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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브라질·터키·멕시코 해외 채권 3총사

Money Tech - 브라질·터키·멕시코 해외 채권 3총사

해외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 연 13% 비과세로 절세 효과도



세계적인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브라질·멕시코·터키처럼 성장세가 돋보이는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다. 유럽·일본 같은 선진국 경제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신흥국은 성장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라질·터키 국채 수익률은 연 6~7%대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금리 하락에 따른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32%에 이르렀다. 터키 채권 27%, 멕시코 채권 13.9%였다.

브라질 채권은 해외 채권 중 가장 인기다. 브라질 국채란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 화폐인 헤알화로 발행한 국채를 말한다. 브라질 국채는 지난 한 해 동안 3조원 넘게 팔렸다. 브라질 국채가 인기인 건 한국과 브라질 정부가 맺은 조세협약에 따라 수익이 모두 비과세되기 때문이다.

최초 거래 때 투자 원금의 6%를 토빈세를 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기 투자하면 이를 만회할 수 있다. 브라질 국채의 또 다른 강점은 높은 표면이자율이다. 브라질 국채는 액면가의 10%를 매년 이자로 지급한다. 국내 예금금리가 평균 연 3%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다. 브라질은 내년 월드컵 축구와 2016년 여름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크다.



올 들어 1조원 해외 채권형 펀드에 몰려최근에는 멕시코와 터키 국채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터키 국채는 1월 말부터 3월 13일까지 40억원 어치 팔렸다. 터키 국채는 브라질 국채와 달리 토빈세 같은 초기 투자 비용이 들지 않는 게 장점이다. 터키 국채는 만기 10년물과 1년3개월물이 있다. 10년물의 금리는 연 8.5%, 1년3개월물은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지급하는데 수익률은 5.84%다. 멕시코 국채는 잔존 만기가 4년3개월인 상품과 9년3개월인 상품이 있다. 표면 이자율은 각각 연 5%와 6.5%다. 멕시코와 터키는 상대적으로 물가와 환율이 안정돼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들 나라와 관련된 상품으로 3월 12일부터 판매된 ‘우리다시 본드’가 관심을 끈다. 발행 통화는 터키 리라, 러시아 루블, 멕시코 페소, 남아공 랜드 4가지다. 투자자가 통화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다시본드는 브라질 국채와 달리 토빈세가 없다. 이 상품의 표면금리는 연 6.46~8.04%다. 만기는 2015년과 2017년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자소득세율 14%(주민세 1.4% 별도)가 적용된다.

해외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면 해외 채권형 펀드에 가입할 만하다. 올 들어 3월 18일까지 1조661억원이 몰렸다. 한국에서 주로 투자하는 해외 채권형 펀드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다. 글로벌채권형펀드·글로벌하이일드펀드·이머징마켓채권펀드다. 이 중 전체 해외 채권형 펀드 자금의 약 50%를 차지하는 글로벌하이일드펀드의 인기가 가장 높다.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신용등급 BB+ 이하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한다. 부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대신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AB글로벌고수익채권펀드’와 ‘블랙록USD하이일드채권’다. 얼라이언스번스타자산운용의 AB글로벌고수익채권은 미국과 신흥국가의 고수익 채권을 운용해 수익을 낸다. 이 펀드에 편입된 채권의 평균 신용등급은 BB- 정도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 약 18%였다. 모든 종류의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채권형펀드와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13%를 기록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 돈이 몰린 건 수익률이 예금이자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선진국 국채의 연 평균 수익률은 4.4%, 신흥국국채의 연평균 수익률은 11.4%, 글로벌하이일드채권의 연 평균 수익률은 10.2%였다. 주식보다 변동성이 작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로 금리가 하락할수록 채권 가격이 오른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 채권 값이 뛸 수 있다는 여지가 많다.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이자소득·채권평가차익·환차익이 모두 비과세다.



환율·금리 움직임 따져보고 투자해야그러나 해외 채권(펀드)에 투자할 때 환율 변동과 금리 움직임을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해외 채권은 해당국 통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이자 수익과 자본 차익 외에도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또 해외 채권은 만기가 4~7년 정도로 길어 중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편입 종목의 신용도와 만기수익률·통화가치의 변동을 감안해야 한다.

신용도가 높은 채권은 부도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이자율 역시 낮다. 하이일드채권펀드의 투자수익률이 높은 건 투자 기업의 신용도가 낮기 때문이다. 해외에 투자하는 만큼 환율 변수도 중요하다. 해외 채권은 달러나 현지 국가 통화로 발행돼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된다.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게 걸린다면 글로벌 자산 배분형 해외 채권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산 배분형 펀드는 시장이 위험할 때는 채권 중에서도 안전한 선진국 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안전한 시기에는 신흥시장 채권이나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의 비중을 높여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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