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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경영으로 주식가치 ‘쑥쑥’

공격경영으로 주식가치 ‘쑥쑥’

32위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이하 메리츠금융)회장의 자산이 국내 주식 부자 중 2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포브스코리아 선정 100대 부자에서 조 회장의 자산은 9724억원인 것으로 집계 됐다. 이로써 조 회장의 주식자산은 2년 전 3390억원에서 6334억원 증가했다. 조사 대상 중 증가액이 가장 높다. 증가율은 187%다. 자산이 증가하면서 순위도 올랐다. 2년 전 65위에 머물렀던 조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32위로 33계단 뛰었다. 금융권에서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에 이은 세 번째 부자다.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과 메리츠종금증권(이하 메리츠증권)의 지분을 각각 71.68%, 1.62% 보유하고 있다. 주식가치로 9500억원과 200억원 규모다. 주식 보유량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2012년 말 기준 메리츠금융 지분 74.42%를 보유했고, 메리츠증권의 지분 보유량은 지금과 같다. 대신 메리츠금융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식자산 규모가 커졌다. 2012년 말 4000원을 밑돌던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2014년 말 9000원대로 2배 이상 올랐다.

조 회장은 과다보수 논란으로 2013년 6월 메리츠금융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가 2014년 3월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그가 복귀한 후 메리츠증권은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2014년 3분기까지 영업수익 1조42억원과 영업이익 1241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부실채권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메리츠증권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로 종합금융 라이선스가 지목된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종합금융사(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했다. 종금 라이선스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입 비중이 큰 타 증권사보다 수익구조가 다변화됐다.

조 회장은 종금 라이선스가 끝나는 2020년 이후를 대비해 2014년 10월 메리츠증권은 예금보험공사와 솔로몬저축은행 파산재단으로부터 아이엠투자증권 지분 52.08%를 1710억원에 인수했다. 중소형 증권사가 인수합병을 통해 중견급으로 몸집을 불린 첫 사례다. 두 회사를 합병할 경우 자기자본 규모는 국내 증권 업계 10위로 뛰어오른다. 두 회사 모두 기업금융이 강점이지만 세부 사업이 겹치지 않아 주력사업에서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인 메리츠자산운용(이하 메리츠운용)의 성적도 좋다. 2013년 말 메리츠금융은 메리츠운용 대표로 존 리 사장을 등용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그룹은 경영에 간섭하지 말라’고 선언했다. 이와 동시에 여의도를 벗어나 사옥을 북촌으로 옮기는 등 파격적 행보가 이어졌다. 투자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었던 만큼 그룹 측에서도 존 리사장이 원하는 경영방침과 조건에 일절 간여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자율성과 책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직원에게 ‘알아서 해봐라’라고 믿고 맡기지만, 대신 실적에 대해선 신상필벌이 확실한 편”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자의 넷째 아들이다. 아버지가 2002년 타계하자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물려받아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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