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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션의 격을 높인 디자이너

미국 패션의 격을 높인 디자이너

드 라 렌타는 패션업계에 몸담았던 반세기 동안 우아한 의상으로 수많은 여배우들과 미국 퍼스트레이디들의 자태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패션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가 10월 20일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패션업계에 몸담았던 지난 50년 동안 우아한 의상으로 수많은 여배우들과 미국 퍼스트레이디들의 자태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미망인 아네트 드 라 렌타는 남편이 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드 라 렌타는 스페인에서 미술을 공부한 후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밑에서 일했다. 그리고 1965년 뉴욕에서 자신의 회사를 창업했다. 재키 케네디와 힐러리 클린턴, 로라 부시 등 미국 퍼스트레이디들이 대통령 취임식 등의 행사에서 그의 드레스를 입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0월 8일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 패션교육 워크숍이 끝난 뒤 칵테일 파티에서 드 라 렌타의 드레스를 입었다.

그의 드레스는 레드 카펫에도 수없이 등장했다. 오프라 윈프리, 사라 제시카 파커, 제니퍼 허드슨, 테일러 스위프트, 피넬로피 크루즈 등 많은 스타들이 그의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 위에 섰다.

드라 렌타는 유명인사 신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 웨딩드레스도 많이 제작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딸 제나 부시, 배우 케이트 보스워스, 그리고 최근 조지 클루니와 결혼한 레바논계 영국인 변호사 아말 알라무딘 등이 그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딸 첼시, 사위 마크 메즈빈스키는 드라 렌타의 부음을 듣고 공동성명을 발표해 애도를 표했다.
(왼쪽부터) 1989년 1월 미 패션디자이너협회의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퍼스트레이디 낸시 레이건(가운데)과 함께. 2005년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기 취임식 날 드 라 렌타의 드레스를 입고 축하 파티에 참석한 로라 부시, 2010년 5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연구소의 한 행사에 자신이 만들어준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His singular talent and exquisite taste elevated American fashion, and his warmth and friendship will be missed by our family and all whose lives he touched ... Oscar’s remarkable eye was matched only by his generous heart. His legacy of philanthropy extended from children in his home country who now have access to education and healthcare, to some of New York’s finest artists whose creativity has been sustained through his support.


2003년 7월 드 라 렌타의 드레스를 입고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넬슨 만델라의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그의 탁월한 재능과 섬세한 취향은 미국 패션의 격을 높였습니다. 우리 가족을 비롯해 그를 알고 지낸 모든 사람이 그의 따뜻한 마음과 깊은 우정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 오스카는 안목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마음씨 또한 놀라우리만치 넉넉했습니다. 조국 도미니카공화국의 가난한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과 의료비 지원부터 뉴욕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 지원까지 폭넓은 자선활동을 펼쳤습니다.


로라 부시 전 퍼스트레이디는 20일 발표한 애도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지와 나는 우리의 절친한 친구 오스카 드 라 렌타를 잃고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우리는 오스카의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씨와 매력, 그리고 놀라운 재능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오스카는 우리 딸 제나의 웨딩드레스를 포함해 딸들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들을 만들어줬습니다. 그 애들과 내가 오스카와 함께 보낸 시간은 우리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성들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또 스스로 그렇게 느끼도록 만들었던 사람으로 그를 언제나 기억할 것입니다.”

그밖에 정치인부터 뮤지션과 패션 블로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라 렌타의 죽음을 애도했다.



My all-time favorite designer has passed away. Oscar, it was an honor to wear your creations and to know you. In loving memory.

내가 가장 좋아했던 디자이너가 세상을 떠났다. 오스카, 그를 알고 그의 의상을 입었던 건 영광이었다. 그를 추억하며.
—테일러 스위프트(@taylorswift, 가수·배우)



I really loved the way Oscar understood life: always bright, positive, full of color (like his clothes) .

오스카가 인생을 이해했던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가 보는 세상은 언제나 밝고 긍정적이었으며, 마치 그의 의상처럼 온갖 색채로 가득했다.
—니나 가르시아(@ninagarcia, 패션 디렉터)
(왼쪽부터) 최근 조지 클루니와 결혼한 아말 알라무딘은 드 라 렌타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지난 9월 9일 뉴욕 패션주간 행사에서 2015 봄 컬렉션을 선보인 뒤 모델들과 함께 무대 인사를 하는 드 라 렌타.


R.I.P Oscar de la Renta. What a truly creative and exciting life lived - no doubt a designing genius who will be an immortal fashion icon.

오스카 드라 렌타의 명복을 빈다. 그의 삶은 정말 창조적이고 흥미진진했다. 그가 불멸의 패션 아이콘으로 남을 디자인의 천재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린 우드풀(@LeanneWoodfull, 패션 블로거)



“Work hard. Believe in yourself. It's not the publicity that sells the clothes, it's the woman.” R.I.P. Oscar de la Renta an absolute legend.

“열심히 일하고 자신을 믿어라. 옷을 파는 건 광고가 아니라 그것을 입는 여성이다.” 그가 한 말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이다. 완벽한 전설 오스카 드라 렌타의 명복을 빈다.
—제시카 라이트(@MissJessWright, 패션 모델·가수·리얼리티쇼 스타)



So sorry to lose Oscar De La Renta today, an American fashion legend and philanthropist.

미국의 패션 전설이자 자선사업가인 오스카 드라 렌타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정말 유감이다.


—아리아나 허핑턴(@ariannahuff, 허핑턴포스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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