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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싸움에 곧 고래 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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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라이벌 주가 열전 - 파라다이스 vs GKL

카지노산업에 ‘잭팟’이 터졌다. 현재 국내 카지노 시장은 연간 2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까지 가세해 카지노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카지노 사업 전반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외국인의국내 카지노 설립도 추되고 있어 산업 전반에 대형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2030년에는 한국 카지노 시장 규모가 15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30년 한국 카지노 시장 16조원 규모 예상정부는 지난 8월 12일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 중심의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영종도와 제주도에 복합 리조트 설립을 정부가 지원하고 영종도 전체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확대 적용한다는 안이다. 무역센터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한편 중국 관광객에 대한 비자 정책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주목되는 건 영종도와 제주도에 카지노 설립을 허가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서울과 부산에 집중된 기존 외국인 카지노 시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다. 원화 강세 등으로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카지노를 드나들던 관광객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카지노 라이벌 파라다이스와 GKL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두 라이벌의 올해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2.4% 증가 (1725억원)하는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25.7% 떨어진 295억원에그쳤다. 순이익도 2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9% 줄었다. GKL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카지노 순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전체 매출은 12.3% 감소한 116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52.8%, 순이익은 69.1% 각각 감소했다.

원화 강세라는 악재로 외국인 관광객이 지갑을 닫은 탓도 있겠지만, 카지노업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카지노는 동일 업종에 한정된 손님들을 누가 끌어오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게 마련이다. 시장이 한정돼 ‘치킨게임’이 계속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좁은 카지노 시장에서 두 라이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선두 경쟁을 벌여왔다. 상대 라이벌의 승리는 곧자사의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에 라이벌 간 경쟁이 어느 분야보다도 치열했다. 서로 피만 흘리는 제 닭 잡아먹기 식이었다.

하지만 정부 발표 이후 이들 라이벌이 뜨고 있다. 카지노 사업의 향방은 정부의 허가권이 관건이다. 박근혜정부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광사업과 카지노 사업을 연계한 정책 방안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카지노 회사들의 주가는 지난 1년 간 모두 큰폭으로 올랐다. 파라다이스 주가는 지난해 8월 23일 2만50원 이었다가 1년여 간 2배 수준으로 올라 지난 8월 25일에는 4만65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파라다이스는 올해 시가총액 3조5850억원(9월 17일 기준)으로 코스닥 순위 2위까지 올랐다.

자료: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과 1조원 내로 격차를 줄인 수준이다. 지난해 2조원대 시가총액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세다. 특히 대폭 오른 주가가 수개월 오른 상태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불안도 잠재웠다.

파라다이스는 특히 정부의 카지노산업 육성책에 발 빠르게 움직였다. 파라다이스는 1조9600억원을 투자해 영종도에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본허가권을 이미 가지고 있어 리조트 완성만 기다리고 있다. 2017년 10월 완공 예정된 파라다이스시티는 1단계로 비즈니스 시설, 호텔, 다목적 공연장과 함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연다. 2020년 예정된 2단계에서는 5성급 호텔과 쇼핑시설을 짓고 카지노를 증축할 계획이다.

GKL의 주가는 파라다이스에는 못 미친다. 지난해 8월 23일 2만9650원이던 GKL주가는 한 해 동안 급변동을 거듭하다 지난 8월 25일 65% 오른 4만9150원에 거래됐다.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카지노산업 전반에 걸친 호재를 감안하면 그리 큰 폭은 아니다. 지난 7월 파르나스호텔 입찰에 실패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한 풀 꺾였 다.

GKL은 서울 무역센터 일대에서 승부를 걸어볼 예정이었다.

오는 11월에 있을 정부의 코엑스·무역센터 일대 관광특구 지정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인근에서 영업 중인 GKL은 기존 카지노에 이어 주변에 또 다른 호텔 매입에 적극 나섰다. 지난 7월 중순에 진행된 파르나스호텔(인터컨티넨털,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매각에 중국의 부동산 자본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기도 했다. GKL은 이 입찰에서 탈락하면서 상승세가 한풀꺾였다. 하지만 파르나스 타워와 파르나스몰 등의 공사가 완료되면 GKL의 카지노 사업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종도·제주도에 외국계 복합 리조트 러시두 카지노 라이벌에게 악재도 도사리고 있다. 외국계 카지노 ‘큰손’의 한국 진출이다. 정부의 복합 리조트 지원 정책을 타고 외국 자본이 영종도와 제주도의 대형 복합 리조트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의 리포와 미국의 시저는 2조3000억원을 들여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 리조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일본계 오카다홀딩스코리아는 무려 4조9000억원을 들여 영종도에 50만㎡ 규모의 리조트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아직 허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현실화된다면 국내 최대 규모 카지노가 등장한다.

제주도에는 홍콩의 런딩과 싱가포르의 겐팅이 합작해 2조3000 억원짜리 복합 리조트를 만든다. 2018년 완공 예정으로 카지노 테이블 규모가 800여석에 달한다. 중국의 녹지그룹은 2017년 3월 리조트를 연다. 이 리조트에 속한 카지노 면적만 4만7000㎡에 달한다. 좁은 국내 시장을 양분하던 파라다이스와 GKL 에게 이들 외국계 카지노 큰 손들과의 경쟁은 녹녹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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