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MARKETING - “캠핑붐, 고마워” 미니밴의 부활
CAMPING MARKETING - “캠핑붐, 고마워” 미니밴의 부활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에 밀려 고전했던 미니밴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미니밴 판매량은 ‘캠핑 붐’을 타고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3만1527대에서 지난해는 6만6005대로 3년 만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엔 1만3532대가 팔려 2007년 1분기 1만6906대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이 팔렸다. 미니밴은 실내 공간이 넓고, 3열 시트를 갖춰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소형승합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 자동차 브랜드의 미니밴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1∼3월 혼다 오디세이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증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그랜드 보이저와 닛산의 패스파인더도 여전히 인기다. 최근 시트로엥은 디젤 다목적차량 그랜드 C4 피카소를, 인피니티는 QX60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국내에 출시된 수입 자동차 브랜드의 미니밴은 대부분 7인승 모델이다. 9인승 미니밴은 2열과 3열 좌석의 긴 시트 하나를 3명이 나눠 앉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반해 7인승 미니밴의 경우 1열과 2열 탑승자가 독립된 시트에 앉을 수 있다. 하지만 7인승이라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버스전용차로를 포기한 대신 수입 미니밴은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추고 소비자를 유혹한다. 단순한 피플 무버의 개념을 넘어 레저용 자동차로서의 매력을 부각시키면서 SUV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2·3열 공간 활용이 자유자재현재 한국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니밴은 혼다 오디세이다. 미니밴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선 지난해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와 도요타 시에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한국에서도 판매가 급상승하고 있다. 오디세이는 편안한 주행감, 넓은 공간과 다양한 시트배열 등 미니밴이 갖춰야 할 기본에 충실한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2014년형 뉴 오디세이는 6단 기어와 2열 중앙 좌석을 달아 효율과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해 상품성을 높였다.
미니밴은 특성상 많은 인원을 태우고 이동하는 시간이 많아 제조회사나 고객이나 안전성에 특히 신경 쓴다. 오디세이는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IIHS)의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 미니밴 중 처음으로 최고 안전등급을 획득하는 등 튼튼한 기본기를 자랑한다. 여기에 어코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사각 지역영상장치 ‘레인 와치 시스템’과 타이어 공기압 경고 시스템(TPMS), HID 헤드램프 등 안전장치를 챙겼다.
닛산의 패스파인더는 ‘가족을 위한 전용 제트기’가 콘셉트다. 전·후방 최대 140㎜까지 슬라이딩이 가능한 ‘EZ 플렉스 시팅 시스템’, 유아용 시트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손쉽게 2열 시트를 이동시킬 수 있는 ‘래치&글라이드’ 등을 통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덕분에 2열 시트는 성인 남성이 다리를 꼴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고, 3열 시트에 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올해 새로운 유니바디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4세대 패스파인더는 헤드룸과 적재용량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전체 중량을 낮춘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채택했다. 고급스런 외관은 닛산 고유의 디자인 요소와 역동적인 힘을 형상화했다는 평가다. 다른 브랜드의 미니밴에서 보기 힘든 트레일러 토우 패키지가 설치돼 최대 227㎏의 캠핑 트레일러를 끌고 다닐 수 있다.
패스파인더의 ‘올 모드 4×4 i 시스템’은 상당히 지능적인 4륜구동 방식이다. 일반 도심에서는 앞쪽 바퀴만 쓰고 험로에서는 4륜을 고정해 운전하면 된다. 자동모드에 놓으면 도로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구동력이 배분된다. 기어노브 옆에 있는 돌림식 스위치로 4륜구동 작동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차체가 높은 편이지만 출렁임은 꽤 잘 잡아준다.
울퉁불퉁한 산악지형 주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기 때문이다. 운전자와 탑승자를 배려한 다양한 안전·편의 기술도 적용됐다. 4개의 와이드 앵글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의 이미지를 360도로 보여줘 주차를 보다 수월하게 해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특히 눈에 띈다.
크라이슬러의 그랜드 보이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니밴의 원조다. 원조답게 1989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1300여만 대가 판매됐다. 북미시장에서는 주중 비즈니스, 주말 레저용 등 폭넓은 활용성으로 인기가 높다. 2014년형 뉴 그랜드 보이저는 세심한 변화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부드러운 촉감의 나파 가죽 시트의 안락함, 탈부착이 가능한 독립식 2열 버킷 시트, 실내 플로어 하단에 완전히 접어 넣을 수 있는 플로어 하단 수납식 시트가 적용된 3열까지 자유로운 공간 연출이 장점이다.
그랜드 보이저는 워즈오토(Ward’s Auto) 10대 엔진으로 3년 연속 선정된 3604cc V6 DOHC 펜타스타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283마력을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는 도로 사정에 맞춰 적당하게 동작한다. 동적 성능을 보여주는 기본기가 충분한 만큼 조금이라도 급하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힘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가솔린 엔진의 장점 덕분에 매우 정숙한 승차감이 이어진다. 고속 주행에서도 조용하다는 평가다.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 ‘달리는 영화관’각종 첨단 안전장비도 잘 갖추고 있다. 전자 제어 주행 안정 시스템(ESC), 강화형 사고 대응 시스템 (EARS),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적용된 멀티스테이지 에어백, 어린이 안전시트 장착용 앵커(LATCH) 및 도어 열림 경고 기능, 장애물 감지기능이 적용된 파워 리프트게이트가 적용됐다.
최근 미니밴의 추세는 고급화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장거리 여행길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 오디세이는 9인치 모니터와 DVD 플레이어, 리어 엔터테인먼트를 추가해 2열과 3열의 탑승자까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모니터는 2열에 달려 있고, 3열에는 외부입력 시스템이 설치돼 전용 무선 헤드폰 2세트와 리모컨이 기본 적용된다. 한마디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달리는 영화관’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패스파인더도 운전자는 물론 3열의 탑승자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탑재했다. ‘보스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은 차량 곳곳의 13개 스피커를 통해 실제 콘서트홀에서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생생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트렁크 바닥에 설치된 서브 우퍼를 통해 실내 전체에 서라운드 음향을 전달하는 보스의 최신 기술 ‘어쿠스틱 웨이브가이드 시스템’을 적용해 더욱 풍부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운전석 메모리 시트, 앞 좌석 냉난방 시트, 푸시 버튼 시동 기능을 갖춘 인텔리전트키 등 각종 편의기술을 적용했다.
그랜드 보이저의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눈에 띈다. 1열에서 3열까지는 3-zone 자동 공조장치(ATC)로 모든 탑승자에게 승차감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특히 2열과 3열 천정에는 9인치 블루레이 듀얼 LCD 스크린이 장착돼 있고, 접이식 테이블이 설치됐다. 3열 시트 왼쪽 필러에 USB 단자와 CDMI 단자가 있어 노트북이나 모바일 기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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