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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 위기관리능력 돋보인 동양생명 - 동양 사태 감지하고 사장부터 초동 대처

Management | 위기관리능력 돋보인 동양생명 - 동양 사태 감지하고 사장부터 초동 대처

동양그룹과 발빠르게 결별하고 CI 바꿔 실적도 안정 궤도 접어들어
동양생명이 기업이미지(CI)를 변경하며 동양그룹 사태로 발생한 위기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위기 상황에서 적절하고 성공적인 초기 대응이 돋보입니다.” 위기관리 컨설팅 전문업체 스트래티지샐러드의 정용민 대표는 동양생명의 최근 움직임을 두고 이렇게 평가한다. 동양생명은 4월 9일 새로운 기업이미지(CI, Corporate Identity)를 공개하고 3월 20일 비전 변경 선포식을 연다. 사실상 해체 수순인 동양그룹과 달리 동양생명이 위기를 딛고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유동성 위기로 촉발된 동양그룹 사태는 동양생명 사상 최대의 리스크였다. 동서지간인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이 동양그룹의 지원 요청을 거절한 것은 9월 23일 오후.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관련 임원을 전원 소집해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했다.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가 일파만파로 퍼질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9월 24일부터 ‘동양그룹이 보유한 동양생명 주식은 고작 3%에 불과하고, 대주주는 보고펀드’라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초동 대처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사장이 직접 나섰다. 구한서 사장은 지난해 9월 24일 오후 2시경 홍보부장과 함께 손해보험협회 기자실을 방문했다. 기자들에게 동양그룹과 동양생명이 무관하다는 사실을 30분 동안 자세히 설명했다. 지난해 9월 30일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더 고삐를 좼다. 10월 7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기존에는 상주하지 않던 박병무 보고펀드 공동대표가 동양생명에 사무실을 두고 매일 출근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의 최대 주주(57.6%)다.

경영위원회가 처음 추진한 일은 동양그룹과 계열분리. 불과 2개월만인 12월 6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동양의 계열회사에서 제외 승인을 받아낸다. 10월 28일에는 동양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동양의 주식 1.67% 전량을 매각한다. 동양그룹과 연결고리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10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사내 임직원 3800명과 동양생명 고객 510명, 일반인 2000명을 상대로 전국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명 변경 등 사운을 좌지우지하는 판단은 고객과 임직원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생각에서다. 1월부터 ‘공감태스크포스’라는 조직을 만들어 네오비전2020프로젝트 추진 중이다.

네오비전2020프로젝트는 주요 정책 결정과정에서 영업 현장과 본사, 사업단 등 전 임직원이 참여해 비전을 만들자는 프로젝트다. 동양생명은 “사내 구성원에게 네오비전2020프로젝트를 맡긴 이유는 직원이 비전을 직접 수립할 때 비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즉각적이고 개방적인 위기관리 덕분에 동양생명은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초에만 해도 최대 400억원 이상 빠져나갔던 주간 보험 계약 해약금액은 현재 50억원 미만으로 감소했다. 2013회계연도 보험영업수익은 2조6420억원, 당기순이익은 810억원이다.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 동양그룹 사태 당시 비용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보험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신계약 관련 지표를 종합하면 이미 턴어라운드 했다고 본다. 올해 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2014년 연간 순이익은 1400억원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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