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iscope SEXTING - 엄마, 섹스팅이 왜 나쁘다는 거야?
periscope SEXTING - 엄마, 섹스팅이 왜 나쁘다는 거야?
앤서니 위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가 최근 다시 섹스팅 스캔들에 휘말렸다. 섹스팅은 휴대전화로 외설적인 문자나 사진 등을 주고받는 행위다. 그 뒤 특히 답하기 어려운 의문이 하나 제기됐다.
스냅챗(사진과 동영상을 주고 받는 모바일 메신저 앱)을 애용하는 전형적인 10대 자녀가 오래 전부터 섹스팅을 해왔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부모가 위너의 문제점을 자녀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다수의 십대가 섹스팅을 역겹거나 기분 나쁘다고 여기지 않고 청소년기의 일상적인 한 부분으로 여긴다.
스트립 포커(질 때마다 옷을 하나씩 벗는 카드 게임)나 로커 룸에서 동료의 바지 내리기 장난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 청소년들의 동아리에 속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공유하는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구글에서 ‘스냅챗 고환(snapchat balls)’을 검색하면 제이컵 블라이드(18)가 친구의 음부 사진을 받아 올린 트윗이 뜬다.
“일라이는 자신의 고환 사진을 찍어 스냅챗을 이용해 내 핸드폰으로 보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여러분, 일라이의 고환입니다.” 클릭 한 번으로 일라이의 고환은 인터넷을 영원히 떠돌게 됐다.
블라이드가 이 고환 공유 게임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아마 1년도 채 안 됐을 듯하다”고 한다. “말썽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친한 남자 친구들에게만 사진을 보낸다.” 물론 남자뿐이 아니다. 가수 리하나도 섹스팅을 한다. 드라마 ‘가십걸’의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도 한다.
메리(26)는 매주 ‘19금’ 셀카 사진 4장 안팎을 장거리 연애를 하는 남자친구에게 보낸다(그녀는 기사에서 자신의 성은 말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10개월째 데이트 중이며 그 동안 사진들의 “수위가 점차 더 높아졌다”고 한다. 그녀는 몇년 전 성 패트릭 데이(3월 17일 아일랜드 수호성인 성 패트릭을 기념하는 날)에 처음 알몸 사진을 보냈다. 술에 잔뜩 취한 상태에서 당시 남자 친구의 요청을 받았다.
“당연히 내 얼굴을 들어내고 사진을 약간 흐리게 만들었다. 전면 전신 누드였다. 아주 섹시해 보였다.” 너무 섹시해 1년 뒤 다른 남자친구에게도 사진을 다시 보낼 정도였다. 그녀는 현재의 남자 친구가 그 재활용된 사진들에 관해 알게 될까봐 불안해 한다. 옛날 남자 친구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진들을 유포할 가능성에 관해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
물론 섹스팅을 하는 보통 10대나 20대가 위너게이트 같은 일을 당할 가능성은 거의없다. 나이 든 중년 남성이 젊은 여성을 먹잇감으로 삼는 데 따르는 힘의 역학과 같은 문제 말이다. 언론에 의해 여론의 심판대로 불려 나오지도 않는다. 그런 남편의 편을 들었다가 불명예를 당하는 배우자도 없다. 하지만 그들의 섹스팅 콘텐트 수준이 위너와 거의 대등하거나 나아가 더 심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걱정스러운 문제가 아닐까? 또는 반대로 너무 일반화돼서 문제를 제기할 필요도 없어진 걸까?
답이 나왔다. ‘10대 섹스팅이 성행위 증가와 관련성 있다.’ 로스앤젤레스 고교생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를 다룬 학술지 소아과학의 최근 기사 제목이다. 조사 결과 섹스팅을 많이 하는 10대는 섹스에 적극적일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그 놀라운 제목에도 불구하고 보고서 작성자들은 섹스팅이 10대의 섹스로 이어지거나 그 반대 경우가 성립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사대상이 전국적이 아니라는 한계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알몸 셀카(nude selfie) 사진을 남자친구에게 보내는 행동과 봄방학때 (가슴 윤곽을 드러내는) 젖은 티셔츠 컨테스트에 참가하는 행위 간에 큰 차이가 없다.” 보스턴에 있는 미디어심리학연구소의 파멜라 러틀리지 소장이 말했다. “모두 분별력 없는 젊은 혈기의 과시다. 하지만 첨단기술의 영향으로 한 때의 행동이 더는 순간으로 끝나지 않게 됐다.”
그런 까닭에 몇몇 부모가 불안해 한다. “내 아이가 누군가에게 그런 콘텐트를 보낸 뒤 상대방이 그것을 다른 모든 사람과 공유하기로 마음 먹을까봐 가장 걱정이다.” 13세 딸과 18세 아들을 둔 팀 오셔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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