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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Fund Review] 국민연금 수익률도 따져보세요

[Weekly Fund Review] 국민연금 수익률도 따져보세요

월급에서 10만, 20만원 떼어서 투자하는 펀드는 수익률을 거의 주 단위로 살펴본다. 수익률이 조금만 좋아져도 환매에 나서볼까 고민하고, 다른 펀드보다 수익률이 안 좋은 것 같으면 직접 운용사에 전화를 거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펀드만 신경 쓸 일이 아니다.

월급명세서를 뒤져보면 국민연금으로 빠져나가는 돈도 적지 않다. 직업이 선생님이라면 사학연금, 공무원은 공무원연금이겠지만 어쨌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자동으로 불입이 시작된다. 금액으로 치면 국민연금은 아마 가장 많은 금액을 넣은 투자처다.

각각의 연기금은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현황과 투자수익률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금은 국민연금 348조8676억원, 사학연금 9조4978억원, 공무원연금 4조5748억원이다. 각각의 연기금은 전체 어느 자산에 몇 %를 투자할 것인지를 정하고는 일부는 직접 운용하고, 나머지는 운용사들에 위탁하거나 연기금 투자풀에 맡기는 등 간접 운용한다.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연기금의 투자처는 대부분 채권이었다. 채권 수익률이 충분히 높았기 때문에 채권만으로도 운용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채권으로는 물가상승률도 따라잡을 수 없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각각의 연기금들이 모두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20% 안팎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의 올해 자산배분 목표는 국내 주식 19.3%, 해외 주식 8.1%, 국내 채권 59.3%, 해외 채권 4.1%, 대체투자 9.2%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의 비중은 늘어났고, 국내 채권은 줄었다. 대체투자 비중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8%였던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9.2%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으며, 사학연금은 지난해 말 15.2%에서 올해 17%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식투자 비중도 늘리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포트폴리오의 위험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 국내외 연기금들이 대체투자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연기금 주식 비중 커투자풀은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용하기 위해 재간접투자(Fund of funds) 방식으로 통합 운용된다. 주간운용사는 개별 연기금에서 예치한 자금을 관리하며, 각 기금을 가장 잘 운용할 수 있는 개별운용사에 이를 배정하게 된다. 현재 주간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풀 자금 규모는 총 8조8000억원이다. 이 중 주식 관련 자산은 혼합형펀드와 주식형펀드, ELF 펀드로 총 수탁고 대비 비중은 35.1%다. 각각 개별 기금의 주식투자 비중보다는 높은 편이다.

장기 투자자인 연기금이 투자한 종목이라면 한번 신뢰해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를 종목별로 살펴보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운용 규모가 워낙 크고, 시장 지수를 어느 정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편입했다고 보면 된다. 다만 지분 조정 추이를 보면서 향후 전망 정도를 참고해볼 수 있다.

올 1분기를 보면 특정 업종보다는 실적이 부진한 종목을 매도하고, 실적 개선이 예상되거나 저평가된 종목은 추가로 사들였다. 자동차 관련 종목 중에서는 현대위아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이 기준 5.05%에서 7.16%로 높아진 반면 만도는 기존 9.62%에서 8.62%로 낮아졌다. 중소형주도 대거 매입했다. IT주 중에서 인터플렉스, 플렉스컴, 비에이치, 대덕GDS 등 PCB 관련주를 사들였다. 반면 하이닉스 실리콘웍스 테라세미콘 등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주 보유 지분은 줄였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6.0%로 변동이 없었다.

내 노후를 책임진 연기금의 수익률에 대해서는 일단 크게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서도 2011년 3대 연금 모두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고, 같은 유형의 펀드 평균보다도 수익률이 높다. 3대 연금가운데서는 가장 규모가 큰 국민연금이 덩칫값을 제대로 했다.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2.31%며,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각각 1.47%, 0.8%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주식보다는 대체투자에서 수익을 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주식에서 까먹은 돈을 대체투자에서 만회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수익률은 각각 -10.34%,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10.98% 하락한 반면 대체투자에서는 국내와 해외가 각각 9.02%, 12.03%의 수익을 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부동산과 인프라자산을 매입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국민연금은 2009년 11월 런던의 HSBC 본사 건물을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포함해 미국, 일본, 호주, 독일, 프랑스 등에 있는 14개의 부동산에 약 6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대체투자 부분에서 수익률이 양호했다. 주식, 채권, 대체투자 전 부문에서 국내보다 해외 투자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은 주식투자 수익률이 -11.9%로 시장을 소폭 밑돌았지만 역시 대체투자에서 6.3%의 수익을 내 주식부문의 손실을 다소 만회했다.

공무원연금은 전 부분에서 수익률이 다소 부진했다. 주식투자 수익률은 -13.8%로 시장보다 하락폭이 컸으며, 채권투자 수익률도 5%에 못 미쳤다. 대체투자 역시 5%에 그쳤다. 연기금 투자풀 성적표는 채권형 4.21%, 주식형 -9.39%, 혼합형 1.04%, MMF형 3.31%다. 올해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 목표는 6.3%다. 올 1분기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수익률은 각각 5.75%, 5.1%다. 사학연금은 주식 직접 투자에서 수익률이 13%를 웃돌면서 수익률이 한발 앞서가게 됐다. 대체투자는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각각 3.8%, 4.2%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아직 1분기 수익률을 공시하지 않았다.

역사가 더 오래된 외국 연기금의 경우 일본을 제외하고는 주식투자 비중이 모두 50%를 웃돈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주식 비중을 소폭 줄이고 있지만 그래도 국내보다는 월등히 높다. 일본은 예외다. 규모로 치면 세계 1위 연기금인 GPIF는 일본 자국 채권의 비중이 가장 높다. 국내 채권 67%, 국내 주식 11%, 해외주식 10%, 해외채권 8% 등이다. 그러다 보니 수익률은 별로다.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GPIF의 운용 규모는 1720조원으로 한국 국민연금의 5배다. 해외 연기금의 경우 단순 목표 수익률보다는 개별 국가의 경제 상황에 맞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사회보장기금 SSF의 운용목표는 ‘물가상승률(CPI)+2%’며, 캐나다 CPPIB는 이보다 높게 잡은 ‘CPI+4.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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