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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 SCIENCE - 민낯보다는 화장을!

FEATURES SCIENCE - 민낯보다는 화장을!

연구에 따르면 화장을 하면 호감도와 신뢰도가 높아진다
“화장은 얼굴의 매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호감성과 신뢰성, 능숙도 인식에도 영향을 준다.”



최근의 연구는 화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화장을 늘 한다고 알려지면 사람들은 당신을 더 믿고 더 좋아한다. 대다수 사람은 자연적인 모습을 좋아하지만 남성이든 여성이든 화장으로 외모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화장은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을 더 좋게 또는 더 나쁘게 보이도록 하는 마법의 힘을 갖고 있다.

인간은 태곳적부터 화장을 했다고 알려졌다. 영국 텔리그래프지의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들이 살던 동굴에서 노란색, 붉은색 물감 덩어리를 발견했다. 당시부터 그 물감이 화장품으로 사용됐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제 화장은 얼굴을 더 멋져 보이게 만들거나 달라 보이게 만드는 데만 이용되지 않는다. 영국의 일요 신문 선데이타임스 기사에서 프랑스 프랑수아-라블레 대학의 신경과학 부교수이자 실험 심리학자인 아르노 오베르는 화장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는다고 말했다.

오베르에 따르면 화장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더 신뢰하고 좋아하게 된다. 심지어 사랑을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모든 사회적 정보는 얼굴의 한 가운데 모여 있다”고 오베르는 선데이타임스에서 설명했다. “만약 상대방 얼굴의 결함 때문에 뇌가 산만해지면 정보 처리가 순조롭지 않아 상대방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나빠지게 된다.” 그러나 오베르는 눈가 잔주름 같은 결함을 감추려고 하는 화장은 불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대다수 남자는 그런 주름을 매력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화장이 호감성과 신뢰성 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는 학자는 오베르만이 아니다. 영국 버킹엄셔 뉴 유니버시티 팀의 연구를 비롯한 여러 연구가 이 이론을 뒷받침한다. 뉴 유니버시티 팀이 발표한 논문 ‘화장품: 백인 여성의 얼굴 매력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는 화장을 하는 사람은 더 자신감이 넘치고 훨씬 건강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화장을 하는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일자리도 더 좋고 소득도 더 높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도 글로벌 기업 프록터앤갬블과 손잡고 화장품에 관한 연구를 실시했다. 2011년 10월 3일 발표된 그 논문의 제목은 ‘인간의 확장 표현형으로서의 화장품: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얼굴 신호의 인식 조정’이었다. 이 연구 역시 화장이 호감성과 신뢰성, 능숙도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논문의 주저자로 하버드대 심리학 임상 부교수인 낸시 에트코프는 이렇게 말했다. “화장은 얼굴의 매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호감성과 신뢰성, 능숙도 인식에도 영향을 준다.”

연구팀은 화장의 스타일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원하는가, 전문적인 화장을 원하는가, 아니면 농염한 화장을 바라는가? 예를 들어 농염한화장을 하는 사람은 좀 더 자연스럽거나 전문적인 화장을 하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들의 신뢰성 인식도가 낮게 나타났다.

이런 연구들을 볼 때 화장을 하면 사람들이 더 신뢰하고 더 좋아하기 때문에 화장이 중요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화장이 실질적인 호감도와 신뢰도를 대신하진 못한다. 아무리 화장을 해도 잔인하거나 거짓되거나 부정직한 면을 감출 순 없다. 화장을 할 수는 있지만 결국 화장은 지워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화장의 마스크 아래 있는 자신의 본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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