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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교과서 전쟁

미국의 교과서 전쟁

교과서는 학생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국가의 자랑스러움을 미화할 목적으로 이념화돼선 안 된다.

케이블 TV 설치 직원이 심장수술을 한다고? 고고학자가 살인혐의 재판에서 피고를 변호한다고? 변호사가 원자력발전소의 전기 시스템을 시공한다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이렇게 단정한다고 해서 엘리트주의자는 결코 아니다.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각각의 일에는 수년의 교육과 경험을 통해 갈고 닦은 전문기술이 필요하다. 전문분야에서 훈련 받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런 일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하는 바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미국은 지금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부동산 중개업자, 치과 위생사, 프랜차이즈 식당 소유자, 대학 중퇴자 출신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기자, 정치인이 역사나 자연과학 등의 학문 분야에서 고급 학위를 받고 독창적인 연구를 하고 동료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느라 수십 년을 보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믿는다. 너무도 한심한 일이 아닌가.여기까지만 읽어도 이미 불쾌함을 느끼는 독자가 있으리라. 이 기사에 ‘엘리트주의’라고 비판하는 댓글을 달려고 자판에 손이 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참고 좀 더 읽어보기를 권한다. 특정 분야에서 잘 교육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이 안다고 말하는 게 엘리트주의라면 당연히 나는 엘리트주의자로 간주될 것이다. 역사학자가 미국사에 관해 일반인보다 더 많이 알고, 생물학자가 진화에 관해 일반인보다 더 많이 알며, 기후학자가 기후과학에 관해 일반인보다 더 많이 아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면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의 터무니없는 자아도취일 뿐이다. 그런 ‘무식의 오만(the arrogance of ignorance)’이라는 고질병이 지금 미국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다.

물론 전문분야의 고학력자들 중 다수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천박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해당 분야에서 훈련 받지 않은 사람이 그런 일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미국은 지금 최고의 교육기관에서 전문분야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걸핏하면 무지한 사람들로부터 바보니 나라를 망치려는 반역자니 하고 조롱을 받는 뒤틀린 사회가 됐다. 예를 들어 공화당의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던 스콧 브라운은 2012년 선거에서 민주당 경쟁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을 “엘리트주의자 하버드 교수(elitist Harvard professor)”로 폄하했다. 사회적인 추세가 그러니 그게 괜찮은 전략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결국 브라운은 워런에 밀려 낙선했다). 미국 최고의 법대생들에게 파산에 관해 가르치도록 고용된 것이 어떻게 그런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전문가는 나보다 몰라(experts don’t know as much as me)’라는 난센스의 최신 사례는 너무도 중요한 고교 교과서에서 나왔다. 지난 몇 달 동안 미국의 출판사들은 새로운 교과서 세트를 발행했다. 2010년 텍사스주 교육 위원회가 정치적 보수파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주도로 교과서에 포함돼야 할 내용에 관한 기준을 채택한 이래 처음이다. 텍사스주의 결정은 그곳의 학생들에게 만 이런 어리석음을 주입하는 게 아니다. 텍사스주는 방 대한 양의 교과서를 구입하기 때문에 출판사들은 전국의 학생들이 보는 교과서에도 텍사스주가 원하는 내용 이라면 무엇이든 그대로 실어주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제 그런 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교과서가 나왔다. 당연히 역사와 지식보다는 정치, 선전, 신앙이 우선하는 내용이다. 공립교육을 개선하고 교육에서 기독교 우파의 영향력을 배제하려는 단체 ‘텍사스 자유 네트워크 교육기금(The Texas Freedom Network Education Fund)’은 전문가들(대학에서 해당 분야를 가르치는 박사 학위 소지자들)에게 그 교과서들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니나 다를까 전문가들의 검토 의견은 준열했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남서부 러시모어산에는 미국 역사상 위대한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여러분은 모세가 미국 헌법 제정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알았는가? 난 몰랐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도 몰랐을 것이다. 미국 건국이념의 기초가 됐던 ‘연방주의자 논고(Federalist Papers)나 그 어떤 관련 문건에도 모세에 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출판사 퍼펙션 러닝이 발행한 새 미국사 교과서를 읽는 학생들은 모세가 존 로크, 샤를 드 몽테스키외와 함께 토머스 제퍼슨, 제임스 매디슨 등 미국 헌법 제정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모세가 헌법 제정에 도대체 무슨 역할을 했을까? 그 교과서는 “국가는 행동에 관한 성문법이 필요하다(a nation needs a written code of behavior)”는 모세의 신념이 미국 헌법에 반영됐다고 주장한다.

모세가 유대인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법규를 제공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성서를 모르는 이야기다. 당시 유대인은 국가가 없었다(유대인들이 약속의 땅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구약성서 신명기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미국 헌법이 민주적인 정부와 국민에게 보장된 권리를 확립하기보다 ‘행동에 관한 법규’와 관련이 있다고 시사하는 것은 법적인 무지의 소치다. 최초의 법률이 모세에게서 나왔다고 말하는 것은 역사를 모르는 소리다. 그보다 수백 년 전 고대 바빌로니아 제1왕조의 제6대 왕이 ‘함무라비 법전(Hammurabi’s Code)’으로 알려진 최초의 성문법을 만들었다.

모세가 성문법의 혜택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가 미국 헌법 제정에 기여했다고 말하는 것은 바퀴를 처음 발명한 동굴인간이 첫 자동차 설계에 기여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런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종교 교육을 역사 수업에 슬쩍 끼워 넣으려는 수단에 불과하다.

그 교과서에 실린 다음 대목을 보면 그런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다. “유대인들이 시내산 사막을 방황하던 시절 모세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십계명을 전했다. 이 계명이 유대인, 무슬림, 기독교인의 행동 법규에 기초가 됐다. 모세의 생애에 관한 모든 내용은 성서의 출애굽기에 나와 있다.”

그렇다. 그 역사 교과서는 하느님이 십계명을 써서 모세에게 주었다는 것을 사실로 가르치고 있다. 성서 연구에 일생을 바치고 있는 종교 학자 중 일부는 그게 진실이 아니라고 믿는 데도 말이다. 이건 역사가 아니다. 심지어 성서학도 아니다. 성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세뇌시키려고 동원하는 유치하고 선정적인 독단일 뿐이다. 우리 아이들이 역사학자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조차 막아버리는 처사다.

텍사스주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새 교과서 채택과 관련한 공청회에서 질문을 하려고 손을 들고 있다
보수 대 진보의 문제라고? 천만에. 절대 그렇지 않다. 2011년 보수 노선의 토머스 B 포드햄 연구소도 미국 역사에 관한 텍사스주의 교과서 기준을 두고 “모든 사항에서 잘못된 정치적 왜곡”이라고 비난했다.

텍사스 자유네트워크 교육기금의 의뢰로 역사학자들이 교과서를 검토한 결과는 역사적으로 터무니없고 성서적으로도 둔감한 모세 관련 주장 외에도 많은 사항을 지적했다. 출판사 맥그로힐의 교과서는 헌법에 ‘정교분리’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우익 기독교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한다. 미국 헌법 제정자 매디슨과 제퍼슨은 정교 분리 개념을 적극 지지했으며 대법원도 정교 분리가 수정헌법 제1조에 포함돼 있다고 판결한 사실은 무시한다.

일부 교과서는 중요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경시함으로써 학생들을 오도한다. 특정 사안에 대해 대법원이 내린 판결보다 지방의 하급 법원이 내린 판결이 역사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퍼펙션 러닝사가 발행한 ‘미국 정부의 기본 원칙(Basic Principles of American Government)’을 읽는 학생들은 그런 사실을 모를 가능성이 있다. 교내기도 강요의 위헌성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논하는 대목에서 이 교과서는 텍사스 교육위원회가 듣기를 원치 않는 내용을 거의 다루지 않는다. 예를 들어 교내 기도를 지지하는 주 법원의 판결 내용을 네 단락에 걸쳐 강조하는 반면 미국 역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 대법원의 ‘위헌’ 판결에는 한 단락만 할애하며, 위헌 판결 이면에 깔린 논리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이 없다.

그런 바보 같은 주장은 끝도 없다. 예를 들어 보자. 모든 국제 테러는 이슬람 원리주의가 원인이다, 이슬람은 고대 지식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 무슬림은 폭력적인 정복을 통해 신앙을 전파했지만 기독교인들은 폭력적 정복을 일삼지 않았다, 힌두교 신자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다, 경제에서 정부의 역할은 자유시장 보호에 국한돼야 한다, 정부가 국민의 돈을 전부 빼앗아간다는 농담이 일리가 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은 세금을 많이 낸다, 일부 흑백 분리 학교들은 흑인과 백인 학생들에게 상당히 공평했다, 소수인종 배려정책을 이용하려고 외계인들이 미국에 오기를 좋아했다는 등.

일부 전문가들은 더 큰 피해를 부르기 전에 이런 망상이 저절로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이번 교과서 검토에 참여한 서던메소디스트대(댈러스)의 역사학 교수 에드워드 컨트리먼은 이렇게 말했다. “텍사스 교육위원회의 기준은 궁극적으로 외면될 것이다. 다음 교과서 초안이 작성될 때는 이념보다 정확한 역사적 감각이 우선되길 간절히 바란다. 교과서에선 이념이 다른 모든 것을 지배해선 안 된다.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는지가 너무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처럼 낙관적이지 않다. 최근 내 아들은 AP 미국사 과정을 듣기 시작했다. 미국사의 AP(Advanced Placement, 대학 과목 선이수 제도) 시험을 치르려는 고등학생들을 위한 과정이다. 교과서를 훑어보니 상당히 괜찮았다. 아이들에게 역사학자처럼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기에 적합하도록 설명과 원본 문서를 적절히 통합한 형식이었다. 이름과 날짜, 장소를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방식과는 달랐다. 사회학, 경제학, 그리고 강자와 약자의 역할이 융합돼 역사의 진정한 흐름을 보여주려고 했다. 학생들은 반드시 어떻게 생각하라는 지침을 받지 않는다. 역사적 기록을 검토하고 나름대로 해석하고 결론을 내리도록 할 뿐이다. 이게 진정한 교육이다.

조지 워싱턴은 1787년 헌법제정회의에서 의장을 맡아 연방헌법을 제정하고 중앙정부의 권한을 강화했다.
당연히 일부 보수파가 격분했다. AP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The College Board)는 최근 그 시험을 치르려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고교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새로운 교과과정의 기본틀을 공개했다. 그러자 일부 보수파가 반발했다. 조지 워싱턴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같은 위대한 인물에 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가장 컸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미 중학교에서 그런 인물에 관해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또 독립혁명 이전의 미국에 관한 내용이 너무 많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식민주의자들과 원주민 사이의 긴장(폭력적인 상황이 많았다)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 너무 많이 드러난다는 게 이유였다. 게다가 미국의 경이에 대한 찬사도 없다고 그들은 불평했다.

텍사스 교육위원회는 당연히 그 AP 과정에 반대하고 나섰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그에 동조했다. 미국 전역의 지방의회와 학교 위원회에선 보수파가 미국에 대한 자신들의 비전이 더 잘 반영되도록 교과과정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로라도주 제퍼슨 카운티의 보수주의자들은 얼마 전 학교 위원회를 장악하고 AP 미국사를 포함해 모든 교과서를 재검토하는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일류 대학의 역사학자들이 참여해 만든 그 교과과정을 이제 전문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들이 수정하게 됐다.

그들은 고급 역사 교육의 의도는 사고와 정보 분석 방법을 터득하는 것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과서는 시민의식, 애국심, 자유기업 시스템의 기초와 혜택, 권위에 대한 존중, 개인 권리 존중을 증진해야 한다.”

그 위원회를 이끄는 인물은 콜로라도주 웨스트민스터의 프런트 레인지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치과병원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줄리 윌리엄스다. “우리 아이들이 미국은 좋지 않은 나라라고 생각하도록 부추겨선 안 된다”고 윌리엄스는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말했다. “교과과정이 미국이 중시하는 가치에 의문을 표하고 건국의 아버지들을 무시하는 상황이 크게 우려된다.”

치과병원 매니저에 대한 불만은 없다. 내가 가질 수 없는 훌륭한 직업이다. 전문대학에 대한 반감도 없다.

미국인 수백만 명이 저렴한 학비로 실용적인 교육을 받는 곳이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병원에 나와 환자를 치료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역사 전문 지식을 갖추지 못한 그녀와 동료 위원들은 역사학자들이 만든 역사 교과서가 옳은지 그런지 판단할 수 있으며 그런 권리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관한 진실을 보호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에게는 역사적인 교훈이 필요할지 모른다. 출판사 시스타코프 AV는 사회적, 정치적 계보에 따라 역사를 탐구한 교과서를 발행하려고 오래 준비했다. 이런 학문적인 접근법 때문에 어떤 역사적 인물은 깊이 있게 다뤄지고 어떤 인물은 거의 무시됐다. 국가적인 영웅들이 때로는 부정적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당연히 정치인들은 불만을 가졌다. 그 교과서가 발행되기 몇 달 전 출판사의 편집진은 의원 두 명의 명의로 된 편지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애국심과 국가 사랑을 고취하도록” 교과서 수정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그냥 그런 언급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이론을 삭제하고 국가의 위대성을 확고히 입증하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텍사스 교육위원회나 제퍼슨 카운티, 또는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보수파들 입에서 나온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건 현대 미국 보수파들이 한 말이 아니었다.

그런 말을 한 장본인은 소련 정치인 안드레이 알렉산드로비치 즈다노프였다. 그는 스탈린을 대신해 러시아 역사를 좀 더 찬양조로 수정하는 데 앞장섰다.

러시아 학생들이 조국과 자신들의 세계에 관해 지나친 정치적 간섭 없이 다시 배울 수 있게 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미국이 애국심 고취와 기도로 역사 공부에 혼란을 초래하는 일을 중지하는 데는 그처럼 오래 걸리지 않기를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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