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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김광두 ‘근혜노믹스’ 다듬고 안종범·강석훈 등이 정책 보좌

김종인·김광두 ‘근혜노믹스’ 다듬고 안종범·강석훈 등이 정책 보좌



국가미래연구원, 5인 공부모임, 경선 캠프 7인 정책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 외부 영입 그룹, 2007년 경선 경제자문회의, 서강학파, 대우경제연구소 출신, 친박 경제통,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여의도연구소, 그리고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외곽 조직.박근혜 후보의 경제 정책 참모 역할을 하는 ‘경제 브레인’들은 대부분 이 범주 안에 포함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박근혜 후보 경제 정책을 만드는 조직이 많다”며 “특정인에게 전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인사들이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 브레인 그룹을 총괄하는 콘트롤 타워가 따로 있지 않고 각 조직과 경제 전문가들이 독립적으로 정책을 만들어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근혜노믹스’의 정체성을 다듬은 두 축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다. 박근혜 후보의 경선 캠프(국민행복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수석은 박 후보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인사다. 김 전 수석은 대선 최대 이슈인 ‘경제민주화’를 1987년 개정 헌법 조항에 넣은 인물로 유명하다.

서강대 경제학과교수, 4선 국회의원, 보건사회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전 수석은 곧 출범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 안팎의 공통된 견해다. 한 친박계 국회의원은 “김종인 위원장 영입은 단순히 경제민주화 논쟁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박근혜 후보의 경제관을 상징하는 인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느 한 세력이 전체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최종 목표”라며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 박 후보가 매우 감사하고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는 박 후보의 씽크탱크로 불리는 국가미래연구원을 설립했다. 박 후보와 서강대 동문이기도 한 김 교수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박 후보와 함께 경제 정책을 공부해 온 ‘5인 공부 모임’ 멤버이자, 당시 박 후보의 경제 정책을 만들었던 경제자문회의를 주도했다.

또한 박근혜 후보의 경제관을 상징하는 슬로건이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 정책’을 진두지휘 했다. 그는 이번 새누리당 경선 때도 국민행복캠프 7인 정책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김광두 교수를 ‘박근혜의 최측근 경제 브레인’으로 부르는 이유다. 김 교수는 “경제민주화는 줄푸세와 상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박 후보가 이미 천명했다”며“줄푸세 기조를 폐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 3인 활약김 교수가 이끄는 국가미래연구원 역시 언론의 주목을 받는 조직이다. 2010년 12월 설립된 미래연구원은 경제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학자들이 모여 박 후보에게 정책을 제공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를 포함해 78명의 발기인으로 시작된 연구원에는 현재 약 250여명의 학자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미래연구원 관계자는 “명단을 공개하기는 곤란하다”며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는 달리 학자들이 모여 공부하고, 필요하다면 박 후보에게 정책을 제공하는 일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가미래연구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과잉 포장됐다”는 말이 나온다.

박 캠프 소속 새누리당 관계자는 “씽크탱크라고 하면 박 후보의 생각을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며 “정책을 생산하는 일정한 역할만 한다”고 말했다. 김광두 교수는 말을 아꼈다. 그는“박 후보를 돕는 수십 개 조직 중 하나일 뿐”이라며 “공개된 조직이다보니 지나치게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국가미래연구원이 박근혜 후보의 핵심 참모조직이라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박근혜 경제브레인으로 불리는 안종범 의원,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물론 친박 경제통의 좌장격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 연구원 멤버다.

새누리당 현역의원 중에서는 안종범·강석훈·이종훈 의원이 ‘경제브레인 3인방’으로 불린다. 모두 초선이다.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출신인 안종범 의원은 약 7년 전부터 박 후보를 도와 왔다. 5인 공부모임 회원이자, 경선 캠프에서 7인 정책위원회 위원과 정책메시지본부장을 겸임한 안 의원은 중도보수 성향 경제학자로 통한다. 조세·재정 분야 전문가다. 2002년에는 이회창 당시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민생·복지 특보를 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경제민주화는 우리 경제가 나가야 할 방향이며, 자유시장경제와 경제민주화는 상호 조화와균형을 이루는 개념”이라며 “정부는 이를 위해 공정한 경쟁, 공정한 성과 배분이 일어나는 시장을 만들고, 적정한 소득분배의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박 후보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당 내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경제브레인’으로 통한다.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강 의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박 후보의 경제 정책 핵심 참모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안종범, 강석훈 의원이 실질적인 경제 정책을 만들고 있다”며 “박 후보의 경제 공약 대부분이 강 의원의 손을 거친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보수 성향의 소장파 경제학자인 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 경제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강 의원은 경제민주화 이슈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선을 긋고 있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제민주화는 재벌해체가 아니다”며 “핵심은 공정한 시장 경제의 확립”이라고 밝혔다.

미국 코넬대에서 노동경제학 박사학위를 한 이종훈 의원은 박 후보의 노동·일자리 분야 정책을 돕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이 의원은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이면서,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선공약개발단원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종훈 의원은 박 후보 경제 참모 중에서 상대적으로 개혁성향이 강한 그룹에 속한다”며 “2007년 경선 때부터 박 후보의 일자리·노동정책 입안을 조언해 왔다”고 말했다.

정통 친박계 경제통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정치그룹도 박 후보의 주요 경제 참모진이다. 박근혜 경제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원내대표,최측근인 최경환 의원, 새누리당 정책위장 출신의 이주영 의원, 친박 정책통으로 불리는 유승민 의원, 새누리당 총선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이혜훈 최고위원, 박 후보가 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 여성 정책을 돕고 있는 민현주·김현숙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경부 장관을 역임한 3선 최경환 의원은 국민행복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으며 캠프 내 다양한 이견을 조율해 박 대표의 신임이 두텁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떠오르는 서강학파학계에서는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학자들을 중심으로 박 대표를 돕고 있다. 미래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급조해서 MB캠프에 모여든 학자들과 달리 오랫동안 박근혜 후보와 인연을 맺어 온 학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2007년 경선 때 박근혜 후보의 경제정책을 만들고 다듬었던 ‘경제자문회의’ 소속 학자들이 이번에도 활약하고 있다. 이혜훈 최고위원의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 최외출(영남대), 신세돈(숙명여대), 옥동석(인천대), 홍기택(중앙대), 김진현(서울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김대호 인하대 교수, 이병기 서울대 교수는 박 후보의 과학·정보기술 정책을 조언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다룬 『외천본민』의 저자인 신세돈 교수와 미래연구원 회원인 김영세 교수, 이번 경선 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았던 최외출 교수는‘5인 공부모임’ 회원이다.

박 캠프 경제참모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서강학파가 떠오르고, 전대우경제연구소 출신들이 많다는 점이다. 국가미래연구원은 발기인78명 중 서강대 소속 교수가 가장 많다. 김광두 교수를 비롯해 김인기·홍기택 중앙대 교수가 3세대 서강학파로 불린다. 김광두 교수는 2006년 청와대가 “서강학파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자, 이에 반발해 학교 내에 시장경제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당시 서강대 경제학과 24명 중 23명이 이 연구소에 참여했다. 김 교수는 “시장경제연구소는 학내 연구소고, 박 캠프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서강대 라인이 박후보 경제참모진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당 내에서 박 대표를 돕고 있는 서병수 최고위원, 김호연 의원, 권택기 의원 등이 서강대 출신이다. 서강학파는 서강대 학부·교수 출신 경제관료들을 일컫는 말로 1970년 대 한국의 고도성장을 기획하고 주도했던 학파다. 김종인 위원장도 서강학파로 분류된다. 한편,이한구 원내대표와 강석훈 의원, 안종범 위원이 모두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인 것도 화제다. 이한구 대표는 1987~1998년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을 지냈고, 안종범 의원은 당시 재정팀장을, 강석훈 의원은 금융팀장을 맡았었다. 이 연구소는 1999년 해체됐다.


핵심 참모 경제민주화 법안 서명 안 해경제민주화 이슈와 관련, 법안 발의를 주도하고 있는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도 ‘근혜노믹스’에서 빠질 수 없는 모임이다. 5선인 남경필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이 주도하는 이 모임 회원은 현재 48명이다. 새누리당내 모임 중 최대다. 박 후보 경제브레인 3인방인 안종범·강석훈·이종훈 의원은 물론 이만우, 이상일, 하태경, 나성린, 정두언, 정병국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이 모임을 두고 새누리당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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