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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Ⅱ] 중국의 5세대 지도자
中 미래 쥔 9인의 상무위원
성장·분배 조화에 힘 쓴다

[Special ReportⅡ] 중국의 5세대 지도자
中 미래 쥔 9인의 상무위원
성장·분배 조화에 힘 쓴다

중국은 공산당이 정부를 이끈다. 정부 위에서 당이 호령하는 구조다. 8000만명을 돌파한 중국 공산당원 구조는 피라미드다. 8000만명의 당원→3000여명의 당 대표→300여명의 중앙위원과 후보위원→25명의 정치국원(상무위원 9명 포함) →9명의 상무위원으로 이어진다.

1921년 창당된 중국공산당은 2007년까지 모두 17차례 당대회를 열었다. 당 대회는 5년마다 한번씩 열린다. 올 가을 18차 당 대회에서도 200여명의 중앙위원을 새로 선출하고 100여명의 중앙 후보위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들이 25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원을 뽑는다. 다시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최종 선출된다.



만장일치로 의사결정중국 공산당에서 최고 권력은 9명으로 이뤄진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행사해왔다. 때문에 차기 권력 구도에서 누가 상무위원회에 들어가느냐는 중국 권력의 향배를 가늠하는 핵심 잣대다. 9명의 상무위원은 동등한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한다. 격렬한 내부 토론을 거쳐 거의 예외 없이 만장일치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외적으로는 총서기가 상무위원회를 대표해왔다.

2002년 말부터 10년간 총서기로 집권해온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올 가을이면 당 총수 격인 총서기직에서 퇴진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총서기 자리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당과 정부 규정에 따라 내년 3월에는 시진핑이 후진타오를 대신해 새로운 국가주석에 오르게 된다.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은 5년 임기지만 연임이 가능하다.

시진핑은 1세대 마오쩌둥(毛澤東), 2세대 덩샤오핑(鄧小平), 3세대 장쩌민(江澤民), 4세대 후진타오에 이어 중국의 5세대 지도자를 예약한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의 권력이양은 매우 순조로워 보였다. 그런데 2월 초 충칭(重慶)시에서 사단이 벌어지면서 중앙의 권력 판도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는 유력한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였다. 그러나 보 서기의 심복이자 충칭판 ‘범죄와의 전쟁’을 진두지휘 해온 왕리쥔(王立軍) 충칭시 공안국장 겸 부시장이 2월 6일 충칭에서 300여㎞ 떨어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의 미국 영사관에 들어가 정치적 망명을 기도하는 바람에 상황이 반전됐다. 보시라이는 충칭시 당서기에서 전격 해임됐다. 비록 보 서기는 지금도 정치국원 직은 유지하고 있지만 그의 상무위원 진출 꿈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 많다.

보 서기의 낙마를 기정사실로 본다면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용을 비롯해 중국의 차기 최고위 권력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25명의 현직 정치국원 중에서 연령상한(만 68세)을 적용할 경우 14명이 올 가을에 은퇴하게 된다. 중국 정치권에 칠상팔하(七上八下)라는 불문율이 있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 개막 시점에 만 68세 이상은 용퇴하고, 만 67세까지는 상무위원 승진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도 9명중 7명이 물갈이 된다. 후진타오(70) 국가주석과 원자바오(70) 총리 외에도 우방궈(吳邦國·71) 전인대 상무위원장, 자칭린(賈慶林·72)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리창춘(李長春·68) 이념 및 선전 담당 상무위원, 허궈창(賀國强·69) 기율검사위 서기, 저우융캉(周永康·70) 정법위 서기가 물러난다. 중국 4세대 집단 지도체제가 10년 만에 막을 내리는 것이다.

이들에 이어 5세대 지도부가 새로 등장할 예정이다. 새로운 정치국은 이변이 없다면 여전히 25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충원될 15명의 정치국원은 중앙위원이나 중앙위 후보위원 중에서 발탁된다. 전례에 따르면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회도 9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엔 파벌간의 절충과 이해관계 조정을 거쳐 5∼7명으로 구성된 적도 있었다.

상무위원회가 9명으로 구성될 경우 시진핑(59)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57) 상무부총리는 유임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 중국 정가의 소식통들과 중국정치 전문가들의 관측을 취합해보면 대체적인 상무위원 후보군으로 11∼12명을 압축해볼 수 있다. 위정성(兪正聲·67) 상하이(上海)시 당서기, 장가오리(張高麗·66) 톈진(天津)시 당서기, 류윈산(劉云山·65) 당 선전부장, 리위안차오(李源潮·62) 당 조직부장, 왕치산(王岐山·64) 국무원 부총리, 장더장(張德江·66) 부총리, 왕양(汪洋·57) 광둥(廣東)성 당서기, 멍젠주(孟建柱·65) 당 공안부장, 류옌둥(劉延東·67) 국무위원, 링지화(零計劃·56) 당중앙 판공청(辦公廳) 주임이 유력하다. 보시라이 충칭시 전 당서기는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큰 틀에서는 주요 파벌들간의 막후 타협과 절충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공산당의 권력 구조를 분석할 때 일반적으로 후진타오 주석의 권력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장쩌민(86) 전 국가주석이 이끌어온 상하이방(上海幇), 쩡칭훙(曾慶紅·73)전 국가부주석이 맏형 역할을 해온 태자당(太子黨·공산혁명 원로의 자제와 친인척 집단)을 3대 파벌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7명 물갈이시진핑 국가부주석은 당 서열 1위로서 이변이 없다면 당(총서기)·정부(국가주석)·군부(군사위 주석)의 3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에 총서기직을 물려 받고, 내년 3월에 국가주석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사위주석직은 후진타오 주석이 최소 2년간 더 유지하다 물려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보시라이 사건 이후 최고 지도부의 분열을 막고 정치 안정을 도모한다는 명분에서다.

시 부주석은 태자당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그의 부친은 부총리를 지낸 시중쉰(習仲勛·1913~2002)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깍듯하게 예우했던 존경 받는 개혁파 원로였다. 시 부주석은 본인이 대학 졸업 후 당중앙 군사위 판공청에서 겅뱌오(耿飇) 국방부장의 비서를 지내면서 군부와 인연을 맺었다. 특히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산하 가무단 단장으로 일하고 있는 펑리위안(彭麗媛·50)장군의 남편이다. 펑 여사는 13억 중국인이 좋아하는 유명한 전통가요 가수다. 일반 국민과 군부에서 상당한 호감을 얻고 있어 시 부주석의 큰 정치적 자산이다. 태자당의 맏형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은 “모두(당내 계파를 지칭)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시 부주석의 포용력과 단결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때문에 시 부주석은 집권하면 정치 파벌 간의 갈등 보다는 당내 화합을 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부주석은 25년간 허베이(河北)·푸젠(福建)·저장(浙江)·상하이에서 일선 행정을 두루 경험한 것이 큰 자산이다. 그만큼 현장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紅衛兵)으로도 잠시 활동했지만 문혁 기간에 집안이 큰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극좌노선을 걸었던 마오쩌둥 시절로 돌아가는 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식인층에서는 개혁·개방 초기에 개혁파로서 활약한 부친의 영향을 받은 시 부주석이 정치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중국에 절실한 정치·경제·사회 체제 개혁에도 적극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저장성 당서기 시절을 비롯해 한국을 몇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고 한국에도 지인들이 적지 않다.

리커창 상무 부총리는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 동시에 그가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될 것이란 또 다른 관측도 꾸준히 나온다. 공청단 출신으로 후진타오 주석의 총애를 받아온 리 부총리가 차기 지도부에서 시 부주석과 함께 쌍두마차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은 많지 않다. 후 주석과 같은 안후이(安徽)성 출신인 리 부총리는 베이징대 법대를 졸업했다. 베이징대는 칭화(淸華)대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로 알려져 있다. 학창시절 친구인 시민운동가 왕쥔타오(王軍濤)가 해외로 망명했을 정도로 그의 주변에는 리버럴한 인사들이 많았다. 때문에 중공 원로들은 내심 리커창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한다는 소문도 없지 않다. 그는 대학 졸업 11년만인 1993년부터 베이징대 경제학원에서 들어가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논문(중국 경제의 3원 구조를 논함)은 중국 경제학계 최고상으로 불리는 ‘쑨예팡(孫冶方)경제 과학상’을 받았다. 그의 은사는 중국에서 손꼽는 시장경제학자인 리이닝(勵以寧)교수다. 그만큼 리커창은 이론적인 무장을 갖췄다.



공청단·태자당·상하이방 견제와 균형그는 공청단에서 15년간 일했다. 공청단 근무 10년만인 1993년 38세의 나이에 장관급인 공청단 제1서기에 발탁됐을 정도로 출세했다. 약 10년의 지방 행정 경험도 했다. 1998년 허난(河南)성 부서기를 시작으로 ‘농업 대성(大省)’으로 불리는 허난성에서 당 서기를 지냈다. 2004년부터 3년간 ‘공업 대성’으로 불리는 랴오닝(遼寧)성 당기도 역임했다. 농업과 공업 분야에서 지방행정 경험을 착실히 쌓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당서기로서 재임하던 기간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해 일반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지는 못했다. 예컨대 허난성 근무 기간에는 에이즈가 창궐했다. 당시 매혈로 인해 100만명이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 성 정부의 대응이 부적절했기 때문이란 비판을 받았다. 랴오닝 당서기 재직 시절인 2007년에는 번시(本溪)시 노래방에서 폭발물이 터져 25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현지 민심이 한동안 흉흉했었다. 그는 올 들어 개혁의 필요성을 자주 역설하고 있다. 그가 총리가 될 경우 중국의 산적한 개혁을 어느 정도 힘 있게 추진할지 주목할 대목이다.

위정성 상하이 당서기는 전인대 상무 위원장과 정협 주석 자리에 동시에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태자당이다. 시진핑이 2007년 10월 상하이 당서기에서 국가부주석으로 수직 승진하자 그 후임으로 상하이에 부임했다. 시진핑과의 관계가 특히 친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게는 크고 작은 약점도 있다. 그의 친형인 위창성(兪强聲)은 국가안전부(중국의 정보 기관) 간부로 일하던 1985년 갑자기 미국으로 망명해 충격을 줬다. 이런 약점에도 그는 정치국원에 올랐기 때문에 이 문제가 상무위원 진출에 걸림돌이 될 지는 미지수다. 2010년 11월 발생한 상하이 고층 아파트 화재 참사는 그의 정치 경력에 중대한 오점으로 남아 있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성대하게 상하이 엑스포를 치른 지 불과 보름 만에 상하이 시내 한복판에서 후진적인 화재 참사가 발생해 58명의 무고한 시민이 숨졌다. 원인 조사 결과, 공무원들의 안전 관리 감독 소홀과 부정부패가 드러났다. 위 서기의 올해 나이는 67세다. 일각에서는 그가 고령을 이유로 상무위원 자리를 고사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장가오리 톈진시 당서기는 정협 주석과 상무부총리로 동시에 거명된다. 그는 상하이방으로 분류된다. 중국 정계 고위직 중에서 드물게 푸젠성 출신이다. 샤먼(厦門)대에서 계획통계학을 전공했다. 약 15년간 석유부 산하 공장에서 줄곧 일했다.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 허궈창 기율검사위 서기, 저우융캉 정법위 서기로 이어지는 중공 내 석유방(石油幇·석유 관련 정부와 기업 근무 간부 집단)으로 분류된다. 광둥성에서는 요직이자 출세 코스로 불리는 선전시 당서기를 거쳤다. 산둥(山東)성 당서기를 거쳤다. 중국 4대 직할시의 하나인 톈진시 당서기를 2007년 말부터 맡아 5년째 톈진을 ‘북방의 상하이 푸둥(浦東)’으로 개발 중이다. 특구 전문가인 그는 경제 현장에 대한 식견과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윈산 당 선전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선전 분야의 최고 베테랑이다. 공청단 출신으로 후진타오 주석의 신임을 받아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네이멍구(內蒙古) 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선전·이념 담당 상무위원인 리창춘을 이을 적임자로 일찌감치 손꼽혀 왔다. 대안 부재론까지 나돌 정도다. 다만 선전 분야를 뺀 일반 중앙 부처와 지방 행정 경험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선전부의 언론 탄압 이미지가 강한 것도 부정적 요소다.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은 시진핑·리커창에 필적할만한 실력과 잠재력을 갖춘 정치인으로 꼽힌다. 부친 리간청(李幹成)은 쑤저우(蘇州) 당서기와 상하이 부시장을 지냈기 때문에 출신 배경만 보면 태자당으로 볼 여지도 크다. 그렇지만 1983년부터 7년간 공청단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일반적으로 공청단으로 분류된다. 그는 상하이 사범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2년간 교사로 일했다. 문혁이 끝난 뒤 상하이 푸단(復旦)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상하이 부시장을 지낸 부친의 후광 때문에 태자당에 뿌리가 있고, 개인의 이력 때문에 공청단으로 분류되지만, 개인의 상하이 학맥 덕분에 상하이방과도 인맥이 닿아 있다. 태자당·공청단·상하이방을 넘나드는 거미줄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다만 천안문 사태를 전후해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이 기간에 학생시위에 동조적이었다는 정적들의 비판도 듣는다. 그는 8000만명을 돌파한 공산당 조직에서 인사 실무를 총괄하는 막강한 위치에 있다. 약 640만명의 간부 인사는 그의 손을 거친다. 리위안차오는 국가부주석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총리감으로도 하자가 없다는 평가도 듣는다. 조직부장을 거쳐 국가부주석에 올랐던 쩡칭훙의 전례를 밟을지, 조직부장을 한 뒤 기율검사위 서기로 발탁된 허궈창의 전례를 따를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그가 국가부주석이 되더라도 5년 뒤 차차기 국가주석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왕치산 부총리는 총리, 전인대 상무위원장, 상무부총리에 두루 거론된다. 부총리를 지낸 야오이린(姚依林)의 사위로 태자당이다. 현 정치국원 중에서 그만큼 경제와 금융을 두루 꿰고 있는 인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에 밝다. 특급 소방수 또는 해결사로도 불린다. 중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가 나서 불을 껐기 때문이다. 주룽지(朱鎔基)가 1993년 총리 겸 인민은행장 겸직 시절 왕치산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인민은행 부행장에 발탁했다. 아시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0억달러의 채무를 쥔 광둥국제투자신탁공사(GITIC)를 과감하게 파산 처리했다.



리커창은 차기 총리로 유력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한 2003년 초. 막 출범한 후진타오 정부는 하이난(海南)성 당서기로 부임한지 5개월밖에 되지 않은 왕치산에게 사스 사태 수습 특명을 내리고 베이징 시장으로 끌어올렸다. 시장에 취임하자 그는 “1은 1이고 2는 2”라며 과단성 있게 사스 문제를 풀었다. 주룽지 전 총리를 닮아 소탈하면서도 과단성이 있는 왕 부총리가 총리직에 오를 수 있을지, 아니면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전격 기용될지, 국무원에서 경제·금융을 총괄하는 상무부총리로 만족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장더장 부총리는 3월 15일부터 충칭시 당서기를 겸직하고 있다. 보시라이 실각 이후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그가 부총리에서 상무부총리로 반걸음 전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보시라이 실각 이후 기율검사위 서기가 유력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옌볜(延邊)대학 조선어과를 나온 그는 정치국원 25명 중에 유일하게 한국어(북한말) 구사가 가능하다. 북한 김일성대학 경제학과에서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유학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대학 16년 후배다. 장쩌민에 의해 발탁된 상하이방이다. 지린(吉林)성, 저장(浙江)성, 광둥성에 이어 충칭시 당서기를 지낸 진기록의 소유자다. 2011년 7월 북·중 우호조약 체결 5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을 만났다. 친북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왕양 광둥성 당서기는 안후이성 출신으로 공청단 지방 간부를 거쳐 공청단으로 분류된다. 충칭시에 이어 광둥성 당서기로 재직 중이어서 상무위원의 스펙을 충실히 갖췄다는 평가다. 후진타오 주석의 집권 이념인 과학적발전관을 충실히 이행해왔다는 평도 들었다. 그는 특히 분배를 강조한 보시라이와 달리 성장과 행복을 강조한 ‘광둥 모델’로 중앙정부의 호평을 받았다.



빈부격차 해소, 부정부패 척결이 숙제왕양은 차기 지도부에서 운신의 폭이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진타오 정부가 출범한 2003년 국무원 부비서장을 역임했으며 능력이 탁월해 총리감이라는 극찬도 듣는다. 다만 아직 젊고 태자당의 견제가 있기 때문에 우선 부총리로 발탁될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여차하면 리위안차오와 국가부주석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만큼 그의 향후 행보는 주시대상이다.

멍젠주 공안부장은 정법위 서기로 최근 다시 거명되고 있다. 애초 정법위 서기 자리는 충칭에서 범죄와의 전쟁으로 성가를 높힌 보시라이 몫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그가 실각함에 따라 공안·검찰·법원을 관장해온 멍젠주가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멍 부장은 상하이방으로 분류된다.

류옌둥 국무위원과 링지화 당중앙 판공청 주임은 모두 후진타오 주석이 아끼는 측근들이다. 한때 류옌둥은 정협주석 후보로 거론됐지만 중국에서 여성 상무위원의 파격적인 발탁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관측이 많다. 후 주석을 그림자처럼 수행해온 링지화 주임은 상무위원 다크호스다. 그러나 장쩌민 주석이 물러나면서 그의 심복이었던 왕강(王剛) 당시 당중앙 판공청 주임을 상무위원이 아닌 정치국원에만 발탁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후 주석이 자신의 최측근 심복을 계급을 두단계나 건너뛰어 상무위원으로 끌어올리는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많다.

이상의 전망과 분석을 종합하면 공청단·태자당·상하이방의 역학 구도가 어느 정도 드러난다. 1당 지배 체제 하에서 중국 공산당은 당내 민주주의를 최근 강조하는 추세다. 때문에 어느 파벌의 일방적인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다. 파벌간에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상무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르면 공청단에선 리커창·리위안차오·류윈산·왕양 등 4명 정도의 상무위원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태자당에선 시진핑·위정성·왕치산 등 3명이, 태자당에 우호적인 상하이방에선 장가오리·장더장·멍젠주 등 3명이 유력하다. 이들 중에서 한두 명의 얼굴이 바뀔 여지가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집단 지도체제로 운영된다. 개인이 좌우하던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대와 달리 이제는 다수의 중지를 모아 정책을 결정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

시진핑 시대에는 산적한 개혁 과제를 풀어야 한다. 대표적인 숙제는 빈부격차 완화와 부정부패 척결이다. 사회불안 요인이 되고 있는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분배 정의를 강화해야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진핑 시대에는 분배에 서둘러 올인하기보다는 성장을 통한 분배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7% 이상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통해 매년 1000만개 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일자리만큼 좋은 복지 대책이 없다고 본다. 무주택 도시 서민을 위한 공공 임대주택의 대대적인 건설 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각종 사회보험을 확대 도입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올 태세다.

사회적 위화감을 키워온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부자들에 대한 증세(增稅) 정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반감을 달래기 위한 강도 높은 사정 작업이 새 정부 초기에 집중 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사형 같은 강도 높은 처벌 만으로 뿌리 깊은 부패를 일소 하는 데는 한계가 뻔하다. 때문에 시진핑을 필두로 한 중국의 새 지도부는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은 난제들을 풀어야 하는 시험대에 놓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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