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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2014 중앙일보 올해의 차 - 현대 제네시스·벤츠 S클래스 ‘별 중의 별’

Car | 2014 중앙일보 올해의 차 - 현대 제네시스·벤츠 S클래스 ‘별 중의 별’

르노삼성 QM3 ‘올해의 SUV’ … 아우디 R8은 성능상, 링컨 MKZ는 혁신상
‘올해의 차’에 선정된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왼쪽)와 ‘올해의 수입차’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가 2014년 ‘중앙일보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코티)’에 선정됐다. 올해의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가 차지했다. 중앙일보 코티 사무국은 3월 16일 코티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기존 모델에 비해 훨씬 탄탄해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성능과 내·외관, 승차감 등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8년 만에 나온 S클래스의 새 모델은 고급 세단의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면을 스캔한 뒤 차량 높낮이를 조정해 승차감을 높이는 최첨단 기능이 장착돼 있다.

부문별 수상 차종도 결정됐다. 르노삼성의 QM3는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뽑혔다. 작지만 강한 차라는 평가와 함께 실용성과 디자인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 차의 연비는 18.5㎞/L에 이른다. 성능상은 고성능 스포츠카인 아우디 R8에 돌아갔다. 자동차 업계의 창의적 도전과 성과를 평가한 혁신상은 링컨 MKZ가 거머쥐었다. 변속장치를 버튼 식으로 바꾼 발상의 전환과 달라진 디자인 등이 심사위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친환경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스마트 부문상은 BMW의 X5가 차지했다. 스마트는 자동차에서 정보기술(IT)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편의·전장장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올해 신설 한 부문이다. 올해의 친환경차는 현대차 그랜저 하이 브리드에 돌아갔다.

올해의 디자인상의 경우 국산차는 기아차 쏘울, 수입차는 볼보 V40이 각각 선정됐다. 쏘울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4 iF 디자인(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의 수송제품분야 본상을 받았다. 볼보 V40은 안전의 대명사에서 ‘가족의 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볼보의 디자인 철학이 잘 녹아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

중앙일보 코티는 자동차 관련 업체와 학계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전문 심사위원 17명이 지난해 1~12월 한국에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심사해 선정했다. 단순히 최고 성능의 차를 뽑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혁신성·가격, 운전자 편의성 등 종합적인 평가를 했다.

업체별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1차 심사는 2월 14일 마무리했다. 1차 심사에서는 총 46대의 심사 대상 차종 중 16대가 추려졌다. 최종 후보 차종을 대상으로 한 주행 테스트는 3월 9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안전연구원(경기도 화성)에서 실시됐다.

3월 12~1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7만여명이 방문해 후보 차량을 살펴봤다. 시상식은 3월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JTBC는 올해의 차 선정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심사위원 평가와 별도로 진행된 네티즌 투표의 결과는 시상식 때 발표된다.

대상 격인 올해의 차에 선정된 신형 제네시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의 기술력을 총집약한 차”라고 표현한 차다. 48개월 동안 500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국산차가 올해의 차가 된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제네시스는 뒷바퀴 굴림(후륜 구동) 방식을 기본으로 하되 사륜 구동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최고 출력은 315마력, 순간 가속력(토크)은 40.5㎏·m까지 낸다. 가격 대비 혁신, 품질, 디자인, 주행성능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17명의 심사위원 중 절반이 넘는 9명이 종합 1위로 지목했다.

이남석 심사위원은 “그간 현대차의 약점이었던 허약한 하체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차가 이전보다 무거워지면서 연비(8.5~9.4㎞/L)가 낮아진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가격은 4660만~6960만원이다. 출시 3개월여 만에 2만4000대 이상의 계약을 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심사에서 제네시스는 1차 때 2개 수입차와 박빙의 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실제 주행을 한 2차 평가에서 제네시스는 평균 82.4점(100점 만점)의 점수를 받아 2위 차량을 30점가량 앞섰다. 직접 타 보고 변화를 체감한 심사위원이 많았다는 얘기다.

심사위원인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성능·코너링·가속·제동·내외장 등 모든 면에서 현대차와 해외 유명 업체의 격차가 크게 축소됐다”며 “다만 명품이 되기 위한 2%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현대차만의 정체성을 보다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스쿠라 레이싱팀 선수인 강병휘 심사위원은 “현대차의 오랜 고심과 노력, 열정이 느껴지는 변화를 확인했고 일부 성능은 수입차를 능가했다”고 말했다.

‘2014 중앙일보 올해의 차’ 최종심에 오른 16대의 차가 3월 9일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늘어서 있다. 오른쪽부터 기아차 쏘울(올해의 디자인), 기아차 카렌스, 현대차 제네시스(올해의 차), 링컨 MKZ(올해의 혁신), 볼보 V40(올해의 디자인).


평가 때마다 박빙의 승부올해의 수입차로 꼽힌 벤츠 S클래스는 품질과 성능면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쳤다. 강병휘 심사위원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혁신 기술력이 집약된 차로, 운전 재미부터 뒷좌석의 안락함까지 완벽하게 아우른다”고 평가했다. 이전 모델 대비 연료 소비를 13% 줄인 점도 주목을 받았다. 유일한 약점으로 꼽힌 것은 가격(1억원대 초반~2억원 초반)이었다.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의 코티로는 르노삼성의 QM3가 꼽혔다. 2250만~2450만원의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에 연비와 서스펜션, 변속 능력 등 전반적인 성능이 탁월하다는 게 칭찬을 받았다. SUV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중시하는 ‘실용성’을 꼼꼼하게 반영한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올해의 혁신 부문에선 기존에 없었던 인테리어와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링컨 MKZ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차량 지붕 가운데에는 큼직한 개폐식 유리 지붕이 달렸고, 모든 레버를 없앤 인테리어 디자인과 버튼식 변속기 시스템을 채택했다. 1차 심사에서부터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아우디 R8이 올해의 성능상을 차지했다. 엔진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고성능 스포츠카인데도 완성도가 높아진 변속기 등 일반 운전자가 비교적 다루기 쉽게 만든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디자인 부문은 기아 쏘울(국산차 부문)과 볼보V40(수입차 부문)이 각각 수상했다. 우선 기아 쏘울은 국산차로서 드물게 이전 모델의 뚜렷한 디자인 테마를 계승하면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이다. 볼보 V40은 볼보답게 ‘칼로 자른 듯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인테리어와 디테일을 감각적으로 살렸다는 평가다. BMW X5는 올해의 스마트 부문의 주인공이 됐다. 터치패드를 탑재해 한글 손글씨 입력을 지원하는 ‘i드라이브’와 선명한 LCD 스크린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이내믹 주행모드를 지원하는 스마트 기술도 효과적으로 탑재됐다는 평을 받았다. 현대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올해의 친환경 부문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연비와 경제성 이외에도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다. 정준명 심사위원은 “고급 세단까지 하이브리드를 확대해 차세대 친환경차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려는 현대의 노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혁신성, 동급 라이벌 대비 가치 평가‘중앙일보 올해의 차’는 2010년 시작됐다. 이후 해마다 가장 가치 있는 차를 선정해 왔다. 올해의 차 심사 과정은 정교한 배점을 통해 진행된다. 심사위원 몇 명의 개인적 선호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 장치다. 이 때문에 매번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중앙일보 코티 1~2위의 점수 차이는 0.4점에 불과했다. 만점은 100점이다. 심사위원들은 소신과 원칙에 입각해 점수를 준다. 가령 판매대수는 평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않는다.

지난해 ‘올해의 차’가 좋은 예다. 푸조 208이 차지했다. 판매가 많은 ‘메이저 브랜드’가 아닌 데다 아담하고 저렴한 소형차였다. 그렇기 때문에 수상 차종이 발표되자 자동차 업계에선 큰 화제가 됐다. 역설적으로 코티의 공정성과 차별성을 입증한 사례였다. 빤한 짐작을 뒤엎는 결과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올해의 성능’은 포르셰 911과 도요타 86이 공동 수상했다. 둘은 체급이 전혀 다르다. 911 카레라 S는 86보다 출력은 1.9배, 가격은 3.7배나 된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86의 가격 대비 운전 재미를 높게 샀다. 출력과 가속, 최고속도 등 수치로 드러난 제원에 집착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결과였다.

‘중앙일보 올해의 차’의 깐깐한 심사기준은 시상 항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0년 첫 코티 땐 ‘올해의 차’ ‘올해의 수입차’ ‘올해의 디자인(국산차와 수입차 각각)’ ‘올해의 기술’ ‘올해의 친환경’ 등 6개 부문에 걸쳐 시상했다. 이후 보완을 거듭해 시상 항목을 세분화했다. 지난해의 경우 ‘올해의 SUV’ ‘올해의 혁신’ ‘올해의 사용자 편의성’을 더했다.

SUV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 자동차 산업에서 혁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향,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또 매번 후보 차종의 장르와 차급, 성능, 가격대는 제각각이다. 때문에 직접 또는 단순 비교로 고유의 가치를 가늠하기 어렵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은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평가한다. 특히 이전 세대보다 얼마나 많은 혁신을 담았는지, 동급 라이벌보다 얼마나 훌륭한 가치를 지녔는지에 주목한다. 후보 차종의 면면만큼 역대 ‘중앙일보 올해의 차’도 다채로웠다. 1회와 2회 때는 현대 YF 쏘나타와 기아 K5가 차례로 ‘올해의 차’에 올랐다.

3회 땐 최초로 수입차인 아우디 A6이 왕관을 차지했다. 현대 YF 쏘나타는 확연히 개선된 운전감각, 기아 K5는 정갈하고 비례 좋은 디자인, 아우디 A6는 빼어난 효율과 감성품질, 푸조 208은 가격 대비 가치로 많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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