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 - 새 정부 정책에 헬스케어 펀드 들썩
Fund - 새 정부 정책에 헬스케어 펀드 들썩
박근혜 정부가 헬스케어 산업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글로벌 의료서비스 업체와 제약 업체, 생명공학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덩달아 이들 업체에 투자하는 헬스케어 펀드도 관심을 끈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제약육성 펀드를 조성하고 제약산업 특성화 대학원 추가 지정과 의약품 유통구조 선진화를 추진해 제약산업 글로벌 10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제약주의 주가가 오름세다. LG생명과학의 주가는 2월 26일 5만46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8일(4만2550원) 종가보다 28.3% 올랐다. 동아제약도 12만 4000원으로 같은 기간 13.7%, 한미약품도 19.6%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 U-헬스케어 관련주인 인피니트헬스케어는 1만850원으로 26.1%나 올랐다. 덕분에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도 올랐다.
헬스케어 펀드 평균 수익률 올 들어 5%개별 펀드 중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가 연초 이후 8.9%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높다. 이 펀드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50여개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다. 바이오 업종 투자 대상은 크게 두 종류다. 우선 바이오 신약과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복제약) 같은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최근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인 녹십자와 관절염·유방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이 대표적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이 전반적 침체기라고 판단될 때는 50% 이하의 범위에서 바이오 이외의 업종에도 투자해 수익률 하락을 방어한다”고 설명했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는 바이오테크놀로지·의료장비·서비스·제약을 비롯한 건강 관련 주식에 50% 이상 투자한다. 종목은 셀트리온·메디프론디비시·차바이오앤디오스텍·메디포스트·동아제약 등이다. 동아제약을 제외하고는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소형 종목이다.
올 2월 8일 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1’는 국내에 상장된 의료·건강 관련 주식에 투자한다. 여기에 고령화와 소득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대표기업도 편입해 운용한다. 기존 헬스케어 펀드가 제약·바이오·의료기기에 한정해 투자한 데 비해 이 펀드는 건강보조 산업과 진단·예방 관련 기업을 추가했다.
헬스케어 펀드는 새 정부 정책의 수혜 기대감에 앞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총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벤처 제약사를 대상으로 해외 인수·합병(M&A)과 기술 제휴, 현지 영업망·생산시설 확보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국내 의료기기의 신뢰도·인지도 향상을 위해 상급 종합병원이 국산 의료기기를 직접 테스트하고 제조업체에 피드백을 주는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사용자 테스트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KDB대우증권 김나연 연구원은 “헬스케어 산업은 현재 재편기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은 해외 진출과 신약 개발 등 경쟁력을 갖추는 시기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수요 증가와 기대 수명 증가로 의약품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도 헬스케어 관련 산업에 호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26일 현재 코스피 의약업종 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6.5%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임덕진 마케팅기획관리본부장은 “2020년 초고령 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한국 사회에서 의약비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이며 “정부의 보건·복지 예산 비중도 전체 예산 대비 큰 비중으로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외 제약주도 강세를 기록 중이다.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29%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도 63억 2000만 달러로 1년 전 14억40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와 일본 제약회사 다케다약품의 주가도 꾸준히 올랐다.
특히 생명공학기업인 셀진은 시가총액이 200억 달러가 넘는 글로벌 제약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5년간 셀진은 무려 9000%에 가까운 주가 상승을 기록해 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둘째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앞으로 혈액암 치료제인 레블리미드가 의약품으로 승인되면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펀드 설정액 작고 종류 적어 보조투자 수단으로 적당펀드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펀드는 보조적인 투자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펀드의 종류가 많지 않고, 설정액도 작아 다양한 운용기법을 구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월 26일 현재 헬스케어 펀드 설정액은 237억원에 불과하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성은 돋보이지만 헬스케어펀드는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해당 업종 경기 흐름에 따라 수익률 희비가 엇갈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헬스케어펀드는 주로 선진국에 투자하기 때문에 선진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이미 가입했다면 중복 투자가 되기 때문에 비중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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