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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우수 녹색기업 - 폐차는 자원의 보고 : 현대자동차

한국의 우수 녹색기업 - 폐차는 자원의 보고 :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몰두 중인 현대자동차 연구원.
2014년 5월 27일 몽골 도로교통부 대회의실에서 이경헌 현대자동차 서비스지원실장과 합샤이 이르잔 몽골 도로교통부 차관이 만났다. 연말부터 운영을 시작할 ‘몽골 자동차 재활용센터’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현대자동차는 몽골측과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향후 자사 의 자동차 재활용 기술로 몽골 자동차 산업과 자원순환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가 몽골에 자동차 재활용센터를 설립하려는 이유는 몽골의 심각한 차량 노후화 문제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측에 따르면 “현재 몽골에서 운행 중인 65만 대의 차량 중 75% 이상이 10년 이상 노후차량이지만 적절한 폐차시설이나 기술이 부족해 폐차가 그대로 방치되어 각종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등 환경 및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바툴가 네르구이 몽골 도로교통부 과장은 “폐자동차뿐만 아니라 사용 중인 노후차량에서 발생되는 유해한 성분의 부정적인 영향을 제거할 수 있고 환경과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몽골에 설립하는 자동차 재활용센터는 울란바토르시 엠엘트 지역 3300 ㎡ 부지에 건설된다. 올해 말부터 운영을 시작해 연간 6천대 규모의 폐차 처리를 시작으로 향후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측은 에코재자원화센터를 통해 오일류 1000t, 가연성 폐기물 1만 3000t, 에어컨 냉매 18t 가량의 유해물질 이 사전 차단되고 1천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연간 115억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하리라고 내다봤다. 현대 자동차는 에코재자원화센터 설립 및 운영과 함께 각종 기술 전수, 경영기법 전수 등 향후 5 년간 무상으로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다.
 재활용률 95% 달성
폐차 재활용은 세계적인 화두다. 유럽연합에선 2015년부터 폐차 중량의 95% 이상 재활 용이 의무화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폐차 재활용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환경부는 2012년부터 ‘폐자동차 자원순환체계 선진화 사업’을 실시했다. 현대자동차도 이 사업에 참가해 2013년 한 해에만 13만 4000대를 대상으로 연평균 92.5%의 재활용률을 달성했다. 2013년 6월 이후만 놓고 보면 재활용률은 95%를 넘는다. 6월 이후 재활용된 폐차의 가치만 62억 원, 감축한 이산화탄소는 11만 4000t에 달한다. 축구장 넓이의 숲 1만 4000개를 조성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현대자동차가 2014 뉴스위크 그린랭킹에서 141위를 달성한 것도 뛰어난 재활용 역량 덕분이다. 현대자동차는 총점 50.4%를 획득했으며 폐기물생산성 부문에선 무려 82.6%를 기록했다. 100위권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높은 성과를 올리기까지 현대자동차는 꾸준히 폐차 재활용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2003년 환경경영을 선포하고 재활용 전담 조직을 신설하면서 자동차 재자원화 기술에 본격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 마련한 4950m²규모 자동차재자원화센터는 국내 폐차 재활용의 중심 시설이다. 연구소에서 시험 생산된 차량을 분해해 재활용하는 동시에 재활용 기술을 개발한다.

최근엔 폐차 및 중고차 판매 예정인 현대차 고객 대상으로 차량과 관련된 사연을 응모 받아 10명을 선정해 그들이 타던 차량 및 부품을 유명 아티스트들이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주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10월 17일부터 11월 1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아 21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현대차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47명의 고객들에게 차량과 함께 전문 사진 작가를 통해 촬영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들에게 예술 사진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으로 만들어진 예술 작품 및 사진들은 내년 초 전시회를 통해 현대차 브랜드와 현대차 고객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새 차도 환경이 먼저다
현대자동차가 울산3공장 인근에 조성한 ‘환경동산’은 최근 희귀 철새 후루티가 발견돼 화제가 됐다.
폐차 재활용과 함께 현대자동차 환경경영을 이루는 중요한 축은 친환경 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1995년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컨셉트카를 발표한 데 이어 2000년 싼타페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2009년 세계 최초로 LPi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2011년 출시한 소나타 하이브리드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오토퍼시픽이 실시한 2012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부문 고객만족상을 수상하면서 우수한 품질도 인정받았다.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것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이 일궈낸 쾌거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94km를 주행 가능하며 최고 시속 160km를 자랑한다. 전기차보다 월등한 성능은 물론 일반 차량에 비해도 손색이 없다. 배기가스 대신 물을 배출해 대기오염 위협을 크게 줄인다. 양산 초기 단계라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지난 6월 미국에서 첫 리스 고객을 확보한 데 이어 같은 달 국내에선 광주시에 1호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했다. 2025년까지 국내에 1만대를 보급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측은 “향후 공공기관, 지자체 등지로 판매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차세대 친환경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됐다”고 자평했다.

여세를 몰아 현대자동차는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5년엔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외부 전원을 사용해 별도로 충전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배터리 잔량이 충분할 경우엔 전기자동차처럼 전기 모터로 주행하다가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구동되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한다. 이론상으론 1L 연료만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연비가 장점이다. 양웅철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 등 모든 부품이 거의 100% 국산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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