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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리 한국금융플랫폼 대표 - 자금난 겪는 소규모 기업 돕는다

류종리 한국금융플랫폼 대표 - 자금난 겪는 소규모 기업 돕는다

현재 국내 크라우드 펀딩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모이는 곳은 ‘머니옥션’과 ‘오퍼튠’이다. 머니옥션은 2007년 문을 연 개인을 위한 인터넷 P2P 금융 형태의 사이트다. 지금까지 4000여건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170억원을 대출해줬다. 오퍼튠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기업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다. 7개월 동안 17개 기업에 12억원을 유치했다.

이 두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가 한국금융플랫폼이다. 처음엔 사정이 어려운 서민이 민간펀딩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돈을 구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을 시작했다. 일을 하다 보니 회사 이름 앞에 ‘크라우드 펀딩 기업’이란 수식어가 생겼다. 한국금융플랫폼 류종리(56) 사장은 “오래 전부터 벤처기업이나 개인이 투자금을 좀 더 쉽게 마련하게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외국에서 유명 사례가 나오면서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공식적인 이름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17년간 IT기업에 몸담았다. 데이콤·천리안에서 행정전산망사업과 국제 데이터통신망 사업을 맡았다. 인터파크 대표로 일하며 국내 최초로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금융플랫폼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직전 대표가 나이가 많아 물러나면서 류종리 대표를 추천한 게 계기였다. 류 대표는 “오픈마켓 비즈니스와 금융산업이 융합한 새로운 모델의 등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느끼던 차에 좋은 제의가 들어와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가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투자자와의 신뢰’다. 크라우드 펀딩의 특성상 사이트 운영자를 믿지 못하면 투자금이 모이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다. 류 대표는 “한국금융플랫폼은 지금까지 투자를 받는 기업에 대한 사업검토 자료와 심사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 왔다”며 “이런 노력이 투자자와의 신뢰를 쌓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퍼튠에 등록된 투자 희망 기업 페이지에는 ‘심사의견서’와 ‘기업신용보고서’를 볼 수 있는 아이콘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또한 회사 연혁은 물론이고 현재 매출과 재무상태까지 모두 공개를 해뒀다. 다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최근에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장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다수의 투자자를 엮는 대표 주주 구성이 가능하도록 하고 정부가 보증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중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크라우드 펀딩이 진정한 의미의 투자가 되기 위해선 투자금을 넣었다 빼는 과정이 간편해질 필요가 있다.

류 대표는 “튼튼한 중소기업육성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민주화를 달성하는데 가장 구체적인 방안이 크라우드 펀딩”이라며 “IT기술이 발달한 국내 상황과도 잘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류 대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 벤처의 투자규모가 1조원이고, 기업이 금융회사에서 빌리는 돈은 연간 600조~700조원에 달한다. 그는 이런 점들을 감안해 제도적인 부분만 잘 가다듬으면 크라우드 펀딩 분야가 1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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