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인수하면 직원 고용 보장”
“경남은행 인수하면 직원 고용 보장”
인수 자금 조달 문제 없어 …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진출 확대
자연스럽게 경남은행과 관련된 질문으로 이어졌다. 경남은행 노조는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당초 1월 21일 예정됐던 경남은행 실사도 2월 초로 연기됐다. 성 회장은 “경남은행 노조가 인수 후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지만 우려할 일들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BS금융은 공적자금위원회에 제출한 입찰 제안서에 구조조정 없이 완전고용을 보장하고 복지·임금도 부산은행 수준으로 올리는 등 자율경영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두 은행은 지역이 다르고 고객도 거의 겹치지 않기 때문에 투 뱅크(two bank) 체제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남은행장도 경남은행 내부 사람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지주 이름은 전 지역을 아우르는 KBU(경남·부산·울산) 등으로 변경하는 걸 검토하는 정도다.
1조2000억원대의 매각 대금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경남은행 규모에 비해 절대 높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 가격은 장부가에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얘기다. 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BS금융은 현재 내부적립금 6500억원에 입찰보증금 1700억원을 확보하고 있고, BS캐피탈에 빌려준 돈 1700억원도 받을 계획이다.
또한 최근 신동빈 롯데 회장과 자산운용사인 에버딘글로벌 등 투자자들을 만나 설명을 한 결과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에서 총액 인수에 대한 투자확약서도 받은 상태다. BS금융은 지난주 경남은행 인수대금의 5%인 6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했다.
오는 7월경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BS금융은 국내 대표 지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총자산은 78조5900억원으로 늘어 외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62조3800억원)과 한국씨티은행(54조6000억원)을 앞서게 된다. 점포와 임직원 수도 각각 267개, 4033명에서 434개, 6171명으로 늘어난다.
그는 “지역경제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 지역 은행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지역사회공헌활동 비용을 당기순이익의 1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CEO 자리에 오르니 현장경영도 많지만 지역행사도 참 많다”며 “지역행사는 부산은행을 만들어준 고객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다닌다”고 전했다.
국내 대표 지방 금융그룹성 회장은 1979년 1월 11일 부산은행 공채 11기로 입사했다. 이후 가계·기업·신탁 부문을 두루 거치는 등 실력을 인정받으며 2012년 4월 11대 부산은행장으로 취임했다. 1년 뒤 2013년 8월에는 BS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보다시피 그에게 ‘11’이라는 숫자는 특별하다. 결혼도 1980년 10월 11일에 했다. 그는 “우연치고는 너무나 뜻 깊은 숫자”라며 “머리로 살지 말 두 다리(11)로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맨으로 유명했던 그는 취임 이후 매일 출근 전에 영업점한 곳씩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는 영업점을 은행의 심장부로 여긴다. 영업점이 살아 숨을 쉬지 않으면 은행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다. 그는 영업점에서 일했던 기억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을 영업맨의 성공비결로 꼽았다. 일례로 그의 골프는 싱글 수준이다.
보통 사람들은 골프를 시작할 때 연습장에서 제대로 연습하지 않고 필드에 나가서 배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 회장은 골프를 시작할 때 골프 프로에게 제대로 교육을 받고 자신감이 붙었을 때 첫 라운딩을 할 정도로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는 “모든 일은 준비와 과정이 필요하다”며 “CEO에 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준비하고 끈질긴 근성이 지금 위치에 오르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 시민·기업과 30년이 넘게 동고동락한 그는 부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부산시민 중 83%인 300만명이 부산은행 고객이니 그럴 만도 하다. 부산에서만큼은 부산은행이 글로벌 1등인 삼성전자보다 더 자부심을 갖게 하는 회사다. 부산은행은 기업대출금의 90%를 지역 중소기업에 대출한다. 올해부터는 1조원 한도로 ‘빅 스텝(Big Step) 2014 중소기업 특별대출’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이나 유망 산업단지 입주기업, 기업운영 10년 이상의 향토기업 등이 대상이다. 대출한도는 최저 1억원 이상으로 대출금리는 영업점장 전결로 산출금리에서 2%까지 깎아준다. 그는 “작년보다 지역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해운이나 조선 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의 특성상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 대출 90%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지역 밀착 영업과 함께 올해는 해외에도 진출해 외형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BS금융은 올해 경영목표를 총자산 50조8000억원, 당기순이익 3530억원으로 정했다. 그는 “현재 200개가 넘는 등 점포가 있지만 지방은행이라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해외에 있는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서둘러 해외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S금융은 2012년 첫 해외 점포인 중국 칭다오에 이어 2015년까지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필리핀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칭다오 지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성 회장은 “해외 우량 금융회사와의 교류를 늘려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시장가치)를 주당순자산(장부가치)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아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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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환(63) BS금융그룹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회장 집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일주일에 절반은 서울과 경남지역을 오가고 절반은 부산에서 현장경영을 한다.
BS금융그룹 관계자는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쓸 정도로 바쁘다”고 했다. 요즘에는 더욱 그렇다.
지난해 11월 23일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 경남은행 인수에 도전했다 실패한 BS금융은 삼전사기(三 顚四起)만에 기회를 얻었다.
성 회장의 빡빡한 일정 탓에 서울 일정이 있는 1월 16일 오후 서울 을지로1가 부산은행 서울영업부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자연스럽게 경남은행과 관련된 질문으로 이어졌다. 경남은행 노조는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당초 1월 21일 예정됐던 경남은행 실사도 2월 초로 연기됐다. 성 회장은 “경남은행 노조가 인수 후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지만 우려할 일들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BS금융은 공적자금위원회에 제출한 입찰 제안서에 구조조정 없이 완전고용을 보장하고 복지·임금도 부산은행 수준으로 올리는 등 자율경영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두 은행은 지역이 다르고 고객도 거의 겹치지 않기 때문에 투 뱅크(two bank) 체제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남은행장도 경남은행 내부 사람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지주 이름은 전 지역을 아우르는 KBU(경남·부산·울산) 등으로 변경하는 걸 검토하는 정도다.
1조2000억원대의 매각 대금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경남은행 규모에 비해 절대 높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 가격은 장부가에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얘기다. 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BS금융은 현재 내부적립금 6500억원에 입찰보증금 1700억원을 확보하고 있고, BS캐피탈에 빌려준 돈 1700억원도 받을 계획이다.
또한 최근 신동빈 롯데 회장과 자산운용사인 에버딘글로벌 등 투자자들을 만나 설명을 한 결과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에서 총액 인수에 대한 투자확약서도 받은 상태다. BS금융은 지난주 경남은행 인수대금의 5%인 6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했다.
오는 7월경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BS금융은 국내 대표 지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총자산은 78조5900억원으로 늘어 외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62조3800억원)과 한국씨티은행(54조6000억원)을 앞서게 된다. 점포와 임직원 수도 각각 267개, 4033명에서 434개, 6171명으로 늘어난다.
그는 “지역경제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 지역 은행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지역사회공헌활동 비용을 당기순이익의 1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CEO 자리에 오르니 현장경영도 많지만 지역행사도 참 많다”며 “지역행사는 부산은행을 만들어준 고객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다닌다”고 전했다.
국내 대표 지방 금융그룹성 회장은 1979년 1월 11일 부산은행 공채 11기로 입사했다. 이후 가계·기업·신탁 부문을 두루 거치는 등 실력을 인정받으며 2012년 4월 11대 부산은행장으로 취임했다. 1년 뒤 2013년 8월에는 BS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보다시피 그에게 ‘11’이라는 숫자는 특별하다. 결혼도 1980년 10월 11일에 했다. 그는 “우연치고는 너무나 뜻 깊은 숫자”라며 “머리로 살지 말 두 다리(11)로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맨으로 유명했던 그는 취임 이후 매일 출근 전에 영업점한 곳씩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는 영업점을 은행의 심장부로 여긴다. 영업점이 살아 숨을 쉬지 않으면 은행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다. 그는 영업점에서 일했던 기억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을 영업맨의 성공비결로 꼽았다. 일례로 그의 골프는 싱글 수준이다.
보통 사람들은 골프를 시작할 때 연습장에서 제대로 연습하지 않고 필드에 나가서 배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 회장은 골프를 시작할 때 골프 프로에게 제대로 교육을 받고 자신감이 붙었을 때 첫 라운딩을 할 정도로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는 “모든 일은 준비와 과정이 필요하다”며 “CEO에 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준비하고 끈질긴 근성이 지금 위치에 오르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 시민·기업과 30년이 넘게 동고동락한 그는 부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부산시민 중 83%인 300만명이 부산은행 고객이니 그럴 만도 하다. 부산에서만큼은 부산은행이 글로벌 1등인 삼성전자보다 더 자부심을 갖게 하는 회사다. 부산은행은 기업대출금의 90%를 지역 중소기업에 대출한다. 올해부터는 1조원 한도로 ‘빅 스텝(Big Step) 2014 중소기업 특별대출’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이나 유망 산업단지 입주기업, 기업운영 10년 이상의 향토기업 등이 대상이다. 대출한도는 최저 1억원 이상으로 대출금리는 영업점장 전결로 산출금리에서 2%까지 깎아준다. 그는 “작년보다 지역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해운이나 조선 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의 특성상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 대출 90%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지역 밀착 영업과 함께 올해는 해외에도 진출해 외형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BS금융은 올해 경영목표를 총자산 50조8000억원, 당기순이익 3530억원으로 정했다. 그는 “현재 200개가 넘는 등 점포가 있지만 지방은행이라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해외에 있는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서둘러 해외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S금융은 2012년 첫 해외 점포인 중국 칭다오에 이어 2015년까지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필리핀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칭다오 지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성 회장은 “해외 우량 금융회사와의 교류를 늘려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시장가치)를 주당순자산(장부가치)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아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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