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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커피 전문점 진동벨, 동영상 날개 달다

[Business] 커피 전문점 진동벨, 동영상 날개 달다

최재성 대표는 “돈 보다는 가치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큐블릭미디어는 커피 전문점에서 많이 쓰는 진동벨에 동영상 광고를 넣어 판매·운영하는 회사다. 회사 이름은 낯설지만 제품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제품을 본격 생산한 2011년 9월 이후 4개월간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2년 매출 목표는 50억원이다.

큐블릭미디어의 최재성(27) 대표는 2009년 12월에 3년간 잘 다니던 국내 유명 대기업을 그만뒀다. 학창시절부터 꿈꿨던 벤처창업을 위해서였다. 사업아이템, 인력, 자금 등 준비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겨우 함께 일할 사람만 구했다. 마땅한 회의실이 없어 모이는 장소는 늘 카페였다. 거기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음료가 나왔다고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기를 물끄러미 보다 동영상이 나오는 모니터를 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동영상 진동벨 ‘큐비’다. 수익 모델은 두 가지다. 기기를 무료로 보급하는 대신 광고 수익을 얻는 방법과 기기 자체를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방법이다. 광고 수익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주로 올린다. 기기 판매의 주요 고객은 병원과 은행이다. 병원에서는 의료진이나 병원 소개 동영상을 넣어 활용한다. 소아과에선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넣어 쓴다.

현재까지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광고 매출이 많다. 전체 매출의 90%에 이른다. 큐블릭미디어는 2011년 5월부터 롯데, CJ푸드빌, SPC그룹과 차례로 독점 계약을 맺었다.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 엔젤인어스, 콜드스톤 등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에 큐비를 납품했다. 이때 시장에 나간 제품의 반응이 좋아 최근에는 성형외과나 은행, 공공기관에서 제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 대표는 창업한 후 6개월 동안 선배 창업가를 만나 조언을 구했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CEO부터 실패한 사업가까지 수도 없이 만났다. 많은 걸 배웠다. 선배들의 따끔한 충고도 흘려 듣지 않았다. 철저한 시장조사로 수요를 파악하고 디자인을 가다듬었다. 프랜차이즈 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는 ‘동일한 성격의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조항을 꼭 넣었다. 큐비는 아이디어가 좋은 대신 대단한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은 아니다. 누구나 마음을 먹으면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이를 대비해 미리 특허 4개를 취득해뒀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수출하고 있다.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의 병원·뷰티숍과 계약을 맺었다. 수출에 대비해 국제 특허 1개를 먼저 취득해뒀고 철저한 시장 조사를 병행했다. 최 대표는 “시장 조사 결과 국가별로 친숙하게 느끼는 제품의 크기가 달더라”며 “일본에 수출하는 제품의 두께는 국내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고 말했다. 수출을 하는 나라의 문화, 지역이나 업종에 따른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각각 다른 전략을 세운다.

최 대표는 “기업은 사회 구성원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회사 이름에도 이런 생각을 반영했다. 큐블릭은 ‘문화(Culture)’와 ‘대중을 위한(Public)’의 합성어다. 대중을 위한 문화를 만들겠다는 뜻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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