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Fund] 원자재값 상승에 중동·아프리카펀드 반색

[Fund] 원자재값 상승에 중동·아프리카펀드 반색



경기 침체에도 원자재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에서도 원유와 천연자원이 풍부한 중동과 아프리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은 20조㎥ 규모에 이른다. 러시아·이란·카타르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원유 매장량도 많다. 나이지리아의 원유 매장량은 362억 배럴에 이른다. 아프리카의 희소금속도 풍부하다. 탄탈륨과 니오븀은 세계 3위 매장량을 자랑한다.

이런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투자하는 ‘메나’(MENA·Middle East North Africa) 펀드가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개펀드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게 마련이지만 메나 펀드는 지역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12일까지 메나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63%였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가 4.45%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선전하고있는 것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러시아(15.71%)나 북미(14.88%)보다는 낮지만, 인도(9.06%)나 글로벌이머징(6.20%) 펀드의 수익률을 앞질렀다.


해외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 높아개별 펀드로는 KB자산운용의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A’가 연초 이후 12.3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자산운

용의 메나 펀드는 이집트에 있는 위탁운용사인 ‘EFG 헤르메스(Hermes)’를 통해 사우디(운용액의 25%), 카타르(25%), 아랍에미레이트(15%), 이집트(10%), 쿠웨이트, 오만 등의 지역에 투자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메나 펀드가 다른 메나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이집트 투자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 강성호해외운용부 팀장은 “이집트가 정정이 불안할 당시 수익률이 가장 나빴지만 그 때 비중을 늘렸다”며 “최근 이집트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다른 나라보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의 ‘JP모간중동&아프리카증권’ 펀드가 수익률 11.92%를 냈다. JP모간은 펀드 자산의 83%를 남아공에 투자한다. 나머지 17%는 이집트다. 남아공에 있는 아프리카 최대 이동통신업체 MYN그룹과 남아공 에너지 화학업체인 SASOL을 주요 투자 종목으로 담고 있다. JP모간 기준환 클라이언트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남아프리카의 경우 2008년 전 세계 주식시장이 반 토막이 났을 때도 주가가 20% 정도 하락하는 데 그치는등 외부로부터 타격을 덜 받는 지역”이라며 “중동은 에너지 부국으로 신용등급이 높아 최근 미국과 유럽 신용등급 쇼크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웨이트(33.93%)와 카타르(23.78%), 이집트(23.08%) 등에 투자하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프랭클린템플턴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 A’ 펀드도 같은 기간 동안 10%의 수익을 냈다.메나 펀드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무엇보다 투자 매력이 높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산유국들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금과 다이아몬드, 마그네슘 등 귀금속과 천연자원도 전 세계 매장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아프리카의 내수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8000억 달러인 소비시장은 2020년에는 1조400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수시장의 성장의 단적인 예로 나이지리아의 통신시장이 꼽힌다.

나이지리아는 2000년 인구 1억9000만명 중에 55만명 가량이 핸드폰을 사용했지만 2011년 말에는 90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메나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5%로 예상했다.4월의 전망치 4.2%에 비해 1.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중동도 지난 10년간 계속 오른 기름값 덕에 재정 사정이 나아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고 있다. 풍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원유, 가스 등의 생산시설과 공항, 도로, 항만은 물론 주택과 의료, 교육 관련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주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86개 신축병원을 포함한 162개 의료시설을 짓기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을 위해 350억 달러규모의 지하철 시설 구축 등 통합철도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현대증권 PB리서치 배성진 연구원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자본시장이 발달하면서 주요 투자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풍부한 유동성이 계속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IMF도 경제성장 보고서를 통해 “역내 산유국들의 지속적인 증산과 내수 증대, 리비아 경제회복,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성장 등으로 메나 지역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중동·아프리카 성장 가능성 커성장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위험요인도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핵 시설 공격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군사적 충돌의 우려가 크다. 또 아랍의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시리아 유혈사태도 1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다.메나 펀드에 투자 기업들도 대부분 비상장이다. 또 편입 주식이 모두 에너지 관련주는 아니다. 중동 증시는 금융업 비중이 절반 정도로 높은 편이다. 삼성증권 김휘곤 연구원은 “원유와 원자재 의존도가 높아 변동성이 심한 지역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투자성향과 펀드 내용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취업 준비하다 봉변...日 대학생 인턴, 10명 중 3명 성희롱 피해

2주유소 기름값 또 하락...내림세 당분간 이어질 듯

3아이폰 더 얇아질까..."프로맥스보다 비쌀 수도"

4 걸그룹 '뉴진스', 모든 멤버 법원에 탄원서 제출

5 尹 "대한민국은 광주의 피·눈물 위 서 있어"

6성심당 월세 '4억' 논란...코레일 "월세 무리하게 안 올려"

7 尹,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유가족과 입장

8심상치 않은 친환경차 부진...“그래도 대안은 있다”

9잠실구장에 뜬 신동빈 회장…선수단에 '통 큰' 선물

실시간 뉴스

1취업 준비하다 봉변...日 대학생 인턴, 10명 중 3명 성희롱 피해

2주유소 기름값 또 하락...내림세 당분간 이어질 듯

3아이폰 더 얇아질까..."프로맥스보다 비쌀 수도"

4 걸그룹 '뉴진스', 모든 멤버 법원에 탄원서 제출

5 尹 "대한민국은 광주의 피·눈물 위 서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