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왕국의 대 이은 녹차 사랑
화장품 왕국의 대 이은 녹차 사랑
아모레퍼시픽, ‘아름다운 집념’으로 미국 최고 백화점 빗장 열어
시에나 밀러가 애용하는 우리 화장품할리우드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는 배우 시에나 밀러 외에도 배우 우마 서먼과 가수 힐러리 더프, ‘살림의 여왕’ 마샤 스튜어트 등이 아모레퍼시픽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한류 바람이 본격화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에는 마땅히 내세울만한 해외 실적이 없어 문전박대를 받았다. 백화점마다 여러 번 찾아가 국내 독보적 사업실적과 제품의 특장점을 침이 마르도록 설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좀처럼 열릴 것 같지 않던 버그도프 굿맨의 빗장이 열린 건 뜻밖에도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 서성환 회장의 녹차 열정이었다. 2003년 세상을 떠난 서 회장이 유기농 원료를 재배하려고 수십년 전부터 제주도에 직접 녹차밭을 일군 사연이 알려지면서 버그도프 굿맨 입점이 전격 결정된 것이다.
당시 점장이던 빌 브랍스톤 버그도프 굿맨 부사장은 우수고객 2000명에게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뉴얼 크림’ 샘플과 함께 손수 쓴 추천서를 동봉해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추천서에서 원료로 쓰인 녹차를 언급하며 ‘아시아의 희귀 식물을 이용한 과학적 처방이 최적의 피부 상태를 만들고 피부 수명도 연장한다’고 썼다.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이 특정 브랜드를 추천한 것은 이례적이라 샘플을 써 본 고객들이 대거 아모레퍼시픽의 고정고객이 됐다는 후문이다.
삶의 균형을 다스리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웰빙 트렌드가 근래 널리 퍼지면서 차(茶)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서성환 회장이 차 사업을 시작하던 1970년대 중반만 해도 국내에 녹차를 마시는 인구는 많지 않았다.사업상 외국을 자주 드나들던 서 회장은 각 나라의 고유 전통 차와 차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면면히 내려온 우리 고유의 차문화 명맥이 끊어지다시피 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일본의 차 문화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것인데, 그들은 그것을 다듬고 가꾸어서 세계에다 자랑하고 있어요. 산업적으로도 성공했고. 이제 나라도 나서서 차 문화를 보급하고 전파해야 되겠어요. 사실 이런 문화 사업은 우리보다 훨씬 더 큰 대기업들이 앞장서야 하건만 그들은 타산이 맞지 않으니까 손을 대지 않아요.”
1970년대 중반 이후 고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위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하곤 했다. 차 문화 부흥에 대한 열망은 1979년 녹차 사업개시로 본격화했다.
녹차 사업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다원을 조성하는 첫 단계는 부지 선정이었다. 차 나무를 재배하려면 연평균 섭씨 14도 이상의 기온과 연 1600㎜ 이상의 강수량,그리고 원활한 배수가 필요하다. 서 회장은 이에 걸맞은 부지를 찾으려고 광주 무등산, 지리산 화개 지역, 제주도 등지에서 100여 회의 현장 조사에 나섰다.
결국 전남 강진의 월출산 부근, 제주도의 도순 및 서광 지역에 다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주변의 반대에도 차 사업을 소명으로 여기고 꾸준히 추진한 끝에 1980년에 도순 다원 개간을 시작했다. 1987년에는 강진의 월출산 다원과 1988년 제주 서광다원에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차의 재배에서 완제품 생산에 이르는 일관 체제를 갖췄다.
차나무가 많은 비료를 필요로 하는 ‘다비’ 작물이며, 대규모의 재배 때 병충해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유기농은 전문가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강력한 의지와 목표의식으로 추진했고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2009년 아모레퍼시픽 소유의 모든 다원으로 유기농 재배를 확대할 수 있었다.
차에 맞는 최상의 유기질 비료를 구성하기 위해 바다새의 배설물인 구아노와 유채·콩·피마자 종자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인 유채박·대두박·피마자박을 활용했다.
또한 녹차의 맛과 향을 높이기 위해 아미노산이 풍부한 파래·감태 등의 해조류와 단백질이 풍부한 갈치·고등어 등의 생선을 액비로 만들어 유산균으로 1년간 발효시킨 후 함께 썼다. 숱한 실패를 거듭하며 아모레퍼시픽이 터득하고 만들어낸 농법이었다.
유기농 재배를 향한 피나는 노력의 결과, 개간 사업에 처음 착수한 이래 32년이 지난 지금 서광·도순·한남 3곳에 유기농과 기계화에 대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다원을 330만㎡ 규모로 조성할 수 있었다. 특히 330만㎡ 규모의 다원이 유기농 인증을 받은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다원은 2010년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의 IFOAM 인증과 미국 농무부의 USDA-NOP 인증, 2011년 유럽 EU-Organic 인증을 획득했다.
다원에 대한 찬사는 생산된 차의 품질에 대한 찬사로 이어졌다. 오설록 마스터스 티 ‘일로향’은 2009년, 2011년, 2012년 ‘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에서 가장 경합이 치열하다는 덖음차 부문에서 세 번 1위에 선정됐다. 또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세계 녹차 콘테스트’에서는 2008년과 2009년 연속으로 금상을 획득하는 등 각종 해외 상을 휩쓸었다.
작년 2월에는 독일 소비자 보호기관 외코(OKO) 에서 실시한 상품 품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스타벅스에 가루 녹차 원료를 공급하기위한 협약도 했다. 원재료 공급업체 선정 때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타벅스가 아모레퍼시픽 녹차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연간 28.5t의 가루녹차를 스타벅스에 공급한다.
품질이 인정을 받자 자연히 수출도 증가했다. 2011년 미국·캐나다·독일·오스트리아 4개국에 20t의 차를 수출한데 이어 작년에는 캐나다·독일·네덜란드 등지에 총 40t의 차를 수출했다.
서경배 회장은 차가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과 애호가를 두루 만족시키기 위해 2004년 도심 속 공간인 오설록 티하우스를 열어 차 문화 확산에 공을 들였다. 전통 미학과 현대적 감성이 조화를 이룬 오설록 티하우스는 방문객들의 큰 호평을 얻게 되었다. 이로 인해 1호점이었던 서울 명동점에 이어 대학로점·인사동점을 차례로 선보였다. 지난해에는서울 압구정점과 시그니처 타워점을, 올해는 기존의 명동점을 확장 이전해 현재 총 7개의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설록 티 하우스에서는 다양한 명차들과 함께 차를 원료로 한 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을 즐길 수 있다. 차에 관한 전문 교육을 이수한 티 소믈리에를 배치해 차의 분류와 효능·음용법 등과 함께 고객이 선택한 차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반인들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티 클래스를 개최해 차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이들의 갈증도 풀어 주고 있다.
블렌딩 티로 젊은층 공략서경배 회장은 또한 2004년 제주 서광다원에 우리나라 최초의 차 전시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을 개설하여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개관 이래 연평균 20% 이상 방문객이 증가해 지난해 100만 명이 넘었다. 국내외 방문객이 찾는 제주도의 큰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오설록 티 뮤지엄 내의 오설록 티스톤은 우리 선조들이 예로부터 먹과 벼루(Ink-stone)를 활용하여 문화와 예술을 표현하고 확산했듯이 우리 차 문화를 되살리고 꽃 피워 우리의 차문화를 확산하는 근간이 되겠다는 소망을 담았다.
오설록 티스톤의 상층에서는 발효차와 블렌딩 티를 체험하는 티타임을 비롯해 여러 특별 프로그램, 제주로 유배길에 오른 대표 다인(茶人) 추사 김정희의 스토리가 담긴 미디어 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하층은 최초의 한국적 후발효차인 ‘오설록 삼다연’의 숙성고로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실제 발효차를 숙성하기 위해 활용되고 후발효차는 차 잎을 가열 처리한 후 미생물 발효시켜 마무리한 차다. 이곳에서는 발효차 개발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삼나무 통을 활용해 만든 발효차 ‘삼다연’을 시음해볼 수 있다.
삼다연은 우리나라 전통 장류에 포함된 균주인 고초균을 처리해 만든 최초의 한국적 후발효차이다. 일반적으로 발효차는 진하고 떫은 맛을 내는데 비해 삼다연은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지녔다.제주 삼나무 통에 차를 넣어 숙성 시킨 때문에 차에 삼나무 고유의 향이 스민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기호에 맞추기 위해 여러 맛과 향을 한잔에 담은 블랜딩 티도 새롭게 개발하여 선보였다.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마시는 차’에서 ‘즐기는 차’로 패러다임을 전환했고, 제주 난꽃향 그린티, 레드 파파야 블랙티, 제주 아일랜드 드림 그린티 등 톡톡 튀는 이름과 감각적인 디자인의 패키지와 차별화된 향으로 승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뉴욕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의 지하 1층 화장품 코너는 ‘미국에서 가장 입점하기 어려운 백화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그만큼 최고가 브랜드의 각축장으로 유명하다.
세계 2위의 화장품 대국인 일본 브랜드 중에도 이 곳의 문턱을 넘은 것은 가네보와 시세이도 뿐이다. 매장마다 인테리어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이곳에 일찍이 2003년 진출해 인기를 끄는 한국 브랜드가 있다. 국내 간판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이다. 이 회사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2010년 이곳에 입점했다.
시에나 밀러가 애용하는 우리 화장품할리우드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는 배우 시에나 밀러 외에도 배우 우마 서먼과 가수 힐러리 더프, ‘살림의 여왕’ 마샤 스튜어트 등이 아모레퍼시픽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한류 바람이 본격화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에는 마땅히 내세울만한 해외 실적이 없어 문전박대를 받았다. 백화점마다 여러 번 찾아가 국내 독보적 사업실적과 제품의 특장점을 침이 마르도록 설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좀처럼 열릴 것 같지 않던 버그도프 굿맨의 빗장이 열린 건 뜻밖에도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 서성환 회장의 녹차 열정이었다. 2003년 세상을 떠난 서 회장이 유기농 원료를 재배하려고 수십년 전부터 제주도에 직접 녹차밭을 일군 사연이 알려지면서 버그도프 굿맨 입점이 전격 결정된 것이다.
당시 점장이던 빌 브랍스톤 버그도프 굿맨 부사장은 우수고객 2000명에게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뉴얼 크림’ 샘플과 함께 손수 쓴 추천서를 동봉해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추천서에서 원료로 쓰인 녹차를 언급하며 ‘아시아의 희귀 식물을 이용한 과학적 처방이 최적의 피부 상태를 만들고 피부 수명도 연장한다’고 썼다.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이 특정 브랜드를 추천한 것은 이례적이라 샘플을 써 본 고객들이 대거 아모레퍼시픽의 고정고객이 됐다는 후문이다.
삶의 균형을 다스리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웰빙 트렌드가 근래 널리 퍼지면서 차(茶)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서성환 회장이 차 사업을 시작하던 1970년대 중반만 해도 국내에 녹차를 마시는 인구는 많지 않았다.사업상 외국을 자주 드나들던 서 회장은 각 나라의 고유 전통 차와 차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면면히 내려온 우리 고유의 차문화 명맥이 끊어지다시피 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일본의 차 문화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것인데, 그들은 그것을 다듬고 가꾸어서 세계에다 자랑하고 있어요. 산업적으로도 성공했고. 이제 나라도 나서서 차 문화를 보급하고 전파해야 되겠어요. 사실 이런 문화 사업은 우리보다 훨씬 더 큰 대기업들이 앞장서야 하건만 그들은 타산이 맞지 않으니까 손을 대지 않아요.”
1970년대 중반 이후 고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위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하곤 했다. 차 문화 부흥에 대한 열망은 1979년 녹차 사업개시로 본격화했다.
녹차 사업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다원을 조성하는 첫 단계는 부지 선정이었다. 차 나무를 재배하려면 연평균 섭씨 14도 이상의 기온과 연 1600㎜ 이상의 강수량,그리고 원활한 배수가 필요하다. 서 회장은 이에 걸맞은 부지를 찾으려고 광주 무등산, 지리산 화개 지역, 제주도 등지에서 100여 회의 현장 조사에 나섰다.
결국 전남 강진의 월출산 부근, 제주도의 도순 및 서광 지역에 다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주변의 반대에도 차 사업을 소명으로 여기고 꾸준히 추진한 끝에 1980년에 도순 다원 개간을 시작했다. 1987년에는 강진의 월출산 다원과 1988년 제주 서광다원에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차의 재배에서 완제품 생산에 이르는 일관 체제를 갖췄다.
부친 녹차 사랑 아들이 잇는다차의 산업화와 차 문화 보급을 위해 30년 이상 열정을 쏟아온 그의 남다른 노력은 1980년대 이후 국내 차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면서 열매를 맺었다.
차나무가 많은 비료를 필요로 하는 ‘다비’ 작물이며, 대규모의 재배 때 병충해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유기농은 전문가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강력한 의지와 목표의식으로 추진했고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2009년 아모레퍼시픽 소유의 모든 다원으로 유기농 재배를 확대할 수 있었다.
차에 맞는 최상의 유기질 비료를 구성하기 위해 바다새의 배설물인 구아노와 유채·콩·피마자 종자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인 유채박·대두박·피마자박을 활용했다.
또한 녹차의 맛과 향을 높이기 위해 아미노산이 풍부한 파래·감태 등의 해조류와 단백질이 풍부한 갈치·고등어 등의 생선을 액비로 만들어 유산균으로 1년간 발효시킨 후 함께 썼다. 숱한 실패를 거듭하며 아모레퍼시픽이 터득하고 만들어낸 농법이었다.
유기농 재배를 향한 피나는 노력의 결과, 개간 사업에 처음 착수한 이래 32년이 지난 지금 서광·도순·한남 3곳에 유기농과 기계화에 대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다원을 330만㎡ 규모로 조성할 수 있었다. 특히 330만㎡ 규모의 다원이 유기농 인증을 받은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다원은 2010년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의 IFOAM 인증과 미국 농무부의 USDA-NOP 인증, 2011년 유럽 EU-Organic 인증을 획득했다.
다원에 대한 찬사는 생산된 차의 품질에 대한 찬사로 이어졌다. 오설록 마스터스 티 ‘일로향’은 2009년, 2011년, 2012년 ‘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에서 가장 경합이 치열하다는 덖음차 부문에서 세 번 1위에 선정됐다. 또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세계 녹차 콘테스트’에서는 2008년과 2009년 연속으로 금상을 획득하는 등 각종 해외 상을 휩쓸었다.
작년 2월에는 독일 소비자 보호기관 외코(OKO) 에서 실시한 상품 품격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스타벅스에 가루 녹차 원료를 공급하기위한 협약도 했다. 원재료 공급업체 선정 때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타벅스가 아모레퍼시픽 녹차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연간 28.5t의 가루녹차를 스타벅스에 공급한다.
품질이 인정을 받자 자연히 수출도 증가했다. 2011년 미국·캐나다·독일·오스트리아 4개국에 20t의 차를 수출한데 이어 작년에는 캐나다·독일·네덜란드 등지에 총 40t의 차를 수출했다.
서경배 회장은 차가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과 애호가를 두루 만족시키기 위해 2004년 도심 속 공간인 오설록 티하우스를 열어 차 문화 확산에 공을 들였다. 전통 미학과 현대적 감성이 조화를 이룬 오설록 티하우스는 방문객들의 큰 호평을 얻게 되었다. 이로 인해 1호점이었던 서울 명동점에 이어 대학로점·인사동점을 차례로 선보였다. 지난해에는서울 압구정점과 시그니처 타워점을, 올해는 기존의 명동점을 확장 이전해 현재 총 7개의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설록 티 하우스에서는 다양한 명차들과 함께 차를 원료로 한 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을 즐길 수 있다. 차에 관한 전문 교육을 이수한 티 소믈리에를 배치해 차의 분류와 효능·음용법 등과 함께 고객이 선택한 차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반인들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티 클래스를 개최해 차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이들의 갈증도 풀어 주고 있다.
블렌딩 티로 젊은층 공략서경배 회장은 또한 2004년 제주 서광다원에 우리나라 최초의 차 전시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을 개설하여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개관 이래 연평균 20% 이상 방문객이 증가해 지난해 100만 명이 넘었다. 국내외 방문객이 찾는 제주도의 큰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오설록 티 뮤지엄 내의 오설록 티스톤은 우리 선조들이 예로부터 먹과 벼루(Ink-stone)를 활용하여 문화와 예술을 표현하고 확산했듯이 우리 차 문화를 되살리고 꽃 피워 우리의 차문화를 확산하는 근간이 되겠다는 소망을 담았다.
오설록 티스톤의 상층에서는 발효차와 블렌딩 티를 체험하는 티타임을 비롯해 여러 특별 프로그램, 제주로 유배길에 오른 대표 다인(茶人) 추사 김정희의 스토리가 담긴 미디어 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하층은 최초의 한국적 후발효차인 ‘오설록 삼다연’의 숙성고로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실제 발효차를 숙성하기 위해 활용되고 후발효차는 차 잎을 가열 처리한 후 미생물 발효시켜 마무리한 차다. 이곳에서는 발효차 개발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삼나무 통을 활용해 만든 발효차 ‘삼다연’을 시음해볼 수 있다.
삼다연은 우리나라 전통 장류에 포함된 균주인 고초균을 처리해 만든 최초의 한국적 후발효차이다. 일반적으로 발효차는 진하고 떫은 맛을 내는데 비해 삼다연은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지녔다.제주 삼나무 통에 차를 넣어 숙성 시킨 때문에 차에 삼나무 고유의 향이 스민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기호에 맞추기 위해 여러 맛과 향을 한잔에 담은 블랜딩 티도 새롭게 개발하여 선보였다.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마시는 차’에서 ‘즐기는 차’로 패러다임을 전환했고, 제주 난꽃향 그린티, 레드 파파야 블랙티, 제주 아일랜드 드림 그린티 등 톡톡 튀는 이름과 감각적인 디자인의 패키지와 차별화된 향으로 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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