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 대한항공·한화·현대重도 높이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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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 기술만으로 제작하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발사체 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83% 정도라며 연구개발(R&D) 투자와 인력을 늘리면 현재 목표 시기인 2021년보다 2, 3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발사에 참여한 기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주항공 관련주는 주식시장에서 급등했고, 참여 기업들의 수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나로호 개발과 발사 운영의 주체는 정부출연기관인 한국항공우주 연구원이지만 대한항공·한화·현대중공업·한국화이바·두원중공업 등 160여개 국내 기업이 부품 설계와 제작·발사에 이르는 과정에 참여했다.
우선 총조립은 40년간 군·민용 항공기 조립 노하우를 쌓아온 대한항공이 참여했다. 발사체 총조립 설계 도면과 공정기술을 개발하고 각종 지상지원장비 설계 제작도 담당했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가 위성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1993년부터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 1, 2호의 위성 본체와 태양전지판 구조물을 설계, 제작하는 등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나로호를 우주로 쏘아 올리기 위한 추진계통 개발은 한화가 참여했다. 화약을 터뜨려 인공위성을 밀어올려 궤도에 진입시키는 ‘킥모터 로켓’을 비롯해 발사체 구동장치, 추진시스템 등은 한화가 10년여에 걸쳐 개발한 것이다. 이미 군수산업에서 핵심역할을 해온 한화는 1991년 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통해 우주산업과 연을 맺은 뒤 항공우주사업 전용 공장과 연구소를 설립했다.
현대중공업은 19개월 만에 발사대 제작을 완료했다. 발사체를 수직으로 세우는 설비인 이렉터 제작을 맡아 용접기술을 활용해 공정을 단순화했다. 극저온 추진제와 초고온 화염을 견딜 수 있는 첨단 플랜트 기술을 적용하며 공정기술의 75% 이상을 국산화시켰다.
방위산업 전문 기업인 두원중공업은 발사체 상단부 개발과 제작에 참여했다. 발사체 상단은 페이로드 페어링부, 위성 어뎁트부, 탑재부 등이 들어가는데 두원중공업은 이 부분의 개발을 맡았다. 특히 항공우주연구원이 독자 개발한 과학관측로켓 KSR-I, Ⅱ, Ⅲ 개발에 모두 참여하며 제작 노하우를 축적했다.
한국화이바는 나로호의 옷이라 할 수 있는 특수소재를 개발했다. 유리섬유·탄소섬유 등 첨단 복합소재와 토목·건축·전기전자 등의 재료 생산 노하우를 살려 나로호 기체를 구성하는 특수소재를 개발했다. 나로호에 사용된 소재는 카본-알루미늄으로 항공기용 알루미늄보다 무게 대비 강도·강성이 3배 이상 높다. 이 밖에도 삼성테크윈·비츠로테크·한양이엔지·서흥금속 등은 엔진이나 터보펌프 등의 추진계통 분야 개발에 참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비행 과정을 제어하는 관성항법유도장치를 독자 개발했다.
코스닥 시장은 이들 업체에 주목했다. 나로호 발사에 직간접 참여했거나 참여 회사와 관련 있는 쎄트렉아이·비츠로시스·한양디지텍·한성엘컴텍·퍼스텍이 일제히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다. 하지만 나로호 발사가 관련 기업의 실적으로 직결되기는 어려워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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