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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scope PERSONS OF INTEREST - 뉴스위크 화제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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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 파티의 끝 - 베를루스코니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유죄 판결 받았지만 감옥에 갈 가능성은 희박해실비오 베를루스코니(77) 전 이탈리아 총리가 미성년자인 모로코 출신 벨리 댄서 카리마 엘 마루그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6월 24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개월 동안 진행된 재판 과정에선 별의별 증언이 다 쏟아져 나와 코미디를 방불케 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직권남용 혐의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총리 재직 당시 절도죄로 수감된 엘 마루그를 석방하라고 밀라노 경찰에 압력을 넣은 혐의다. 베를루스코니는 그녀가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조카인 줄 알고 국제적으로 불미스러운 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에 전화했다고 주장했다.

검사 측은 베를루스코니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지만 형기가 1년 더 추가돼 7년형이 선고됐다. 그는 또 공직진출이 평생 금지됐다. 그의 변호사는 즉각 항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베를루스코니는 74세이던 2010년 17세의 엘 마루그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했다고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 매춘은 불법이 아니지만 미성년자 성매매는 형사 범죄다. 베를루스코니와 엘 마루그는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베를루스코니가 엘 마루그에게 준 6만 유로는 미용실을 열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제모기를 사라고 준 돈이었다고 설명했다.

여판사 3명으로만 구성된 재판부는 그 설명에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그 돈은 2010년 밸런타인 데이 이후 13회의 성관계에 대한 대가였다고 판결했다. 증인들의 증언과 재판 과정에서 제시된 증거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주로 베를루스코니의 붕가붕가 파티(심야 섹스 파티)가 끝난 뒤에 이뤄졌다.

증인들은 엘 마루그가 “베를루스코니와의 관계는 경제적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그녀가 베를루스코니와 정신적인 관계를 뛰어넘는 사이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전화 도청 기록도 입수됐다.

증언에 따르면 엘 마루그를 포함해 30 여명의 젊은 여성이 붕가붕가 파티에 동원됐다. 검사 측은 이들이 베를루스코니의 “개인적인 성적 만족을 위해 조성된” 매춘 집단의 고정 멤버였다고 주장했다.

판결이 있기 전 베를루스코니는 측근에게 편견이 심한 판사들 때문에 자신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될 거라고 말하고 이런 결과에 미리 대비하도록 촉구했다. 판결이 나오자 베를루스코니의 수석 변호사 니콜로 게디니는 밀라노 법원 밖에서 기자들에게 “이 판결은 비현실적이며 완전히 비논리적”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또 앞서 탈세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고 항소했지만 지난 5월 열린 항소심에서 기각 판결을 받았다. 올해 안에 대법원에서 이 사건에 대한 상고심이 열릴 전망이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가 감옥에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모든 항소 과정이다 끝날 때즘 되면 그는 이탈리아법이 정한 비폭력적 범죄에 대한 징역형 복역 상한 연령을 이미 넘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 BARBIE LATZA NADEAU





카타르판 ‘왕좌의 게임’ - 61세의 국왕 33세의 왕세자에게 갑작스럽게 권력 이양해세계 최고의 부자 나라 카타르의 61세 통치자가 33세인 아들에게 권력을 넘겼다. 군주국가로서 아주 특이한 왕권 교체다. 그러나 드라마 ‘왕좌의 게임’만큼 음모와 사연이 많은 궁중 이야기에서 또 한가지 극적인 전환이 추가되는 셈일 뿐이다.

등장인물들을 보자. 현재의 카타르를 일으킨 셰이크 하마드 빈 할리파 알-타니 전 국왕은 1952년 숨 막히는 사막의 열기 아래 베두인족 천막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그를 낳다가 죽었다. 형이 그를 키웠다. 그는 성장 후 쿠데타로 아버지를 국왕에서 몰아낸 뒤 흩날리는 모래와 천연가스, 알라와 야망으로 제국을 건설했다. 1995년 권력을 잡은 후 아라비아 반도에 달라붙은 그 작은 땅 덩어리를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으로, 평화 중재자로, 전쟁의 자금줄로, 알자지라 미디어 제국의 나라로 만들었다.

새 군주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는 모든 사치를 누리며 성장했다. 넷째 왕자였던 타밈은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23세에 왕세자로 책봉됐다. 형들은 스스로 물러서거나 밀려났다. 타밈은 처음엔 수도 도하에 테니스 선수권대회 등 인기 있는 경기를 유치했다. 지난 10년 동안 도하에 마천루가 쑥쑥 솟아오르자 그는 세계 축구계의 거물들을 설득해 2022년 월드컵을 이 먼지 날리는 작은 나라에 유치했다. 그동안 타밈과 한 친구는 프랑스 최고 인기팀 파리생제르멩을 사들여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했다.

그러나 그런 일을 했다고 타밈이 통치자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셰이크 하마드 전 국왕은 “조국과 백성에게 봉사하기 위해 다른 자리로 옮기겠다”고 모호하게 말했다. 이전에 하마드는 건강 문제가 있었다. 당뇨로 몸이 아주 비대했지만 비만 수술을 받은 후 몸무게가 약 40㎏ 줄었다고 알려졌고 요즘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다. 하마드는 자신이 원한다면 코트 다쥐르에서 좋아하는 모터사이클을 타거나 파리·뉴욕의 호화 저택에서 느긋한 은퇴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섭정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타밈의 어머니 셰이카 모자(54)는 국왕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렸다. 셰이크 하마드는 모자 외에도 아내가 두 명이 더 있고 자녀는 모두 합해 24명이다. 그러나 모자가 실질적인 왕후로서 그녀가 낳은 자녀들이 권력의 실세였다. 그녀는 카타르의 교육 수준과 국제적 명망을 높이기 위해 코넬과 조지타운같은 미국 명문대 분교와 브루킹스 연구소 등을 도하에 끌어들였다.

다른 주요 인물은 셰이크 하마드의 사촌인 하마드 빈 자심 알-타니(53) 전 총리다. 새 국왕은 그를 전격 교체했다. 그는 선대 국왕 아래서도 총리를 맡았고, 1995년 쿠데타를 지원했으며, 그 뒤에도 계속 막후 실세 역할을 했다. 그는 카타르의 기준에서도 엄청난 부자다. 한번은 하마드 국왕이 자신은 나라를 다스리지만 자심은 나라를 소유한다고 농담했다.

자심은 권력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셰이크 하마드가 타밈에게 지금 왕권을 이양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나중에 권력 투쟁에서 술수에 능한 자심이 자기 아들 중 한 명을 왕위에 앉히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외무장관을 겸한 자심은 카타르의 창의적이면서도 논란 많은 외교정책의 설계자였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친하고 이스라엘의 숙적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는 더 친하다. 이란과 다정하면서도 미국과도 화기애애하다.

타밈은 새로운 군주로서 새로운 노선을 추구하려 들지 모른다. 자심이 각료직을 떠났기 때문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자심은 카타르 국부 펀드를 관리하는 카타르 투자청(QIA)의 대표 자리는 유지할 전망이다.

- CHRISTOPHER DIC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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