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URBILLON - 중력을 거스르는 기술

시간의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 ‘투르비옹’은 고난이도 시계 기술이다. 고급 시계를 가늠하는 잣대로 불리는 이유다. 스위스의 시계 장인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1795년에 투르비옹을 발명했고 1801년에 특허를 냈다. 브레게는 중력 때문에 시간 오차가 생긴다는 사실에 착안해 투르비옹을 만들었다.
시계 위치에 따른 시간 변화를 해결하는 특수 장치로 그 당시에는 회중시계에 장착했다. 투르비옹을 담는 틀인 케이지의 무게는 2g 이하, 지름 1㎝ 이하, 두께는 0.2㎜ 이하여야 한다. 이 케이지에 무려 200여 개가 넘는 부품을 담는다. 그 후 많은 시계 브랜드에서 다양한 투르비옹을 만들기 시작했다. 오데마피게는 손목시계에 투르비옹을 처음 장착한 브랜드다.
IWC는 케이지를 지지해주는 브릿지가 없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플라잉 투르비옹’을 만들었다. 예거 르쿨트르의 ‘자이로 투르비옹’은 둥근 구(球) 형태의 투르비옹이 위 아래에 모두 두 개가 있다. 아래 투르비옹은 30초에 한 번, 위는 1분에 한 번 회전한다. 브레게는 투르비옹 두 개를 장착한 시계 ‘클래시크 그란데 컴플리케이션 5347 트윈 투르비용’를 선보였다. 4시 방향은 1분에 한 번 회전하고, 10시 방향은 5분에 한 번 회전한다.
보통 투르비옹 한 개를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개월에서 1년이다. 1억원 대를 호가하는 투르비옹 시계는 어쩌면 100만원대의 전자식 시계의 정확성을 따라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주의 섭리를 과학으로 풀어낸 투르비옹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 그 이유는 투르비옹 시계 구입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그들에게 물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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