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FASHION - “이야깃거리가 되는 백을 만들고 싶다”
- culture FASHION - “이야깃거리가 되는 백을 만들고 싶다”
핸드백 브랜드 콜리나 스트라다의 20대 디자이너 힐러리 테이무어는 “이야깃거리가 되는 백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아파트에 앉아 자신이 디자인한 핸드백 룩 북을 훑어 보는 중이었다. 독특한 문양이 그려진 캔버스 원단에 가죽으로 액센트를 준 데다 형태도 육각형, 삼각형, 부등변삼각형 등으로 특이하다.
“명품 핸드백들은 모양이 다 비슷비슷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알 수 있도록 상표가 붙어 있다.” 하지만 콜리나 스트라다의 백들은 모양이 색다르고 상표도 눈에 띄지 않는다.
테이무어는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을 만들고, 수요를 높이기 위해 사업 규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소매업계의 양쪽 끝에 교묘하게 다리를 걸치고 있다. 일반적인 경우와 반대로 먼저 타겟과 어번 아웃피터스 같은 대형 업체의 주목을 끈 다음 니드 서플라이와 뉴욕의 오크 같은 “청소년 취향의” 소규모 부티크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다. 테이무어는 소비자들 사이에 자사 제품에 대한 입소문을 퍼뜨리려고 각 소매업체를 위한 한정판을 자주 제작한다. 그런 제품들은 대개 신속하게 매진된다.
효과적인 전략이다. 콜리나 스트라다는 배우 클로에 세비니, 슈퍼모델 샬롬 할로우, ‘도전 슈퍼모델’의 진행자 타이라 뱅크스 등 유행을 선도하는 스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우리 브랜드는 특별하게 받아들여지는 듯하다”고 테이무어는 말했다. 꽃·주차장·동상 등의 사진을 포토샵으로 수정한 뒤 예술적으로 변형시킨 이미지를 이용한 그녀만의 독특한 원단 디자인이 그 비결이다.
테이무어는 로스앤젤레스의 패션 대학 FIDM에서 제품개발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8년 LA 게스 진스의 남성복 제품개발부에서 일하면서 자신이 쓸 백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녀가 만든 과장된 디자인의 커다란 호보백은 친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 그들의 요청을 받고 몇 개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갈수록 패션계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자 테이무어는 콜리나 스트라다라는 브랜드를 창업했다. 콜리나는 ‘언덕’을, 스트라다는 ‘길’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같이 읽으면 듣기가 좋아서 그 이름을 택했다고 테이무어는 말했다. 그리고 한 동료 디자이너의 권유로 라스베이거스의 패션 박람회 ‘프로젝트’에 샘플 몇 개를 출품했다. 곧 앤스로폴로지(여성의류 및 집 장식품 전문매장)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그리고 얼마 안 돼 한 라인의 개발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타겟으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테이무어에겐 대단한 기회였다. “첫 시즌도 출하하기 전에 타겟의 주문을 받았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 이후 시즌마다 그렇게 엄청난 일이 일어나서 계속 성장해 왔다.” 2009년 사업이 커지자 그녀는 게스 진스를 그만두고 뉴욕으로 자리를 옮겼다.
테이무어는 뜻하지 않은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는다. 일례로 가죽 멜빵은 액션 영화를 보던 중 아이디어를 얻었다. “핸드백처럼 쓸 수 있는 가짜 권총집을 만들고 싶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 제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기하학적인 층층이 가죽 디자인은 카사블랑카와 마라케시를 여행할 때 본문에 새겨진 문양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녀의 디자인은 자주 유행을 앞서 간다.
가죽으로 액센트를 준 시크한 배낭은 메이드웰과 마크 제이콥스의 배낭보다 더 독특한 개성을 뽐낸다. 자전거 핸들에 편안하게 걸칠 수 있는 책가방은 자전거 붐을 반영한 제품이다. 또 돈이나 립스틱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달린 장난스러운 가죽 멜빵은 레이디 가가와 리하나가 무대에서 선보인 유사한 액세서리보다 더 먼저 나왔다.
테이무어의 다음 과제는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고급스럽고 독특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다. 1년 전쯤 사업에 착수한 콜리나 스트라다의 의류 라인은 8월 중 2014 봄 컬렉션으로 첫 선을 보인다. 이 라인에는 헐렁한 점프슈트와 가죽 스웨트셔츠, 부드럽고 깃털처럼 가벼운 바지 등이 포함된다. 대다수 제품에 홀치기 염색을 이용한 그녀의 독특한 문양이 들어간다.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테이무어는 말했다. “몇 번 입고 버리는 옷은 만들고 싶지 않다.”
그녀는 현재 아방가르드적 이미지의 신발 라인을 염두에 두고 고급 백화점들과 협의 중이다. “대체로 ‘다음에 다시 보자’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고 그녀는 말했다. “전에 거래를 트려고 오랫동안 노력했던 매장들이 지금 내 백을 팔고 있다. 그러니 (신발도)희망이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
- 필자 니샤 고팔란은 대중문화 전문 기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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