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한 남성의 로망 ‘할란’

나파밸리 오크빌에 위치한 할란 이스테이트(Harlan Estate)는 모방할 수 없을 만큼 치밀하게 와인을 만든다.이 와이너리는 사업가 윌리엄 할란(William Harlan)이 1984년 설립했다. 시장에 와인을 처음 내놓기까지 무려 12년이 걸렸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6월 13일 서
울 청담동 ‘더 반’에서 만난 할란 이스테이트 디렉터 돈 위버(Don Weaver)가 할란 와인의 탄생 스토리를 들려줬다.
“윌리엄 할란은 부동산업자로 땅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요. 84년 오크빌 서편에 93헥타르에 달하는 경사진 언덕 밭을 사들였죠. 그 중에서도 10분의 1만이 포도재배에 가장 좋은 토양이었습니다. 화산암 토양에 배수가 좋은 곳이었죠. 80년대 말부터 와인을 만들었지만 90년도
빈티지부터 시판용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리고 다시 6년의 숙성기간을 거친 후 96년에야 할란은 빛을 보게 됐죠.”
할란은 ‘완벽주의자’인 창립자 윌리엄 할란을 닮았다.중후하고 묵직하며 탄탄하다. 그래서인지 고객 중 95%가 남성이다. 할란은 성공한 남성들이 꼭 갖고 싶어하는 와인 중 하나다. 위버는 “연 생산량이 1만8000병밖에 되지 않고 철저한 고객 리스트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며 “할란 와인이 2차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 없냐고 묻자 “최상의 퀄리티 유지를 위해 앞으로도 생산량은 같을 것”이라고 답했다.할란은 카베르네 소비뇽을 주품종으로 메를로와 카베르네 프랑이 블렌딩 돼 있다. 이는 프랑스의 저명한 와인 컨설턴트 미셸 롤랑이 자문해 화제가 됐다.
모카·블랙커런트·블랙베리의 과실향과 오크 숙성을 통해 얻어진 삼나무·감초·훈연향이 복합미를 자아낸다. 입안에서 씹히는 듯한 확고한 탄닌을 지니고 있어 구조감이 훌륭하다. 로버트 파커는 할란 와인에 4번이나 100점을 주며 극찬했다.
할란을 모방할 수 없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레이블이다. “빈티지 우표 수집가인 윌리엄 할란은 19세기 지폐 느낌의 레이블을 원했어요. 지폐처럼 위조할 수없고, 시간을 초월하는 클래식함을 가진 디자인 말이에요. 수소문 끝에 미국 지폐를 만든 인쇄기술자 중 마지막 생존자를 만났고, 그의 소개로 200여 년 전의 보안판화(security engraving) 샘플이 보존된 곳을 찾아갔어요. 포도를 들고 있는 여인의 형상을 보자마자 첫 눈에 반했죠.”
위버는 “할란에 ‘컬트 와인’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캘리포니아의 특1등급(First Growth) 블루칩 와인”이라고 강조했다. 할란은 나라셀라를 통해 매년 60병에서 120병 한정 수량 수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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