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소셜데이팅 서비스의 대표 주자
한국적 소셜데이팅 서비스의 대표 주자
2015년 1월호부터 한국의 스타트업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민관협력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손잡고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이들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한국에 소셜데이팅 서비스를 출시해 대중화한 이음소시어스다. <편집자 주>
매치메이킹·온라인 데이팅 등으로 불리는 소셜데이팅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은 회원에게 적합한 데이트 상대를 연결해준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서비스는 매치닷컴, 틴더, 이하모니 등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비스월드에 따르면 미국 내 소셜데이팅 시장 규모는 2012년 20억 달러(약 2조원)에 이르렀고, 2017년에는 41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음을 포함해 150여 개 업체가 소셜데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0억원 정도. 2015년에 4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이음은 이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0년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미래에셋벤처·알토스벤처스·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에서 31억원을 투자 받을 정도로 주목 받았다. 5년 동안 서비스를 안착시켰고, 회사 규모를 키웠다. 현재 이음은 월 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누적 회원수는 110만 명, 앱 다운로드는 150만 건을 기록했다. 한국의 소셜데이팅 서비스 업체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도연 대표는 “우리가 서비스를 시작한 후에 소셜데이팅 서비스의 경쟁이 시작됐다. 우리가 시장을 열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자랑했다. 2013년 2월에는 프리미엄 서비스 ‘아임에잇’을 내놓으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이음은 한국적인 소셜데이팅 서비스다. 미국의 매치닷컴이나 이하모니는 데이트 대상 선택에 제한이 없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에게 맞지 않았다. 자신의 정보를 불특정 다수가 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이음은 ‘이음신’을 내세웠다. “이음신이 인연을 연결해준다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음은 하루에 두 번, 점심(오후 12시 30분)과 저녁(오후 6시)에 사진과 정보를 보내준다. 이음이 개발한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서 어울릴 것 같은 회원끼리 연결해준다. 남성회원 A가 받은 여성회원 B의 사진과 정보가 마음에 들면 오케이 버튼을 누르면 된다. B회원도 A회원이 마음에 들어면 오케이를 누르면 A와 B에게 상대방의 연락처가 뜬다. 서로 직접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회원을 검색할 수 있지만, 이음은 회원을 검색하지 못한다. 그래서 회원 가입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것 같다.”
이음은 어떻게 수익을 올릴까. 비밀은 오케이 버튼 구매권이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어 오케이 버튼을 누르려면 1회권(3300원)을 구입해야 한다. 1회권 구입이 부담되면 1개월 정액권(1만5000원)을 사면 된다. 만일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을 소개받고 싶다면 진·선·미 정액권(2만5900~3만 9900원)을 사야 한다. 지역, 나이, 외모 등 조건을 세분화 해서 회원을 연결해주기 때문이다. “오케이 버튼 1회권을 3300원으로 정한 것은 커피 한잔 가격이기 때문이다. 여대생과 직장인이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아임에잇은 회원 가입이 더욱 까다롭다. 가입비 3만원을 내야하고, 직장인은 명함을 스캔해서 보내야 한다. 개인정보 확인을 철저하게 하기 위해서다. “결혼까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서 내놓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회원의 정확한 정보가 필수”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소개받고 만나는 것에 대해 회원들은 불안감이 없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회사에서도 회원 관리를 철저히 한다. 회원들도 이상한 회원을 보면 회사에 신고한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신고 건수가 많지 않다. 지난 5년 동안 6건 정도에 불과하다. 기성세대와 다르게 젊은이들은 소셜데이팅 서비스를 유쾌한 게임처럼 생각한다.” 회사도 문제 있는 회원을 적발 할 경우 민·형사상 고소를 해서 적극 대응한다.
김 대표의 기억에 남는 해프닝은 여검사 사건이다. 한 남자 회원이 회사로 전화를 걸어 “가짜 회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신고해온 것. 남자 회원이 신고한 이는 모델 포즈의 프로필 사진을 올려놓은 여검사였다. “솔직히 내가 그 사진을 봐도 믿기 힘들었다. 직접 사무실로 전화해 통화 했는데, 정말 검사였다. 나도 놀랐다.”
지방에서 일하던 여검사가 서울에 올라왔을 때 김 대표가 직접 만나보기도 했다. “그 여검사는 법조인은 만나기 싫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가입했다고 하더라. 우리 회원들은 검사 뿐만 아니라 판사, 역술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대기업 직원은 너무 흔하다.” 아임에잇을 통해 결혼한 이들은 1000여 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고맙다는 카드가 담겨 있는 피자와 케이크 등이 회사로 많이 온다.”
김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후 직장 생활을 단 1년 했다. 이음을 포함해 8번의 창업을 했다. 성공과 좌절의 연속이었지만, 이음의 성공으로 그동안 고생을 보답 받았다.
“직장생활 1년 정도 해보니까 20년 후 내 모습이 그려졌다. 그게 너무 싫었다.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것을 하고 싶었다. 내가 만든 서비스에 회원이 몰리는 것을 보면 너무 짜릿하다. 내가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스타트업을 만드는 게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성취감이 있다.”
김 대표는 2015년을 기대하고 있다. 2~3년 전부터 한국에 스타트업 붐이 일면서 수많은 창업자가 나왔다. “2015년은 그동안 갈고닦은 스타트업 실력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패자가 아닌 승자가 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김 대표는 2015년을 기점으로 이음의 본격적인 성장을 모색 중이다. 이음을 추천한 이유!- 한국의 스타트업이 해외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음은 한국적인 소셜데이팅 서비스를 내놓아 주목 받고 있다.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유니크한 것이 이음의 장점이다.편집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치메이킹·온라인 데이팅 등으로 불리는 소셜데이팅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은 회원에게 적합한 데이트 상대를 연결해준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서비스는 매치닷컴, 틴더, 이하모니 등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비스월드에 따르면 미국 내 소셜데이팅 시장 규모는 2012년 20억 달러(약 2조원)에 이르렀고, 2017년에는 41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오케이 버튼 1회 구매권 커피가격으로 맞춰
이음은 이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0년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미래에셋벤처·알토스벤처스·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에서 31억원을 투자 받을 정도로 주목 받았다. 5년 동안 서비스를 안착시켰고, 회사 규모를 키웠다. 현재 이음은 월 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누적 회원수는 110만 명, 앱 다운로드는 150만 건을 기록했다. 한국의 소셜데이팅 서비스 업체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도연 대표는 “우리가 서비스를 시작한 후에 소셜데이팅 서비스의 경쟁이 시작됐다. 우리가 시장을 열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자랑했다. 2013년 2월에는 프리미엄 서비스 ‘아임에잇’을 내놓으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이음은 한국적인 소셜데이팅 서비스다. 미국의 매치닷컴이나 이하모니는 데이트 대상 선택에 제한이 없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에게 맞지 않았다. 자신의 정보를 불특정 다수가 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이음은 ‘이음신’을 내세웠다. “이음신이 인연을 연결해준다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음은 하루에 두 번, 점심(오후 12시 30분)과 저녁(오후 6시)에 사진과 정보를 보내준다. 이음이 개발한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서 어울릴 것 같은 회원끼리 연결해준다. 남성회원 A가 받은 여성회원 B의 사진과 정보가 마음에 들면 오케이 버튼을 누르면 된다. B회원도 A회원이 마음에 들어면 오케이를 누르면 A와 B에게 상대방의 연락처가 뜬다. 서로 직접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회원을 검색할 수 있지만, 이음은 회원을 검색하지 못한다. 그래서 회원 가입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것 같다.”
이음은 어떻게 수익을 올릴까. 비밀은 오케이 버튼 구매권이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어 오케이 버튼을 누르려면 1회권(3300원)을 구입해야 한다. 1회권 구입이 부담되면 1개월 정액권(1만5000원)을 사면 된다. 만일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을 소개받고 싶다면 진·선·미 정액권(2만5900~3만 9900원)을 사야 한다. 지역, 나이, 외모 등 조건을 세분화 해서 회원을 연결해주기 때문이다. “오케이 버튼 1회권을 3300원으로 정한 것은 커피 한잔 가격이기 때문이다. 여대생과 직장인이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법조인부터 역술인까지 회원의 직업 다양
“회사에서도 회원 관리를 철저히 한다. 회원들도 이상한 회원을 보면 회사에 신고한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신고 건수가 많지 않다. 지난 5년 동안 6건 정도에 불과하다. 기성세대와 다르게 젊은이들은 소셜데이팅 서비스를 유쾌한 게임처럼 생각한다.” 회사도 문제 있는 회원을 적발 할 경우 민·형사상 고소를 해서 적극 대응한다.
김 대표의 기억에 남는 해프닝은 여검사 사건이다. 한 남자 회원이 회사로 전화를 걸어 “가짜 회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신고해온 것. 남자 회원이 신고한 이는 모델 포즈의 프로필 사진을 올려놓은 여검사였다. “솔직히 내가 그 사진을 봐도 믿기 힘들었다. 직접 사무실로 전화해 통화 했는데, 정말 검사였다. 나도 놀랐다.”
지방에서 일하던 여검사가 서울에 올라왔을 때 김 대표가 직접 만나보기도 했다. “그 여검사는 법조인은 만나기 싫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가입했다고 하더라. 우리 회원들은 검사 뿐만 아니라 판사, 역술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대기업 직원은 너무 흔하다.” 아임에잇을 통해 결혼한 이들은 1000여 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고맙다는 카드가 담겨 있는 피자와 케이크 등이 회사로 많이 온다.”
김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후 직장 생활을 단 1년 했다. 이음을 포함해 8번의 창업을 했다. 성공과 좌절의 연속이었지만, 이음의 성공으로 그동안 고생을 보답 받았다.
“직장생활 1년 정도 해보니까 20년 후 내 모습이 그려졌다. 그게 너무 싫었다.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것을 하고 싶었다. 내가 만든 서비스에 회원이 몰리는 것을 보면 너무 짜릿하다. 내가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스타트업을 만드는 게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성취감이 있다.”
김 대표는 2015년을 기대하고 있다. 2~3년 전부터 한국에 스타트업 붐이 일면서 수많은 창업자가 나왔다. “2015년은 그동안 갈고닦은 스타트업 실력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패자가 아닌 승자가 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김 대표는 2015년을 기점으로 이음의 본격적인 성장을 모색 중이다. 이음을 추천한 이유!- 한국의 스타트업이 해외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음은 한국적인 소셜데이팅 서비스를 내놓아 주목 받고 있다.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유니크한 것이 이음의 장점이다.편집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미모의 여자 친구...” 유병재 열애 공개
2‘옥씨부인전’ 임지연 처절한 생존 연기 터졌다…4.2% 출발
3전년比 1.4%↑...11월 수출 14개월 연속 '플러스'
4성공한 사람 책장에 꼭 있다는 '이 책'
51148회 로또 1등 ‘3·6·13·15·16·22’
6“재산 절반 옆에 있는 여자에게...” 조영남 유서 깜작 공개
7한동훈 “민주, 李방탄 예산 감액…호남도 버렸다”
8고점 또 돌파한 리플 코인…한달 만에 264% 상승
9서학 개미에게 희소식…하루 23시간 거래 가능한 미 증권거래소 내년 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