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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무역관장의 세계시장 진출 전략 - 맞춤형 진출로 ‘경제 한류’ 바람을 타라

코트라 무역관장의 세계시장 진출 전략 - 맞춤형 진출로 ‘경제 한류’ 바람을 타라

“현장에서 느끼는 한류 열풍은 국내 언론에 보도되는 것보다 훨씬 뜨겁다. 문화 한류가 경제 한류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코트라(KOTRA) 각 지역 무역관장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1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2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각 지역을 총괄하는 7인의 본부장 겸 무역관장들은 “세계 각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기회를 잡을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종태 구주지역본부장(프랑크푸르트무역관장)



호밍·오너리스…나라별 트랜드 읽어라유럽이 어렵다지만 기회는 있다. 우리 기업은 그 기회 요인을 잘 살펴야 한다. 우선 유럽연합(EU)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데 주목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가치소비 현상’이다. EU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저가 창고형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이 인기다. 또한 친환경·경제성 위주의 소비가 두드러진다. 기업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글로벌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다.

EU 공략을 위해서는 국가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재정위기 이후 소비 트렌드 변화를 봐도 알 수 있다. 요즘 프랑스는 ‘호밍(Homing)’이 주요 트렌드다. 비용이 많이 드는 외식과 취미는 삼가고, 안정과 안락을 추구하는 소비를 한다. 소형 조리기구가 잘 팔린다.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은 보급률은 2008년 21%에서 2010년 45%로 늘었다. 독일은 ‘오너리스(Ownerless)’다.

제품을 실제 구매하는 대신 리스나 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 공동으로 물품을 구매해 함께 쓰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이탈리아는 ‘라스트 미닛(Last-minute)’ 소비 경향을 보인다. 할인 판매하는 곳만 찾아 다닌다. 이탈리아는 2008년 이후 디스카운트 스토어 판매율이 매년 5%씩 늘고 있다.

유럽에 한류가 본격적으로 상륙한 것도 기회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에서 대학생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들은 한국 하면, 서울이나 삼성보다 K팝(POP)을 더 먼저 떠올렸다. 또한 조사 대상의 43%가 한국 제품을 사용하고 있거나,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도 기회다. 코트라가 지난해 11월 현지 바이어 3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44%가 한국 상품 수입을 확대하고 한국으로 수입선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기초화학 원자재 회사인 A사는 6.5%이던 관세가 없어지면서 수출이 90% 늘었다.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수출하는 B사 역시 10% 관세가 철폐되면서 수출 규모가 89% 증가했다고 한다.

EU 전반적으로는 자동차 부품, 문화 콘텐트, 섬유, 식품,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유망해 보인다. 독일은 자동차 부품, 산업용 장갑, 스테인리스 강제등이 유망하다. 프랑스는 LED전구, 스마트폰 케이스 등이 좋아 보인다. 스페인은 페트병, 냉동조개, 광통신 커넥터 등이 유망 상품이다.



신환섭 일본지역본부장(도쿄무역관장)



실버·부품·스포츠·화장품 시장 노려라

현장에 있으면, 일본 대지진 이후 피해 복구 과정에서 한국의 지원과 성원이 일본인 마음에 전달된 것을 느낀다. 2011년 대일 수출은 397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40% 증가했다. 일본의 한국 직접 투자도 23억 달러로 대폭 늘었다. 한국에서 만든 물건은 일본에서 안 팔리는 게 없다. 다 잘 팔린다.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인과 일본 기업의 기본적인 의식이나 가치관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일본인은 나라를 부흥해야 한다는 일체감이 매우 높아졌다. 일본 기업은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하고,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타케다는 스위스 회사인 나이코매드를 1조1000억 엔에 인수했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고, 10년에 걸쳐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7조 엔을 올해부터 집행한다. 이 부문에도 우리 기업이 참여할 길이 있을 것이다.

우리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유망 분야는 크게 부품소재, 환경, 소비재 유통, 실버, 슈퍼그리드 사업 등이다. 일본 대기업은 대지진 이후, 부품소재 공급망이 단절되는 경험을 하면서 공급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또한 엔고가 장기화되면서 부품소재를 해외에서 조달하려고 한다. 한국기업의 부품소재는 가격이나 품질 경쟁력이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 실제로 2010년부터 부품소재 대일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4% 늘었다.

그동안 시장 진입이 어려웠던 유통시장에도 기회가 보인다. 이온, 이토요카도 같은 대형 유통기업이 한국 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산 전자제품이나 식품이 잘 팔리고 있다. 일본 유통기업은 뚫기가 어렵지, 한 번 납품을 시작하면 웬만해서는 끊기도 어렵다.

식음료·화장품도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 지난해 1~8월 기준으로 일본에 한국 가공식품이 5800억엔어치 수입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한 것이다. 화장품은 64%, 로션은 72% 수출이 늘었다. 실버 산업도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 한다.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이미 3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다. 더욱이 금융자산 100만 달러 이상 부유층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137만 명이다. 요즘 일본에선 고령자 전용 욕조, 지팡이 기능 계단 같은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스포츠·레저 용품 시장도 노려볼 만하다. 일본이 어렵다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5만 달러인 나라다.

지난해 일본 스포츠용품 시장은 약 1조3000억엔으로 4년 연속 성장했다. 골프, 아웃도어, 스포츠 슈즈, 사이클 용품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슈퍼그리드(한·중·일·러 송전망 연결 프로젝트)에도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윤희로 아시아지역본부장(싱가포르 무역관장)



웰빙·고가소비재 시장 전망 밝아

아세안은 우리나라의 2대 수출시장이다. 지난 5년간 세계를 상대로 한국 수출은 45% 늘었지만, 아세안 지역에서는 85% 증가했다. 경쟁은 치열하다. 아세안은 원래 일본 텃밭이지만 중국이 거대 자본으로 시장을 휩쓸고 있고, 미국과 인도 등도 대거 진출하고 있다.

커지는 내수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100만 달러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수퍼리치가 10만 명을 넘었다. 이른바 명품족은 500만 명이 넘는다. 베트남에도 도시 인구 중 10%가 명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중산층이 늘고 있다. 아우디는 매년 매출이 2배씩 증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쇼핑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

내수가 커지면서 유통망도 고급화·다양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방문 판매원이 600만명에 이른다. 방문판매 시장은 연 14%씩 성장한다. 우리 기업은 방문판매원 시스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태국과 베트남은 홈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싱가포르·태국은 온라인 공동구매 시장 성장이 돋보인다. 오프라인 유통망뿐만 아니라 이런 온라인 소셜커머스 시장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 소비자 59%는 가격보다 질을 중요시한다. 중산층이 늘면서 가격 저항이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웰빙·친환경·고가소비재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

아세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신한류 열풍이다. 태국에는 88편의 한류 콘텐트가 방영 중이다. 방송 채널이 3개인 미얀마는 매일 한국 드라마가 나온다. 태국에는 한국 K팝 댄스학원이 20개가 넘는다. 나는 요즘 뮤직뱅크(한국 가요 프로그램)를 꼭 챙겨본다. 싱가포르에서는 뮤직뱅크를 봐야 현지인과 대화가 통할 정도다. 한류가 성숙한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는 이미 경제 한류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현지인의 동경은 엄청나다. 예를 들어 페이스샵은 국내에서 저가 화장품이지만, 현지에서는 중고가 화장품 대접을 받는다. BBQ, 메디포갈릭 같은 토종 프랜차이즈 진출도 활발하다.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유통기업 진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아울러 아세안 국가들이 시장 개방을 확대하면서 서비스업, 정부조달 사업,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자원개발 등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현지에 있으면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가 떠오른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미얀마가 정치적으로 안정되면서, 포스트 차이나의 최적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중국이나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공장을 미얀마로 이전하는 문의를 많이 해 온다. 4월 있을 보궐선거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가 당선되면, 서방의 대 미얀마 경제 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기업도 좀 더 서둘러 미얀마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



오응천 중동총괄본부장(두바이무역관장)



민심 수습용 선심 정책 적극 활용해야지난해 중동 19개국 중 15개 나라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있었다.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에서는 대변혁이 일어났다. 이런 소요와 세계 경제위기에도 중동지역은 지난해 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지만 중동에도 기회와 위협 요인이 함께 있다.

중동에서도 한류 열풍은 대단하다. 두바이에서는 5~6개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가 나오고, K팝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드라마 대장금 시청률이 80~90%에 달했던 이란에서도 한국 드라마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아예 한국말로 말을 거는 현지인이 많다. 유통매장에는 1년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한국 식품, 화장품, 의류가 자주 보인다. 한국차는 물론이고, 중고버스도 잘 팔린다. 우리 시골지명이 붙은 버스를 시내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현지에 있으면 요즘처럼 한국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러운 적이 없다.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요즘 중동 정부는 앞다퉈 돈을 풀고 있다. 정치 안정과 민심 수습을 위해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 중동 진출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임금 인상과 보조금 지급 등으로 중동지역 소비재 상품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현지 또는 외국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다. 중동 최대 프로젝트 시장으로 떠오른 사우디에 특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우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 공항, 항만, 철도, 병원, 호텔 등 인프라 구축이 활발하다.

또 한가지, 그동안 우리 기업이 중동지역에 프로젝트 위주로 진출했다면, 올해는 내수시장을 공략할 적기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중동 국가는 한국을 경제성장의 모델로 삼고 있어 한국상품의 시장 진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평가된다.

주의해야 하는 것은 중동 대부분 국가는 외국인 단독 투자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합작투자나 프랜차이즈, 파트너십 계약 형태로 진출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 국가는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판매활동을 할 수 있다. 현지 방문 또는 전시회, 코트라 등을 통해 에이전트 리스트를 확보하고 직접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상욱 CIS지역본부장(모스크바무역관장)



LED·자동차부품·의료기기·문구류 유망

옛 소련에서 독립해 11개 회원국이 있는 CIS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지역은 인구가 3억 명에 가까운 거대 신흥시장이다. CIS지역은 진입장벽이 높다. 일단 러시아 말이 매우 어렵다. 물가도 비싸다. 부패지수도 높고, 관료주의도 심각하다. 롯데호텔이 호텔을 지었는데, 양해각서(MOU) 맺고 개업하는 데 무려 10년이 걸렸다. 하지만 CIS는 일단 진입하면 경쟁이 느슨하고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자원의존형 경제구조인 CIS는 국제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소득이 증가하고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는 중산층이 50%에 육박한다. 이 지역은 한국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6년 72억 달러에서 지난해 150억 달러를 수출했다. 하지만 이것도 통관을 기준으로 한 실적이다. 삼성의 러시아 현지 법인은 60억 달러, LG법인은 30억 달러를 벌었다. 제3국에서 생산해 CIS로 가는 한국산 물량은 대단히 많다.

CIS지역 비즈니스 환경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또한 정부 주도의 산업현대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고,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우크라이나 유로컵,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도 줄을 잇는다. 한가지 변수는 3월에 있을 대선이다. 국내 언론에서도 반 푸틴 시위를 주로 보도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큰 문제 없이 푸틴 총리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러시아의 경제통상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입장에서, 최근에는 선박, 건설중장비, 화물자동차, 자동차 부품 수출이 늘고 있다. 반면 무선전화기, 컬러TV, 진공청소기, 평판디스플레이 등은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수출 유망 품목으로는 일반·정밀기계,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제품 등이 있다. 러시아에서 현대차를 사려면 6개월씩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좋다. 석유화학제품,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LED조명제품도 유망하다. 특히 러시아는 2014년부터 백열전구 사용이 금지돼 LED 수입이 늘 것이다. 또한 의료기자재를 취급하는 기업이라면 CIS 시장을 꼭 노크하기 바란다. 현지 투자하기 좋은 분야는 패션문구류, 사무용품, 의약품, 기계·플랜트류, 자동차 부품 등이다. 한국의 CIS 수입시장 점유율은 3.3%에 불과하다.

러시아는 곧 국제무역기구(WTO)에 가입한다. 지금 시기를 놓치면 내수시장 선점기회를 잃는다. 우리 기업이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진출해야 한다. CIS는 중국 못지않게 인맥이 중요한 나라다. 인맥만 구축하면 안 되는 일이 없는 나라라고 보면 된다. 이 점을 특히 유념해야 한다.



박한진 북경무역관 팀장



7대 신흥산업에 돈 몰릴 것중국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달리 생각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12차 5개년 발전계획(12·5 규획)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5개년 계획을 돌이켜보면 언제나 초기 2~3년 때 투자가 집중됐고, 이때 경제성장률도 높았다. 올해 중국 정부는 지난해 집행하지 못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 착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전망치인 8.5%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3월에 있을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후로 구체적인 정책이 나올 것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이 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생각이다. 제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서비스산업을 본격 육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2·5규획을 통해 밝힌 7대 신흥전략산업이 중국 시장을 내다보는 핵심 포인트다. 에너지 절감, 차세대 정보기술, 바이오, 첨단장비 제조, 신에너지, 신소재, 신에너지 자동차다. 여기서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중국에는 공산당원보다 3배 많은 주식 투자자가 있다. 중국 금융 포털인 허쉰망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 주식 투자자의 90%는 신흥전략산업 투자 전망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펀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 정부는 낙후기업을 강제 도태시킨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설계·구매·시공(EPC) 투자를 늘릴 것이다. 국내 관련 기업은 이 대목에 눈길을 맞춰야 한다. 또한 선진의료설비,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설비, 클라우드컴퓨팅, 신에너지 자동차 부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반면 신에너지나 신소재 분야는 이미 과잉생산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중국 진출 때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차이나’는 지역별로 비즈니스 환경이 매우 ‘차이나서 차이나’라는 말이 있다. 권역·성·시별로 신흥산업, 중점산업이 다 다르다. 코트라 정보사이트인 ‘글로벌 윈도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지피지기’가 중요하다. 중앙정부 정책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각종 조합·협회 정보를 챙겨야 한다. 알짜 정보는 여기서 다 나온다. 특히 중국 증권사 리포트를 꼭 봐야 한다. 수준이 매우 높다. 또한 중국 정부, 연구소, 경합자(중국기업)와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중국에서 관시없이 사업하기는 어렵다. 국내 일부 기업은 중국 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하는 곳도 있다. 한·중FTA 추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 정부는 중국의 7대 신흥산업전략을 잘 연구해 이를 우리 전략에 담아야 한다.



엄성필 북미지역본부장(뉴욕무역관장)



한·미 FTA, K팝 효과 새로운 길 열 것


요즘 미국에는 떠나간 소비자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절약하는 소비패턴이 정착하면서, 미국 유통업계는 갈수록 세일 폭을 늘리고 있다. 시장은 모래시계형으로 변화가 진행 중이다. 중간가격 시장은 점차 축소하고, 고·저가 시장은 확대된다. P&G가 히스패닉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히스패닉의 구매력이 늘어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 기업들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혁신으로 살 길을 찾고 있다. 굿이어는 저가 타이어 대량생산에서 고가 타이어 소량 생산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웬디스는 상품 혁신으로 미국 햄버거 시장 만년 3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산업 동향도 잘 살펴야 한다. 미국은 주요 산업 특수로 철강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보고 있다. 때문에 올해도 미국 철강수입 증가가 계속될 전망이다. 닷컴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고, 모바일결제시스템 등의 휴대전화 지갑전쟁이 시작됐다는 점도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온라인·홈쇼핑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제 시장이 조성되고 있는 U-헬스케어 시장도 아직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시장선점을 위해 기술표준화 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

올해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여건은 크게 개선될 것이다. 대미 수출품목의 95%가 3년 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자동차 부품, 섬유, 기계, 석유화학, 전기전자 산업이 수혜를 볼 것이다. 요즘 미국 기업들은 원가 절감과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보잉, 캐터필라, 버라이즌, 스프린트 같은 기업이 한국 기업에 손을 내밀고 있다. 스프린트는 올 6월 초에 캔자스시티 본사로 한국 기업을 초청할 계획이다. 스프린트는 우리 기업들의 휴대전화 태양전지, 얼굴인식 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연 5300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 조달시장도 한·미FTA로 진출 여건이 좋아졌다. 정부조달 시장은 구매관행이 보수적이어서 초기 진입은 어렵지만, 한 번 뚫으면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하다.

문화 콘텐트 시장도 노려볼 만 한다. 디즈니는 모든 2D 애니메이션을 3D로 전환해 재개봉할 예정이다. 2D를 3D로 전환하는 기술은 우리가 발달했다. 이 부문 특수가 기대된다. 뉴욕에 있는 노래방 이용객 중 절반은 K팝을 부르는 타민족이다. 한식도 인기다. 교촌, 파리바게트 등은 이미 진출했고, 카페베네와 BBQ도 곧 뉴욕에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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