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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et Management - 지금 1% 수익률이 노후 좌우

Asset Management - 지금 1% 수익률이 노후 좌우

원리금 보장 상품보다 실적배당이 유리 … 증권사가 은행·보험사보다 수익률 높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 세계 경제성장의 흐름을 저성장 기조로 바꿔놓았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3저1고(3低1高)’의 시대에 살고 있다 ‘3저(저출산·저성장·저금리)’는 더 이상 이자소득만으로 자산을 늘릴 수 없는 투자환경을 의미한다. ‘1고(고령화)’는 우리가 살아갈 날이 길어짐을 의미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현재 40세인 남자의 향후 기대여명은 38.9세, 여자의 기대여명은 45.4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4년이 늘었다.

이러한 변화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문제는 바로 충분한 노후준비가 어렵다는 것이다. 노후준비는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돈을 모으고 또 불려야 하는 특징이 있다. 강제저축의 성격이 강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노후자금 마련에 적합한 수단인 까닭이다.

퇴직연금은 확정기여형(DC) 제도를 선택할 경우 가입자 스스로 투자대상을 선정해 직접 운용할 수 있다. 자신의 투자목표와 투자성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노후준비가 가능하다. 그리고 지금의 투자 판단과 1%의 수익률은 충분히 노후를 바꿀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장기적으로 1%의 수익률이 20년을 투자했을 때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살펴보자. 퇴직연금 DC에 가입한 A씨(35세) 월 급여는 300만원이고, 30세에 입사해 55세 정년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이때 매년 5%의 임금 인상률에 5%의 수익률로 운용하면 퇴직 시 퇴직연금은 2억1000만원, 매년 6%로 운용하면 2억4000만원이다. 1%의 수익에서 고급 세단 자동차 한 대 가격의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분석해보면, 올 9월 말 기준 전체 적립금의 약 80%를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나머지 20%를 실적배당상품으로 운용 중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노후자금이 원리금 보장상품 위주로 운용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의 추세적인 저금리·저성장에서 이런 투자방식으로는 충분한 노후자금을 만들기 어렵다. 실제 퇴직연금 도입 이후 지난 7년간의 업권별 공시수익률에서도 이와 같은 차이는 발견된다(표 참조).

업권별 상위 5개사의 연 평균 수익률 현황을 보면 증권사의 평균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 이유는 원리금 보장상품의 투자비중에서 찾을 수 있다. 은행과 보험회사는 실적배당상품 비중이 20%에 불과하고 원리금 보장상품의 비중이 크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전체 적립금의 약 50% 정도를 실적 배당상품에 투자해 장기성과가 우수하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서 위험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채권혼합형펀드 중 설정된 지 5년 이상 된 적립금 상위 20개 펀드의 운용성과만 살펴봐도 투자기간을 늘려 3~5년으로 보면 대부분의 펀드가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을 상회한다. 결국 성공적인 노후준비는 단순히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투자기간에 적합한 투자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DB(확정급여)형, DC(확정기여)형 둘의 차이는 퇴직금 자금의 운용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다. DB형은 회사가, DC형은 개인이 운용 책임을 진다. DB형은 회사가 투자하다 손실을 내도 직원이 퇴직 때 미리 계산된 퇴직금을 줘야 한다. DC형은 회사가 퇴직금을 분기별 또는 매년 정해진 계좌에 넣어주면 개인이 운용해 자금을 불린다. 이 때 개인은 계좌를 튼 금융회사와 논의해 예금·ELS·펀드·국공채 등 상품 별로 투자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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