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6 - 다양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차
BMW X6 - 다양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차
BMW X6가 7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쿠페형 SUV(스포츠 유틸리티차) 돌풍을 일으키며 전세계적으로 25만대 넘게 팔린 차다. 1억원 전후의 고가에도 글로벌 불황을 정면으로 뚫어냈다. BMW 측은 이차를 SAC(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라는 장르로 분류한다. 그만큼 다양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차다.
이번 시승은 X6(M30d 모델)의 성능을 살피기에 최적인 조건에서 진행됐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며 850km가 넘는 구간을 달렸다. 도심주행, 고속주행, 골목길과 급경사 구간을 모두 경험했다. 성인 4명이 동승해 앞뒤 좌석의 특징과 장단점을 고루 살필 수 있었다. 동승자 중에는 승차감에 가장 민감할 수 있는 임산부도 있었다.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실어 실용성과 연비를 따졌다. 때마침 폭설까지 내려줘 BMW 자랑하는 X-Drive(사륜구동) 시스템의 성능도 충분히 시험했다. X6는 풀체인지 모델임에도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 엔진성능, 연비가 개선됐고 외관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여기에는 BMW의 자신감이 묻어있다. “이미 뛰어나고 훌륭한 차를 억지로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게 BMW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자신감은 외관부터 고스란히 드러난다. 차의 얼굴이라 불리는 전면부는 매우 강렬하다. 전작에 비해 헤드램프가 넓어지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욱 두터워졌다. 원래도 강인한 인상이 더욱 험상궂다. 이를 두고 혹자는 “절제할 줄 모르는 디자인”이라고 평했다. 그런데 그 느낌이 나쁘지가 않다. 성형외과를 찾아 모두 똑같은 얼굴로 바뀌는 요즘 시대에 묵묵히 ‘마이웨이’를 외치는 자신감이 부러울 따름이다. 얼굴과 달리 뒤로 갈수록 수영선수 같은 매끈한 라인을 자랑한다. 쿠페형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듯 날렵하게 깎인 뒤태가 눈에 띈다.
실내는 ‘고급스러움’으로 중무장을 했다. BMW의 최고급 SUV 라인답게 조그만 버튼, 잘 보이지 않는 부위의 소재 하나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고급 세단인 7시리즈의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센터페시아나 기어박스 역시 익숙하다. 좌석에 앉았을 때도 안락하고 편안하다. 쿠페형 차는 뒤를 가파르게 깎은 탓에 실내가 좁고 답답한 경우가 많다. 타고 내릴 때도 몸을 구겨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X6는 SUV라는 장점이 결합돼 있어 비교적 편안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전작에 비해 천장이 12mm 높아졌는데 그 효과도 만족스러웠다. 운전자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도 뒷좌석에 충분한 레그룸이 생겼다. 보기에는 조금 좁아 보이는데 막상 앉으면 의외로 넉넉한 공간이 느껴진다. 뒷좌석 의자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으면 더욱 편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정도다.
본격적으로 달려볼 시간이다. 신형 X6는 2993cc 6기통 디젤엔진에 8단 변속기를 결합했다. 최대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막강한 힘을 자랑한다. 덕분에 2065kg에 달하는 몸을 날렵하게 움직인다. 엑셀페달을 밟으면 무게를 잊은 듯 앞으로 튀어나간다. 이 육중한 몸을 어찌이리 가볍게 움직일까 신기할 정도다. 초반 가속력, 핸들링, 고속에서의 안정감 등 달리기 측면에서는 흠잡을 때가 없다. 기본적으로 소음이나 진동이 적거니와 급하게 속도를 올려도 넉넉한 힘이 바탕에 깔려 체통을 잃지 않는다.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춘 독일 디젤 세단을 타고 장거리 운전을 할 때면 나도 모르게 몸에 피로도가 쌓이는데 X6는 달랐다. 장거리 이동에 부담이 컸던 한 임산부도 “생각보다 편안하게 잘 다녀왔다”고 말했다.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전체적인 균형감이 훌륭하다. 무게중심이 단단히 잘 잡혀있으니 고속으로 코너구간을 통과할 때도 부드럽다. 눈이 얇게 쌓여 얼어있는 경사면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미끄러운 오르막과 내리막에선 스스로 저단기어를 넣어주는 타이밍도 좋다. 풀타임 사륜구동 자동차의 가장 큰 단점은 연비다. 근데 X6는 연비도 나쁘지 않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L당 12.3km다. 최근 쏟아지는 고연비차에 비하면 훌륭하다 말하긴 힘들지만 차의 무게와 덩치, 성능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기름이 가득 찬 상태에서 서울~부산을 왕복하고도 연료게이지 4칸 중 1칸이 남았다. 이 차의 연료통은 85L다. 그중 4분의 3을 소비하고, 850km를 달렸으니 실연비는 L당 13~14km라는 계산이 나온다. 성인 4명이 탔고,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실었고, 성능을 시험한다는 명목으로 급가속·급제동을 반복했는데도 공인연비 이상의 실연비가 나왔다.
시승을 한 M30d의 가격은 9990만원이다. 가격 대비 매력이야 차고 넘치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한번 사볼까?’하는 엄두조차 잘 나지 않는 가격이다. 그래도 요즘같은 불황에 덩달아 우울하게 처져 있으면 뭐하나. 기분전환 차원에서 ‘나의 드림카 리스트’에 슬며시 올려두는 사치 정도는 누려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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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은 X6(M30d 모델)의 성능을 살피기에 최적인 조건에서 진행됐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며 850km가 넘는 구간을 달렸다. 도심주행, 고속주행, 골목길과 급경사 구간을 모두 경험했다. 성인 4명이 동승해 앞뒤 좌석의 특징과 장단점을 고루 살필 수 있었다. 동승자 중에는 승차감에 가장 민감할 수 있는 임산부도 있었다.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실어 실용성과 연비를 따졌다. 때마침 폭설까지 내려줘 BMW 자랑하는 X-Drive(사륜구동) 시스템의 성능도 충분히 시험했다.
강인한 인상과 매끈한 몸매
실내는 ‘고급스러움’으로 중무장을 했다. BMW의 최고급 SUV 라인답게 조그만 버튼, 잘 보이지 않는 부위의 소재 하나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고급 세단인 7시리즈의 느낌이 강하게 풍긴다. 센터페시아나 기어박스 역시 익숙하다. 좌석에 앉았을 때도 안락하고 편안하다. 쿠페형 차는 뒤를 가파르게 깎은 탓에 실내가 좁고 답답한 경우가 많다. 타고 내릴 때도 몸을 구겨 넣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X6는 SUV라는 장점이 결합돼 있어 비교적 편안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전작에 비해 천장이 12mm 높아졌는데 그 효과도 만족스러웠다. 운전자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도 뒷좌석에 충분한 레그룸이 생겼다. 보기에는 조금 좁아 보이는데 막상 앉으면 의외로 넉넉한 공간이 느껴진다. 뒷좌석 의자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으면 더욱 편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정도다.
본격적으로 달려볼 시간이다. 신형 X6는 2993cc 6기통 디젤엔진에 8단 변속기를 결합했다. 최대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막강한 힘을 자랑한다. 덕분에 2065kg에 달하는 몸을 날렵하게 움직인다. 엑셀페달을 밟으면 무게를 잊은 듯 앞으로 튀어나간다. 이 육중한 몸을 어찌이리 가볍게 움직일까 신기할 정도다. 초반 가속력, 핸들링, 고속에서의 안정감 등 달리기 측면에서는 흠잡을 때가 없다. 기본적으로 소음이나 진동이 적거니와 급하게 속도를 올려도 넉넉한 힘이 바탕에 깔려 체통을 잃지 않는다.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춘 독일 디젤 세단을 타고 장거리 운전을 할 때면 나도 모르게 몸에 피로도가 쌓이는데 X6는 달랐다. 장거리 이동에 부담이 컸던 한 임산부도 “생각보다 편안하게 잘 다녀왔다”고 말했다.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전체적인 균형감이 훌륭하다. 무게중심이 단단히 잘 잡혀있으니 고속으로 코너구간을 통과할 때도 부드럽다. 눈이 얇게 쌓여 얼어있는 경사면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미끄러운 오르막과 내리막에선 스스로 저단기어를 넣어주는 타이밍도 좋다.
풀타임 사륜구동으로 뛰어난 균형감
시승을 한 M30d의 가격은 9990만원이다. 가격 대비 매력이야 차고 넘치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한번 사볼까?’하는 엄두조차 잘 나지 않는 가격이다. 그래도 요즘같은 불황에 덩달아 우울하게 처져 있으면 뭐하나. 기분전환 차원에서 ‘나의 드림카 리스트’에 슬며시 올려두는 사치 정도는 누려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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