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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SAN ALTIMA - 일본 수입차 기어가는데 닛산만 ‘쌩쌩’

NISSAN ALTIMA - 일본 수입차 기어가는데 닛산만 ‘쌩쌩’

동급 최고 연비를 자랑하는 알티마가 각광 받고 있다. 가격 대비 편의장치가 좋고 실내가 넓어 한국형 패밀리 세단으로 안성맞춤이다.
연비와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닛산 알티마.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닛산만 호조를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1∼5월 수입차 판매에서 일본차 3총사인 ‘도요타·혼다·닛산’의 점유율은 역대 최저치인 10%까지 떨어졌다. 2005∼08년 점유율 50%를 넘나들던 때와 비교하면 최악이다. 이 가운데 닛산의 판매는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이런 이변은 닛산의 중형 세단 알티마가 이끌고 있다. 출시 1년이 넘었지만 소비자 사이에 ‘연비가 좋고 가격 대비가치가 높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다시 각광 받는다.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도 디젤 세단 Q50을 내세워 수입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월 수입차 시장에서 닛산은 알티마 호조에 힙입어 169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알티마 판매가 절반(818대)을 차지했다. 인피니티는 디젤 세단 Q50이 대박나면서 같은 기간 943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9%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도요타는 같은 기간 2443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혼다는 15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나 줄었다. 닛산코리아는 알티마 판매에 힘입어 5월까지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20개 가운데 7위권을 달리고 있다. 4년 만에 10위권에 재진입한 셈이다.

최근 2~3년 동안 일본차가 한국 소비자에게 외면당한 가장 큰 이유는 수입차의 대세인 ‘디젤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 수입차 판매의 70%가 디젤 모델이다. 도요타는 디젤에 맞서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맞섰지만 역부족이다. 혼다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변변치 않고 디젤은 아예 없다. 이런 조건에서 닛산이 호조인 이유는 일본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디젤 모델을 보유해서다. 닛산코리아는 하반기 유럽에서 소형 디젤 SUV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시카이’를 2000만원 대에 내놓는다. 하반기에도 닛산의 돌풍이 이어질 중요한 포인트다.

알티마는 닛산이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한 중형 세단이다. 미국 시장에서 캠리·어코드와 함께 가장 많이 팔리는 차다. 알티마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L당 13.3㎞의 연비 덕분이다. 동급 경쟁 세단인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보다 연비가 좋다. 2.5L 가솔린 엔진 차량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또 가격대비 편의장치가 좋고 실내가 넓어 한국형 패밀리 세단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입소문이 났다. 여기에 3000만원대 초반의 합리적인 가격대에 포진한 것도 매력이다.

2014년식 알티마는 사이드 미러에 방향 지시등을 달고, 스마트키에 원격시동 기능을 추가했다. 조수석에는 탑승자 식별 센서를 탑재한 ‘어드밴스드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괄적으로 모든 기능을 성인 남성 기준에 맞췄던 기존 에어백과 차별화된다. 우선 사고가 나면 기존 에어백처럼 에어백이 팽창하는 동시에 안전벨트가 조여진다. 어린이와 성인에 맞게 에어백의 팽창 수준이 자동으로 조절돼 부상을 최소화한다.

원격시동 기능은 한여름이나 혹한기에 편리하다. 60m 이내에서 스마트키에 달린 원격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탑승 전에 실내 온도를 미리 따뜻하게 하거나 시원하게 조절할 수 있다. 모델 구성은 배기량에 따라 2.5L와 3.5L 가솔린 두 가지다. 판매량의 90%는 연비가 좋은 2.5 모델이 차지한다.

디자인은 중후하기보다는 강렬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날렵하고, 부메랑 모양의 헤드램프는 다이내믹한 인상을 준다. 뒷모습도 부메랑 형태의 리어램프로 독특한 디자인을 연출했다. 전장(4860㎜)이나 전폭(1830㎜)은 중형 세단의 표준 사이즈다. 5인 가족에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는 상당히 깊어 높이 있는 짐도 실을 수 있다.

운전석 시트는 큰 덩치를 제대로 소화해주는 북미 사양 그대로라 무척 편안하다. 닛산코리아 측은 “알티마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를 적용했다”며 “운전시 하중이 많이 실리는 곳을 파악해 무게가 균일하도록 시트의 각도와 무게를 조절해준다”고 설명한다.

전체적으로 계기판 시인성은 좋은 편이다. 각종 스위치도 큼지막하다. 주황색 시동버튼을 누르면 ‘부릉’ 소리와 함께 닛산 특유의 부드러운 엔진음이 살짝 유입된다.

엑셀 페달을 밟으면 2500㏄ 엔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폭발적인 가속력이 전달된다. 브레이크 반응은 동급 국산차와 달리 민첩하게 작동한다.



무단변속기+2.5엔진 궁합=13.3㎞/L 연비고속주행에서는 엑셀 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가 올라간다. 시속 200㎞까지 문제없이 가속된다. 2.5L 엔진은 최고 180마력(6000rpm), 최대토크 24.5㎏·m(4000rpm)의 성능을 낸다. 여기에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를 맞물렸다. 빼어난 가속력과 엑셀의 반응속도는 닛산 계열사인 자트코가 만든 무단변속기의 강점이다. 요즘 나오는 무단변속기는 자동 6단에 비해 연비가 5% 정도 좋다. 이 궁합이 13.3㎞/L 연비를 만들어 낸 비결이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정도 전후로 정속 주행을 하면 18㎞/L까지 나온다. 디젤 못지 않은 연비다. 수치로 본 연비에서는 동급 수입 디젤 세단에 비해 다소 뒤질 수 있겠지만 3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을 감안하면 경제성은 우위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동급 디젤 세단의 가격은 4000만원대 초반이다.

무단변속기는 변속 충격 없이 제대로 엔진의 출력을 받아낸다. 과거 무단변속기는 가속이 더뎌 스포티한 주행을 좋아하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기피 대상이었다. 알티마의 무단변속기는 가속력과 변속 충격에서 8단 자동변속기와 견줘봐도 뒤질 게 없다. 가속이 무척 빠르게 진행된다.

스포티한 주행을 하고 싶으면 변속 레버에 달린 스위치를 눌러 ‘스포츠(S)’로 바꾸면 된다. 엔진음은 날카로워지고 가속 페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AUC) 장치도 특이하다. 코너링할 때 안쪽 앞바퀴에 살짝 제동을 걸어 핸들을 돌린 것보다 차의 앞부분이 덜 돌아가는 현상인 언더스티어를 막아준다. 후륜에는 승차감을 좋게 하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달았다.

마무리 품질은 일본차를 느끼게 한다. 흠 잡을 데가 별로 없다. 오디오는 9개의 보스 스피커를 달아 경쟁차와 차별화했다. 주차할 때 편리한 장비도 눈길을 끈다. 후방 카메라는 기본이고 주차할 때 사방에서 접근하는 물체에 대해 경고음과 함께 계기판에 그래픽으로 표시해준다. 가격은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2.5 모델이 33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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