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늘었지만 연체율도 올랐다
총자산 늘었지만 연체율도 올랐다
M&A·부동산 투자 수익률 공개 꺼려…감독 주무부처 달라 금융당국과 정책 조율 한계
굵직한 M&A에 단골로 오르내려최근 M&A 투자와 부동산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금고’에는 얼마나 많은 돈이 쌓여 있을까.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 1427개 새마을금고의 전체 예금액 중 대출금을 제외한 대부분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자금은 약 30조원이다. 30조원 중 22조원(70%)는 채권에, 대출자산에 3조2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2조7000억원, 부동산과 M&A 등에 1조9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MMF와 같은 현금성 자산 2조7000억원은 매물로 나온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동양매직 등 대형 M&A 투자에 즉시 동원할 수 있다.
최근 새마을금고가 M&A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예금에 이익을 얹어 되돌려주려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채권 투자만으로는 기대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운 만큼 M&A나 부동산 투자로 수익률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예금 대비 대출비율(예대비율)은 62%로 시중은행(95.3%)에 비해 한참 모자란다. 저축은행(78.1%), 농협(71.5%)보다 낮다. 특히 지난해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14%)를 면제해주면서 새마을금고에 돈이 몰리고 있다.
2011년 말 91조3761억원이던 총자산은 2012년 11월 100조원을 넘었다. 들어오는 돈은 늘지만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현재 6.3%인 M&A와 부동산 투자 비중을 키울 심산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종백 회장은 “국내투자 여건이 좋지 않아 해외 부동산에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부동산 투자나 M&A의 비중을 키우는 걸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자칫하면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는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새마을금고는 감독담당 주무부처가 행정안전부다.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부실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임수경 의원(민주통합당)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새마을금고 임직원의 불법행위에 따른 금융사고는 총 18건으로 피해액은 448억7200만원에 이르렀다. 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관리가 미흡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고위험이나 고수익 자산에 투자를 통해 손실이 발생하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관리가 허술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잘못됐다”며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팀을 두고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으며, 필요 이상으로 투자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M&A나 부동산 투자의 수익률 공개는 거부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해마다 1월 정기총회에서 1년 투자 자산운용 방식과 수익률을 공개한다”며 “중앙회에 돈을 맡긴 조합원에게 공시는 의무이지만 외부에 발표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부동산 등에 투자해 손해 본 적은 없다”며 “2010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333마켓스트리트’ 빌딩에 투자한 누적 수익률은 현재까지 2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연체율 5년 이래 최고치이런 해명에도 우려는 남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3.31%로 2011년 말(2.74%)보다 0.57%포인트 올랐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새마을금고 대출자산의 90% 이상은 부동산을 담보로 받은 대출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과 신용도가 낮은 고객이 많다 보니 부동산 침체에 따른 대출 부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011년 저축은행의경영부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시장 안정을 위해 앞으로 관심을 기울일 부분은 새마을금고와 신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은행(0.98%)에 비하면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3배 이상 높지만 신협(6.6%)과 농협(3.85%) 등 상호금융조합 중에서는 가장 낮다”며 “시중은행은 신용등급이 1~4등급 이상의 고객이지만 상호금융조합을 이용하는 고객은 신용도가 낮은 만큼 시중은행과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라고 반박했다.
금융당국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저소득층의 가계대출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새마을금고 법안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자료 요청을 하거나 (종합)검사요청, (종합)검사 결과에 대한 시정조치요구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동일한 잣대를 대기 어려워 부실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한계가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부 부처 간에 정책 공조가 이뤄지기 어렵고 은행권 수준의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다”며 “자산 100조원을 넘긴 기관을 감독하려면 인력과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지만 담당 부서도 없는 현 상황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도 “최근 금융감독원과 행정안전부 등 상호금융 관련부처들이 정책협의회를 열고 부실 방지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면서도 “같은 금융업이라 해도 소속이 다른 만큼 조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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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애초 웅진코웨이는 KTB사모펀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결국에는 MBK파트너스를 선택했다. KTB사모펀드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MBK파트너스가 선정될 수 있었던 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4000억원의 실탄을 공급해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서다.
같은 해 11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투자자로 참여한 자베즈컨소시엄은 그린손해보험 인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어 12월에 한신평신용정보를 235억원에 사들였다. 사모펀드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진행 중인 굵직한 인수합병(M&A)에 새마을금고가 빠지지 않고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말했다.
굵직한 M&A에 단골로 오르내려최근 M&A 투자와 부동산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금고’에는 얼마나 많은 돈이 쌓여 있을까.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 1427개 새마을금고의 전체 예금액 중 대출금을 제외한 대부분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자금은 약 30조원이다. 30조원 중 22조원(70%)는 채권에, 대출자산에 3조2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2조7000억원, 부동산과 M&A 등에 1조9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MMF와 같은 현금성 자산 2조7000억원은 매물로 나온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동양매직 등 대형 M&A 투자에 즉시 동원할 수 있다.
최근 새마을금고가 M&A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예금에 이익을 얹어 되돌려주려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채권 투자만으로는 기대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운 만큼 M&A나 부동산 투자로 수익률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예금 대비 대출비율(예대비율)은 62%로 시중은행(95.3%)에 비해 한참 모자란다. 저축은행(78.1%), 농협(71.5%)보다 낮다. 특히 지난해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14%)를 면제해주면서 새마을금고에 돈이 몰리고 있다.
2011년 말 91조3761억원이던 총자산은 2012년 11월 100조원을 넘었다. 들어오는 돈은 늘지만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현재 6.3%인 M&A와 부동산 투자 비중을 키울 심산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종백 회장은 “국내투자 여건이 좋지 않아 해외 부동산에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부동산 투자나 M&A의 비중을 키우는 걸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자칫하면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는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새마을금고는 감독담당 주무부처가 행정안전부다.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부실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임수경 의원(민주통합당)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새마을금고 임직원의 불법행위에 따른 금융사고는 총 18건으로 피해액은 448억7200만원에 이르렀다. 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관리가 미흡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고위험이나 고수익 자산에 투자를 통해 손실이 발생하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관리가 허술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잘못됐다”며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팀을 두고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으며, 필요 이상으로 투자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M&A나 부동산 투자의 수익률 공개는 거부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해마다 1월 정기총회에서 1년 투자 자산운용 방식과 수익률을 공개한다”며 “중앙회에 돈을 맡긴 조합원에게 공시는 의무이지만 외부에 발표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부동산 등에 투자해 손해 본 적은 없다”며 “2010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333마켓스트리트’ 빌딩에 투자한 누적 수익률은 현재까지 2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연체율 5년 이래 최고치이런 해명에도 우려는 남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3.31%로 2011년 말(2.74%)보다 0.57%포인트 올랐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새마을금고 대출자산의 90% 이상은 부동산을 담보로 받은 대출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과 신용도가 낮은 고객이 많다 보니 부동산 침체에 따른 대출 부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011년 저축은행의경영부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시장 안정을 위해 앞으로 관심을 기울일 부분은 새마을금고와 신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은행(0.98%)에 비하면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3배 이상 높지만 신협(6.6%)과 농협(3.85%) 등 상호금융조합 중에서는 가장 낮다”며 “시중은행은 신용등급이 1~4등급 이상의 고객이지만 상호금융조합을 이용하는 고객은 신용도가 낮은 만큼 시중은행과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라고 반박했다.
금융당국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저소득층의 가계대출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새마을금고 법안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자료 요청을 하거나 (종합)검사요청, (종합)검사 결과에 대한 시정조치요구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동일한 잣대를 대기 어려워 부실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한계가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부 부처 간에 정책 공조가 이뤄지기 어렵고 은행권 수준의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다”며 “자산 100조원을 넘긴 기관을 감독하려면 인력과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지만 담당 부서도 없는 현 상황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도 “최근 금융감독원과 행정안전부 등 상호금융 관련부처들이 정책협의회를 열고 부실 방지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면서도 “같은 금융업이라 해도 소속이 다른 만큼 조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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