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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주식 매도-펀드 환매 미뤄라

Money Tech - 주식 매도-펀드 환매 미뤄라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CIO … “미국 금리인상 덕에 코스피 지수 연내 2150 가능”



연기금 자금을 굴리는 운용사에서 10년 넘게 연기금 펀드를 담당한 매니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인 신진호(43) 전무 얘기다.

9월 30일 국민연금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마이다스운용은 국민연금 자금 2조5540억원을 맡아 운용 중이다. 트러스톤·알리안츠운용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다.

신 전무는 마이다스운용에 2002년 합류했다. 한양증권과 동원경제연구소(현 한국증권리서치센터)에서 기업분석과 투자전략 경력을 쌓았다.

마이다스운용에 들어온 이후로는 줄곧 연기금 펀드를 담당했다. 올해로 12년째다. 자리 이동이 잦은 운용 업계에서 드문 사례다.

기관이 중소 운용사인 마이다스에 매력을 느낀 이유도 꾸준함이다. 마이다스운용의 연기금펀드 수익률은 최근 1·3·6·9개월, 1·3년 기록 모두 상위 30% 안에 든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오름세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본다. 차익실현 때문에 도중에 쉬어가긴 하겠지만 외국인 매수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매수의 배경을 봐야 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은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한국시장을 좋지 않게 평가했다. 그런 시각이 7월에 변했다.

미국 금리가 잠깐 오르자 인도네시아·태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빠르게 자금이 빠져나간 시기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은 이때의 상황을 일종의 예고편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1~2년 뒤면 미국 금리는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게 불 보듯 뻔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한국시장을 선점하려는 외국인이 국내 시장으로 들어왔다. 외국인의 매수는 단기적으로 한국이 저평가돼 들어오는 것이라기보다는 미국 금리 상승 전망을 반영한 큰 흐름이다.”

한국시장이 뭐가 유리한가.

“7~8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대외부채 건전성이 좋고 외환보유액이 넉넉하다. 더불어 단기외채는 점점 줄고 무역수지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원화 가치도 강세다. 저성장이긴 하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이 충분히 매수할 만한 여건이다. 가격 부담도 그다지 없어 앞으로 있을 미국 금리 인상기에 투자할 만한 나라라고 보는 것 같다.”

코스피 지수 고점은 얼마나 될까.

“올해 연말 시점에서 2100~2150포인트 정도를 예상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2300까지 갈 수 있다. 내년은 상고하저가 될 전망이다.”

내년 상고하저(上高下低)를 전망하는 근거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 초반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 5월 추경예산 편성 효과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나타날 것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이런 효과가 희석되고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유동성 장세를 즐기다가 하반기에는 그 기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 같은 시기에 어떤 투자전략을 펴야 하나.

“지금 주식과 펀드 투자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 최근 두세 달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한국시장에 들어오자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은 환매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곧 이 매물이 거의 소화되는 시기가 온다. 기관의 자금 여력은 충분하지만 더 이상 채권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도 늘 외국인-기관-개인 순서로 들어오면서 고점을 찍었다. 줄 서서 펀드에 가입할 때 투자하면 결과는 항상 좋지 않았다. 지금처럼 너도나도 팔려는 시기에 주식이나 펀드를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10% 정도의 수익이 가능하다.”

실제로 시장에서 기관들이 움직이고 있나.

“아직은 환매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찍 한국시장에 들어온 일부 외국인이 팔고 나가면서 잠깐씩 지수가 빠질 때 기관 자금이 주식시장에 진입할 것이다.”

어떤 업종·종목이 유망한가.

“화학·조선·은행에 관심을 갖고 있다. 올해가 미국시장 정상화의 시기였다면 남은 4분기와 내년 초는 유럽과 중국의 정상화 시기다. 특히 유럽은 6분기 연속 GDP 성장률 마이너스를 털고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그동안 마이너스 성장률도 GDP가 고점을 뚫지 못했는데 이를 깨고 나오면 유럽시장이 뜨거워진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회복에 동참하지 못했다. 내년부터 성장 분위기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럽과 중국이 살아나면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화학·조선·은행이 살아날 것이다.”

시장의 주요 변수는.

“11월 중순에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논의가 있다. 같은 달 말에는 중국 3중전회가 예정돼있다. 이 자리에서 중국시장의 구조 개혁에 대한 논의가 나올 것이다. 12월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논의한다.

이들 논의의 결과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환율도 변수다. 원화 가치가 1060원 정도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이 선에서 더 물러나면 외국인 매수가 줄어드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연말까지 환율을 지켜봐야 한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팁이 있다면.

“최근 시장에는 애널리스트나 전문가 불신 풍조가 생겼다. 이들이 내는 자료나 분석이 뒷북 치는 일이 잦다는 이유다. 그러나 기본으로 돌아가서 이런 정보를 이용해 접근하는 게 좋다. 대신 목표가만 보지 말고 전문가가 종목의 어떤 점에 주목했는지, 어떤 논점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 논리가 자신의 생각과 맞을 때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중소형주 중에서는 최근 전문가의 추천 가격보다 더 떨어진 종목이 있다. 이 경우 성장성보다는 수급 요인으로 주가가 떨어진 경우가 많다. 이런 것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성장하는 산업이면서 배당수익률도 양호하다면 금상첨화다.”

가치투자보다는 성장주를 선호하는 편인가.

“무조건 실적 대비 주가가 싼 종목보다는 프리미엄을 주더라도 성장하는 산업에 속한 주식을 선호한다. 관련 산업을 지켜보다가 회복할 수 있는 개별 악재나 수급 요인 탓에 주가가 떨어졌을 때 편입한다.”

개인적인 투자원칙은.

“수적천석(水滴穿石)이란 말을 좋아한다. 작은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면 돌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이다. 운용 규모에 맞지 않는 작은 매매를 자주 한다. 직원들이 종종 ‘이런 작은 매매를 뭐 하러하느냐’고 말하곤 하지만 그런 것이 한 해 240일의 거래일 동안 쌓여 수익을 만들어낸다고 나는 믿는다. 운용에 왕도는 없다. 매니저 간 실력차도 크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남보다 잘 하는 비결은 더 꼼꼼하게 보고 작은 수익을 꾸준히 챙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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