈, 하이마트여자오픈에서 2승을 올렸으며 2011년 두산매치플레이에서도 1승을 추가했다. 평균 비거리 256야드로 국내 여자 선수 가운데 최장타자로 꼽힌다. 큰 대회에서 거침없이 플레이 하는 스타일이나, 웃을 때 덧니가 드러나는 귀여운 인상이어서 팬이 많다.

‘필드의 패션모델’로 불리는 안신애는 2011년에 우승 없이 상금 순위 22위로 주춤했다. 넵스마스터피스 2위와 ADT캡스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10년 한 해 2승으로 상금 3위를 한 저력이 있으며 2011년 에비앙에서처럼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단, 문제는 악착같이 우승할 의지가 있느냐에 있다. 이밖에 주목할 다크호스로는 2011년 떠오른 신예로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정연주가 있다. 상금 순위 5위로 5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상금 15위에 비거리 2위의 장타자 이정은5는 2009년부터 해마다 승수를 올리고 있는 만큼 한 방을 기대할 만한 선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는 2011년 상금왕인 안선주가 2012년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안선주는 2011년에 4승을 올려 상금 1억2792만엔(약 19억2500만원)으로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2011년 JLPGA투어 33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8승 중 안선주가 절반을 챙겼다. 이지희가 2승, 박인비와 전미정이 각각 1승씩을 했다.

안선주는 일본투어에 처음 진출한 2010년에 4승을 올렸고 2년 만에 7승을 쌓았다. 한국에서는 외모 콤플렉스가 겹치면서 만년 2위권에 머물렀지만 일본에서는 실력으로 평가 받아 자신감 있게 투어에 임한 게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빨간머리 안’이란 닉네임으로 통한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염색한 빨간 머리와 과감한 홀 공략으로 무섭게 우승을 쟁취하는 선수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부터 12년째 일본투어에서 뛰고 있으며 2011년에 2승을 포함해 통산 15승을 올린 이지희와 2006년 3승을 비롯해 6년 동안 17승을 쌓아 올린 전미정도 저력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전미정은 시즌 내내 주춤하다가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2012 시즌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이지희는 33세, 전미정은 30세이지만 해마다 꾸준히 다승을 거두는 베테랑이다. 다크 호스로는 2010년 일본투어에서 2승을 쌓으면서 정착한 박인비와 2010년 국내 투어 상금 1위에다 2011년부터 일본과 한국 투어를 병행하는 이보미도 주목할 선수다. 성실한 노력파 골퍼인 이보미는 2012년에 국내 투어를 포기하는 대신 일본투어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2012년 미국 LPGA에서는 절대강자로 떠오른 청야니의 독주를 누가 견제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일단 상금 135만7382달러로 랭킹 3위인 최나연이 한국 선수 중 에이스다. 2011년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다비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청야니를 누르고 국내 선수 합계 100승째를 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호리호리하지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54야드로 미국LPGA에서 31위에 올라 있으며 샷 정확성도 높은 편이다. 2009년 2승에 이어서 2010년에도 2승을 올리면서 LPGA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평균 69.86타로 최저타 베어트로피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상금 순위도 15위까지 떨어진 왕년의 세계 랭킹 1위 신지애가 2012년에는 재기를 모색한다.



US여자오픈 우승한 유소연도 관심신지애는 2006년부터 미국 진출 전인 2008년까지 3년간 내리 국내 상금 랭킹 1위였다. 미국 진출 전인 2008년에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 3승을 올렸으며, 2009년에도 3승, 2010년 2승으로 한국의 대표 선수로 불렸다. 2011년에는 허리 부상으로 주춤했고,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스윙 교정에 실패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2012년에는 본래의 기량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LPGA대회 코스 길이가 점차 길어지는 추세지만 정확한 아이언샷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다시 한 번 세계 1위를 노려볼 만하다.

2011년에 처음 미국 LPGA에 진출해 우승은 없지만 신인상을 받은 서희경과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최대 메이저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도 주목할 만하다. 서희경은 2009년 국내에서 상금 1위를 했으며 미국 진출 전에도 기아클래식에서 우승을 했다. 2011년 시즌 국내 상금 3위인 유소연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미국의 모든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평균 드라이버 260야드 정도로 거리에서 밀리지 않는다. US여자오픈 우승 후 인터뷰에서 뛰어난 영어실력을 보일 정도로 평소 LPGA투어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한 선수다. 2008년 국내 투어에 데뷔한 이래 줄곧 톱5위 안에 들면서 국내 투어에서 충분히 검증 받았다. 2011년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우승해 통산 6승을 올렸다. 이밖에 2011년 상금 랭킹 10위였던 양희영(에이미양)과 11위 김인경도 해마다 승수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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