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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 부문 2위 |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 M&A로 제3의 전성기 맞아

도·소매 부문 2위 |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 M&A로 제3의 전성기 맞아



잠시 주춤했던 인터파크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2년부터 2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인터파크가 제3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좋았다. 매출이 2조93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6%가 올랐다.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32%가 뛰었다. 이 기간 동안 주가의 흐름도 좋다. 2012년 6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해 말 1만원으로 올라 52.5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기형(51) 회장의 승부수가 인터파크의 재도약을 이끌었다. 이 회장은 국내 IT벤처 1세대다.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시가 총액 수 조원대의 기업을 일군 벤처 업계의 신화로 통하는 인물이다. 1996년 국내 최초의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를 설립한 게 시작이었다.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의 사업이었다. 이 회장의 성공을 계기로 국내에서 온라인 쇼핑몰 붐이 일었다. 인터파크가 절정을 달렸던 시기는 2000년대 초반이다. 사내 벤처를 통해 ‘G마켓’이라는 오픈마켓 사이트를 만들어낸 것이다. G마켓은 설립 4년 만에 2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 회장은 2009년 미국 인터넷 경매회사 이베이에 G마켓을 팔아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그 이후다. 마땅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인터파크의 수익은 정체상태에 빠졌다. 이 회장은 승부수를 던졌다. 오픈마켓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클로즈드마켓(Closed Market, 특정 주체끼리만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설립 이후 줄곧 온라인 시장에서만 성장한 인터파크가 내린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다. 그 출발은 2011년 12월 아이마켓코리아(IMK) 인수다. IMK는 소모성자재구매(MRO)를 대행하는 삼성그룹의 계열사다. 삼성의 또 다른 계열사에 제품을 공급한다.

이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기지가 빛 났다. 이 회장은 M&A 당시 삼성 계열사에 연간 2조원씩 5년 동안 소모성자재를 공급하는 조건을 달았다. 또 M&A 이후 3년 동안 삼성이 소모성자재구매 사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넣었다. 이 회장의 승부수는 통했다. IMK는 인터파크의 든든한 캐시카우가 됐다. G마켓을 이베이에 넘긴 후 3년 간 적자에 시달린 인터파크는 2012년 거짓말처럼 흑자로 전환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게 하락한 회사의 위상을 다시 높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상승세를 최근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터파크 대부분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랐다. 계열사의 주가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과거의 영광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인터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경영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2011년 IMK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하며 경영에 복귀했다. “다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안정을 찾고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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