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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Quora Q&A - Q : 미 국가안보국은 TV 드라마에 나오는 것과 같은가?

culture Quora Q&A - Q : 미 국가안보국은 TV 드라마에 나오는 것과 같은가?

일부는 옳지만 극화의 효과를 내기 위해 사실과 달리 묘사되는 경우가 많아
‘홈랜드’ ‘블랙리스트’ 같은 드라마 때문에 우리는 정보기관이 무슨 일을 하는지 오해하기 쉽다.





A: 수년 전부터 ‘스파이테인먼트(spytainment, 첩보기관이나 요원들을 소재로 만든 드라마나 영화)’를 연구했다. 사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선을 흐려놓으면 오락물로서는 기가 막히지만 거기엔 드러나지 않는 대가가 따른다. 정보기관들이 실제로 하는 일에 관해 사람들이 오해를 하기 쉽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2012년과 올해 10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그 두 차례의 조사에서 대다수 미국인은 미 국가안보국(NSA)이 실제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NSA 관리들이 테러리스트를 심문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약 3분의 1이나 됐다.

하지만 NSA는 테러리스트 심문에는 간여하지 않는다. 또 응답자의 약 27%는 NSA가 정찰 위성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 역시 오해다. 반면 응답자의 절반은 NSA가 암호를 해독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실제로 암호 해독이 NSA의 주업무다. NSA는 1952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암호 해독을 핵심 임무로 설립됐다.

더구나 지난 10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NSA가 통화기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수집한 정보에 통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또한 사실이 아니다. 미국의 주요 인사들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은 심문 방법에 관한 법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드라마 ‘24’에 나오는 허구의 정보요원 잭 바우어에게 의견을 구하고 싶다고 두 번이나 공개적으로 말했다.

요즘 할리우드와 미국 정보계 사이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친밀하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홈페이지에서 영화나 드라마 줄거리를 제안한다. 미 국방부는 LA에 연예담당 연락사무소를 냈다. 영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30)’의 감독 캐스린 비글로는 오사마 빈 라덴 급습 작전의 세부 사항에 대해 대다수 정보 장교나 의원들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2012년 2월의 TV 드라마 ‘액트 오브 밸러: 최정예 특수부대 (Act of Valor)’는 실제 미 해군 특전대(Navy SEALS) 대원들을 동원해 허구의 줄거리를 실제 전술로 연기하도록 했다. 비글로의 ‘제로 다크 서티’에서 첫 화면에는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체험한 사람들의 육성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글이 나온다.

다큐멘터리처럼 들리고 느껴지겠지만 픽션일 뿐이다. 더구나 그 영화는 사실 관계가 틀린 주장으로 미국인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예를 들어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을 알기위해 고문이 사용됐다고 그 영화는 주장했지만 그건 사실과 다르다.

조사에 따르면 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제임스 클래퍼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미국인은 전체의 43%였다. 그러나 TV에서 해괴한 선정적인 춤으로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유명인사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의 비율은 무려 74%나 됐다(답은 마일리 사이러스다). 미국 정보기관들의 홍보가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 이 Q&A는 뉴스위크와 미국의 질의응답 사이트 Quora의 제휴 프로젝트다. 답변자 에이미 제가트는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후버 연구소 선임연구원이며 국제안보협력센터 부소장이다. 저서로는 ‘맹목적인 정탐(Spying Blind)’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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