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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가 전망’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글로벌 유가 전망’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12월 셋째 주 핫 클릭 리포트로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美 셰일혁명과 유가 하락’을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12월 9~16일 조회 수 3위(410회, 12월 2일 이후 작성기준)를 기록했다. 이상헌·김종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제일모직-삼성그룹 지주회사로서의 역할 부각될 듯’이 1위에 올랐지만, 최근 수 차례 반복된 주제로 내용면에서 겹쳐 3위 리포트를 핫 클릭 리포트로 선정했다. 다음은 리포트 요약.
미국 텍사스주의 셰일오일 생산광구 현장에 시추타워가 설치됐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지금 글로벌 유가의 흐름이 딱 그렇다. 저항선이자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던 배럴당 80달러는 예전에 깨졌다. 현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배럴당 55.93달러(12월 16일 기준)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3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리포트는 최근 유가 하락의 원인과 전망,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분석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달러화의 강세가 꼽힌다. 달러화의 강세로 국제 원유시장에서 투기세력의 선물포지션이 숏포지션의 확대와 롱포지션의 축소로 나타나는데, 이게 원유 가격 하락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실제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올 7월부터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셰일혁명도 유가 하락의 이유 중 하나다. 셰일오일 생산이 늘면서 미국의 원유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공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안일한 대응도 유가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초과 공급이 발생할 경우 OPEC이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는데 그 역할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최근 OPEC 가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쿠웨이트를 중심으로 원유 생산이 늘고 있고, 정치적으로 불안했던 리비아와 이란의 원유 생산까지 회복되는 추세다. 11월 열렸던 OPEC 회의의 주요 안건이었던 ‘감산’이 흐지부지되면서 유가는 더욱 가파르게 떨어졌다. OPEC 카르텔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공급은 느는데 수요는 오히려 줄었다. 세계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도 줄고 있다. 세계 원유의 하루 평균 수요는 9280만 배럴(4월)에서 9240만 배럴(9월)로 줄었다. 공급이 늘고 수요가 주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앞으로 국제 유가는 어떤 흐름을 이어갈까? 리포트는 추가하락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중기적으로 국제 유가는 미국이 좌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기술 발전으로 얼마나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지에 따라 유가가 좌우될 것이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비용이 떨어지면,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고 OPEC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된다. OPEC의 증산이 지속되면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유가 하락 압력은 더욱 가중된다.

물론 변수는 있다. 세계 원유 수요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셰일오일 산업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만큼 심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리포트의 예측이다.

저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 유가 하락이 기업의 비용을 줄여 이익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소비 여력이 커지고 세계 전체의 수요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와 달리 유가 하락으로 인해 산유국이 어려움을 겪게 되고 산유국에 수출하는 국가들이 덩달아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석유 순수출국보다는 순수입국의 경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는 전체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최근 저유가의 흐름은 한국 경제에도 나쁠 게 없다. 석유와 철강을 제외한 한국의 주력 수출 제품은 미국·유럽·중국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선진국 중심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운수업이나 유틸리티산업 중심으로 채산성이 증대되고, 연료비 절감으로 소비 여력이 올라가 내수시장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리포트 / 건설-불확실성이 가장 확실한 시대 - 건설업 희망은 국내 주택시장에…
저유가 흐름이 국내 건설사의 발목까지 잡고 있다. 가뜩이나 일감이 없는데 해외 수주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중동 산유국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해외 시장의 다변화를 꾀했다. 그나마도 석유·화학 같은 플랜트의 비중이 커서 유가의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다.

오린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불확실성이 가장 확실한 시대’ 리포트에서 ‘2015년 건설 업종의 희망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은 미약하게나마 반등 가능성이 비치고 있다. 국내 아파트 가격의 경우 정부 정책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올해도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연이어 내놨는데, 이와 관련된 핵심 법안(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2015년부터 재건축 시장이 활성화되고 아파트 가격을 상승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건설 업종의 단기 주가에는 아파트 거래량이 중요하다. 올해 아파트 거래량은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였다. 2013년 말 취득세 영구인하 등 세제 완화 대책이 국회를 통과 하면서 1월부터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올 10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였다. 하지만 9·1 부동산 대책 입안이 지연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고, 건설사도 신규 분양을 일부 미뤘다. 계류 중인 부동산 쟁점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

오 애널리스트는 2015 건설업종 핵심주로 삼성물산을 지목했다. 삼성전자·삼성SDS의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이다. 그동안 국내 사업에만 집중해온 현대산업개발도 주목해야 할 종목이다. 대형 건설사 중 주택 사업 비중이 가장 크고, 주택 시장 성장기에 가장 높은 이익성장률을 보인 회사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시기에도 주가가 동반 상승했고, 건설 업종 내에서는 가장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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