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est products] 무역 1조 달러의 일등 주역
[Korea best products] 무역 1조 달러의 일등 주역
공상 만화나 영화에서만 보던 일이 우리 생활에도 적용되는 ‘꿈’같은 세상이 도래했다. 컴퓨터 혁명이 시작된 지 불과 10여 년 만에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고, 3D TV가 불티나게 팔리며,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도 상용화됐다.
서울통신기술(주)의 스마트홈 시스템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출입 관리, 방범, 주차, 냉난방 등을 스마트 폰으로 통제하는 하나의 솔루션이다. 인터넷 기반이어서 언제 어디서나 제어가 가능하며, 우리 나라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각광 받는다.
LG디스플레이(주)는 하나의 화면을 좌우로 분할시켜 입체감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선보였다. 필름패턴편광안경방식 3차원 디스플레이 패널은 세계시장 점유율 82.2%로 세계 1위를 자랑한다.
전기 이륜차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다. (주)에코카에서 출시한 루체(LUCE)는 가정용 전원으로 1회 2시간 충전으로 최대 90km까지 달리는 전기 이륜차다. 가솔린 오토바이보다 연료비가 25분의 1로 줄어드는 친환경 제품이다.
문화나 레저 분야에서도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과 시스템이 늘어났다. 스크린 골프 관련 국내외 특허를 33개나 보유한 (주)알디텍은 2007년부터 4년간 총 150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자해 시뮬레이션 골프 ‘X-골프아이(i)’ 시리즈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제품이 구현하지 못했던 다양한 미스샷을 계측해 스크린에서 정확하게 재현해 내는 특징이 있다. 현재로선 해외 시장의 대부분은 중국 시장인데 알디텍의 세계 시장 점유율 62%로 세계 1위다. 앞으로 일본, 미국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수년 전만 해도 한국 제품의 세계 1등은 실현 불가능한 꿈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국내 기업의 기술력과 품질이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세계 1등 기업이 되는 사례가 늘었다. 서울통신기술(주)과 LG디스플레이(주), (주)알디텍, (주)에코카 등은 2011년 ‘세계일류상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2001년부터 ‘세계일류상품’을 선정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일류상품은 메모리 반도체와 TFT-LCD 등 120여 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553개 품목으로 약 4,6배 성장했으며 이중 세계 1위 제품은 119개다.
세계일류상품 선정은 크게 두 분야로 나뉜다.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 5위권이나 연간 5백만 불 이상의 수출 규모를 지닌 ‘현재일류상품’과 5년 이내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일류상품’이다. 세계일류상품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해외 마케팅, 연구 개발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해외 전시회 참가에 따른 지원이 있고 조달청 선정에서도 가산점이 주어지며, 인증마크 활용이나 인력난을 덜어줄 병역지정업체 선정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신용등급 A 이상인 기업은 신용대출을 받을 때 10억 원까지 금리 우대 혜택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에서도 혜택이 주어진다.
차세대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기업도 기술력과 수출 성장세만 인정받으면 현재세계일류상품 기업으로 승격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업체들에게 성장과 도약의 기회를 줘 ‘일류’로 변화시키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담긴 제도다. 그 동안 총 8회의 자격 심사를 통해 205개 품목, 217개 기업이 차세대에서 현재로 승격됐다.
물론 매년 자격 심사를 통해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한번 선정됐다 해도 다음해에 탈락하기도 한다. 한번 선정됐다고 그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확대하라는 뜻이다. 지난 10년 동안 현재일류상품에서 자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한 기업이 198개, 차세대일류상품의 경우 122개에 달한다. 그만큼 ‘세계 1등’의 자격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세계일류상품’ 육성사업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과 수출 증진이라는 성과와 함께 대한민국과 세계의 미래를 이끄는 데 일조했다. 세계일류상품 육성사업 성과분석에 따르면 품목은 2001년 120개에서 2010년 553개로 4.6배, 기업은 140개에서 619개로 4배 이상 늘었다. 동일 품목으로 세계 5위 안에서 다투는 기업이 있어 품목보다는 기업의 수가 항상 더 많다.
이들 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23.4%였다. 같은 기간 국가 전체 수출 증가율이 11.1%라는 점에서 볼 때, 이들 품목과 기업이 얼마나 큰 경쟁력이 있는지 말해 준다. 현재 선정기업의 국가 전체 수출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48.1%에 달한다.
‘세계일류상품’ 선정은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를 바꾸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2001년만 해도 디지털전자, 반도체, 전자부품 등 특정 업종에 편중됐으나 산업기계, 생물·화학, 수송기계, 의료기기 등 전 업종으로 확대됐다. 덩치는 작아도 1등을 할 만한 분야로 진출한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기기, 정보통신 업종의 경우 타업종에 비해 ‘차세대’에서 ‘현재’로 승격한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일류상품을 1,200개(현재 800개, 차세대 400개)로 육성하여, 산업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혜택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류상품 선정은 대한민국의 핵심 수출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러시아, 캐나다 등을 제치고 한국의 수출 순위가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고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달성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세계일류상품 생산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 확보와 동반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어갈 차세대 주역들이다. 끊임없는 동기 부여와 차별화된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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