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케팅기획 전문업체 양유의 김경준 디렉터

양유는 직원 수 40여 명에 불과한 작은 마케팅 기획 기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홍보 컨설팅을 포함한 마케팅 업계는 제일기획·이노션·대홍기획·HS애드·SK마케팅앤컴퍼니 같은 대기업 계열사가 주도한다.
하지만 식음료 분야는 다르다. 양유가 이 분야 부동의 1위다. 대기업 소속 에이전시를 제치고 본사 마케팅 기획을 따낸 사례도 있다. 양유의 주요 고객은 CJ제일제당·광동제약·빙그레·롯데주류·동아오츠카 등 식음료 기업이다.
중소 기획사 양유의 경쟁력을 묻자 사장 격인 김경준(36) 디렉터는 “열정적으로 일하는 젊은 조직”이라며 “온라인 마케팅 이해도가 높고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유에 업무가 들어오면 처음부터 온·오프라인의 통합적인 관점으로 기획안을 만든다. 오프라인 행사를 기존 매체는 물론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어떻게 소개할지 전략을 세운다. CJ제일제당의 ‘헛개 컨디션’이나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의 홍보 영상이 유투브 메인과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배경이다.
웅진식품의 ‘바바커피’나 동아오츠카의 ‘데미소다’는 온·오프라인 통합 프로모션의 좋은 사례로 공중파 TV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 디렉터는 “작은 조직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며 “여기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부장·차장·과장 같은 직함도 다 없앴다”고 말했다.
양유의 조직구성은 단순하다. 디렉터와 리더, 매니저 단 세 가지 직함뿐이다. 사장도 없다. 5명의 디렉터가 경영한다. 2012년 5월 유지민·김경준·오경아 디렉터가 회사를 인수했고, 이후 롯데에서 일하던 안형기 디렉터와 CJ 출신의 권지훈 디렉터가 합류했다. 2012년만 해도 적자에 허덕였으나 올 들어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80% 가까이 급증했다. 이미 3월에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올해는 순이익 20억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마케팅 기획은 업무 강도가 높은 분야다. 양유는 그중에서도 업무량이 많은 편이다. 마케팅 기획, 홍보 행사, 온·오프라인 주요 매체 관리, 시장 반응에 온 직원이 매달린다. 직원 교육은 경험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디렉터가 리더를, 리더가 매니저를 교육시킨다. 수시로 업무에 대해 논의하며 업무량과 능력을 파악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회사 성과는 물론 개인의 성장도 중요하게 본다.
매년 목표관리(MBO)를 세울 때 업무 목표는 물론 개인적인 목표까지 작성해 관리한다. 예컨대 식스팩만들기, 일본어 완성하기, 매주 부모님과 식사하기 등도 MBO에 포함해 연말에 평가한다. 1년 동안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매년 입사일에 5일의 리프레시 휴가를 준다. 금요일엔 점심시간이 없다. 대신 업무를 마치는 대로 퇴근한다.
직원들은 샌드위치나 김밥을 먹으며 일하는 데 평균 퇴근시간은 오후 3시다. 일은 많이 시키지만 실력을 키워주고 분위기도 괜찮은 기업이란 소문이 퍼졌다. 2월에 7명을 모집하는 구인공고를 보고 무려 1800명이 몰린 배경이다. 김 디렉터는 “실력이야 말로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며 “양유를 마케팅 기획 인재를 키워내는 사관학교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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