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시장의 지배자 곡물메이저
국제 곡물시장의 지배자 곡물메이저
만약 한 애국자가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를 걱정하는 마음에 미국으로 건너가 거대한 농장에서 옥수수 재배를 시작했다고 생각해 보자. 우여곡절 끝에 옥수수 재배에 성공 한다 하더라도, 안타깝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사람의 원대한 계획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른바 ‘곡물메이저’들이 국제 곡물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이 옥수수를 국내로 실어 나를만한 운송수단과 시설과 보관창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팬오션을 인수한 것도 이런 국제 곡물시장 환경이 배경에 깔려 있다. 해상운송사인 팬오션을 기점으로 소수 곡물메이저가 지배하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곡물메이저는 곡물의 저장-보관-운송-무역을 취급하는 곡물기업 가운데 독점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는 거대기업을 일컫는다. 일반인에게는 거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글로벌 농·축산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실세’다.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 곡물작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매년 농작물가격을 결정한다. 곡물의 생산부터 유통의 마지막 단계까지 장악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곡물메이저는 미국의 카길이다. 전 세계 곡물 무역의 약 40%를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곡물 구입·재배·유통은 물론, 사료·축산업과 금융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이 펼쳐져 있다. 연매출은 1349억 달러(134조9000억원)다. 증권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미국 기업 중 가장 높다.
카길은 특히 1998년 7대 곡물메이저로 꼽히던 콘티넨탈 그레인의 곡물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현재는 카길을 포함해 ADM, 루이 드레퓌스, 분게, 앙드레(가낙)가 5대 곡물메이저로 꼽힌다. 이들 5개 회사는 전 세계 곡물시장의 80%를 움직인다.
식량안보 차원에서는 해외에 농장을 확보하는 것보다 곡물거래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실제로 일본은 일찍이 곡물거래의 독과점을 우려해 관련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은 마루베니· 미쓰이·미쓰비시 등 태국 방콕 곡물시장을 움직이는 아시아권 곡물 메이저를 보유하게 됐다. 이들 기업은 유사시 곡물을 일본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중국 국유 식품기업 중량그룹은 네덜란드 곡물 무역업체 니데라의 지분 51%를 인수한 데 이어, 아시아 최대 곡물거래 업체 노블그룹 산하의 노블농업 지분 51%를 사들였다. 두 건의 인수 규모는 171억9800만 위안(약 3조원)이다. 이는 중국 곡물 업계 사상 최대 M&A 건이다. 중량그룹은 앞으로 5대 곡물메이저가 주무르는 곡물 유통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팬오션을 인수한 것도 이런 국제 곡물시장 환경이 배경에 깔려 있다. 해상운송사인 팬오션을 기점으로 소수 곡물메이저가 지배하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곡물메이저는 곡물의 저장-보관-운송-무역을 취급하는 곡물기업 가운데 독점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는 거대기업을 일컫는다. 일반인에게는 거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글로벌 농·축산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실세’다.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 곡물작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매년 농작물가격을 결정한다. 곡물의 생산부터 유통의 마지막 단계까지 장악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곡물메이저는 미국의 카길이다. 전 세계 곡물 무역의 약 40%를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곡물 구입·재배·유통은 물론, 사료·축산업과 금융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이 펼쳐져 있다. 연매출은 1349억 달러(134조9000억원)다. 증권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미국 기업 중 가장 높다.
카길은 특히 1998년 7대 곡물메이저로 꼽히던 콘티넨탈 그레인의 곡물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현재는 카길을 포함해 ADM, 루이 드레퓌스, 분게, 앙드레(가낙)가 5대 곡물메이저로 꼽힌다. 이들 5개 회사는 전 세계 곡물시장의 80%를 움직인다.
식량안보 차원에서는 해외에 농장을 확보하는 것보다 곡물거래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실제로 일본은 일찍이 곡물거래의 독과점을 우려해 관련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은 마루베니· 미쓰이·미쓰비시 등 태국 방콕 곡물시장을 움직이는 아시아권 곡물 메이저를 보유하게 됐다. 이들 기업은 유사시 곡물을 일본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중국 국유 식품기업 중량그룹은 네덜란드 곡물 무역업체 니데라의 지분 51%를 인수한 데 이어, 아시아 최대 곡물거래 업체 노블그룹 산하의 노블농업 지분 51%를 사들였다. 두 건의 인수 규모는 171억9800만 위안(약 3조원)이다. 이는 중국 곡물 업계 사상 최대 M&A 건이다. 중량그룹은 앞으로 5대 곡물메이저가 주무르는 곡물 유통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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