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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et Management - ELS(주가연계증권) 끊임 없는 세포 분열

Asset Management - ELS(주가연계증권) 끊임 없는 세포 분열

박스권 장세에 맞게 수익구조 바꿔 … 만기 때 손실 나면 주식으로 돌려주기도



금융상품의 양대 포인트는 수익성과 안정성일 것이다. 하지만 마치 두 마리 토끼처럼 둘 다 추구하기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줄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수익률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는지 살펴보자.

최근 인기를 끄는 상품의 기초자산을 보면 지수형은 코스피 200·중국항셍기업지수(HSCEI)·S&P500 세 지수를 모두 사용한 상품의 판매 비중이 크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지수 한 개 또는 많아야 두 개를 사용한 상품이 주류였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기초자산 수를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기초자산 수가 늘어난다는 건 고객 입장에서 보면 관찰해야 할 지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만큼 ‘낙인 배리어(Knock-in barrier, 손실 한계선)’ 위험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기초자산 수를 늘리는 것 말고 수익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앞서 언급한 낙인 배리어를 높이는 것이다. 많은 고객은 일정 수익률 이상이면 낙인 배리어가 낮은 상품을 선호한다. 2011년에는 낙인 배리어가 35%인 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쉽게 말해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를 기준으로 지수가 3분의 1수준(700포인트) 아래로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설령 하락한 적이 있더라도 조기 상환 조건을 충족하거나 만기에 상환 배리어 이상이면 수익을 지급한다. 요즘은 이런 상품을 접하기 어렵다. 이전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넉인 35% 수준에서는 상품성 있는 수익률이 나오지 않아서다.

다른 대안은 없을까? 이런 고민의 산물이 미래에셋증권에서 3월 말 팔기 시작한 킹크랩 ELS 상품이다. 상품 이름이 킹크랩인 이유는 손익구조 그래프 모양이 마치 킹크랩(대게)처럼 몸통과 다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3월 21일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독창성을 인정 받아 4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했다.

킹크랩 ELS는 기존 스텝다운형 상품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에 모두 조기 상환 조건과 낙인 배리어를 둬 기존 상품 대비 수익률을 2배 정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 ELS 4590회’ 킹크랩 ELS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1년 6개월의 상품으로 코스피200지수가 기준 시점 대비 40%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으면 연 6%의 수익을 지급한다.

따라서 요즘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상품은 좀 더 짧은 만기에 단일 기초자산으로 수익을 높인 상품으로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내놨다.

다른 형태로 진화한 ELS도 있다. 예를 들어 교보증권이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일일손익 확정형’ ELS는 손익을 하루 단위로 계산한다. 기존 상품은 조기 상환일이나 만기일 같은 특정일의 주가로 수익률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 상품은 주가에 따라 매일 수익을 더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확률을 높였다.

신영증권의 실물상환형 ELS도 눈에 띈다. 만약 만기 때 손실이 발생하면 만기 평가금액에 해당하는 주식 실물을 상환 받는다. 물론 손실 상환 금액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좀 다르다. 계좌에 손실 금액이 입금돼 손실이 확정되는 게 아니라 주식을 받아 만회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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