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Fund Review] 인도·브라질·러시아펀드 날다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명암이 엇갈렸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옵션 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한 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단 시장을 이끌던 삼성전자가 단기 조정에 들어가면서 주도주가 없었고, 상승 모멘텀과 수급 주체도 뚜렷하지 않은 ‘3무(無) 장세’가 이어졌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11일 기준 한 주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43%를 기록했다. 바이오와 제약주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헬스케어펀드 성과가 가장 좋게 나타났다. ‘미래에셋맵스TIGER제약&바이오ETF’와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가 주간 수익률 각각 2%, 1.99%로 1, 2위를 차지했다.

헬스케어펀드 선전구성 종목은 두 펀드간 다소 차이가 있다. TIGER제약&바이오ETF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헬스케어 지수를 따라간다. 셀트리온을 가장 많이 담고 있으며, 유한양행과 메디포스트, 동아제약, 녹십자 등이 편입 상위 종목이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주식에 50% 이상을 투자하도록 되어 있다. 메디프론디비티를 비롯해 셀트리온, 씨젠, 녹십자,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등이 편입 상위 종목이다. 특정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다 보니 두 펀드 모두 아직 설정액이 100억원을 넘지는 못했다.

헬스케어펀드를 제외하고는 ‘KB밸류초이스펀드’(1.92%)와 ‘미래에셋맵스TIGER현대차그룹+ETF’(1.72%), ‘LS KOSDAQ Value’(1.59%), ‘삼성KODEX자동차ETF’(1.58%) 등이 좋은 성과를 냈다. 반면 지난주 삼성그룹주펀드는 -2.71%로 꼴찌를 기록했고, 금융펀드도 주간 수익률 -2.54%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자금 흐름은 양호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한 주간 201억원이 유입되면서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순유입세는 이어졌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펀드’와 ‘KB밸류포커스펀드’로는 각각 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주간 수익률 1.76%로 2주째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인도펀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 마무리 소식과 더불어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주간 수익률 4.41%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선진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원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펀드의 성과도 돋보였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의 주간수익률이 무려 6.21%를 기록했고, ‘PCA인도펀드’와 ‘IBK인디아인프라펀드’가 각각 5.57%, 5.54%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맵스TIGER브릭스펀드’와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도 각각 4.95%, 4.58%의 성과를 냈다.

테마별로는 원자재펀드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이란 사태가 맞물리면서 유가를 중심으로 원자재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시작했다. ‘JP모간천연자원펀드’와 ‘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가 각각 4.01%, 4%를 기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1월 말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수입금지 조치가 공식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도 확대되는 등 수급 우려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 역시 중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저가매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 마이너스 수익을 낸 건 유럽(-0.71%)이 유일하다. 수익률이 나아졌는데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634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신한BNPP봉쥬르차이나펀드’에서 121억원이 순유출 됐고, ‘슈로더브릭스펀드’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 ‘슈로더브릭스펀드’ 등에서도 자금 유출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