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섭 동국대 LA캠퍼스 총장 - 한의학 효능 데이터 축적해 글로벌화 추진
황민섭 동국대 LA캠퍼스 총장 - 한의학 효능 데이터 축적해 글로벌화 추진
한의학이 기로에 서있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 인데다 대체 의약의 성장도 빠르다. 강남엔 미용과 비만 전문 한의원만 늘고 있다. 황민섭 동국대 로스앤젤리스 캠퍼스(DULA) 총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검증 가능한 자료를 만들며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진료 과정과 처방, 치료 후 환자의 상태를 수치화해서 한의학의 효능을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DULA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미국인들을 진료하고 있다.
“서구 의학은 병의 원인을 규명하며 발전했습니다. 한의학은 인간의 저항 능력(면역체계)을 강하게 해주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명확히 기록하지 않은 탓에 글로벌화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의학 연구자로서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동국대는 1996년 LA의 로열한의대를 인수했다. 한방의 글로벌화라는 도전을 위해서다. 동국대에서 교수생활을 하던 황 총장은 2009년 LA로 건너가 학생을 지도했다. 그는 2014년 2월 총장에 부임했다. DULA는 연구 중심 캠퍼스다. 170명의 석사과정 학생들과 90명의 박사 과정 연구원들이 한의학을 연구 중이다. 연령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수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와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출신이 많다. 한국 이민자가 많은 LA지만 환자들은 의외로 백인과 히스패닉이 대부분이다. 다음이 흑인이고 아시아 출신은 20% 내외라고 한다. 황 총장은 “미국 한의대생이 생소하게 느껴져서 그런지 교민들은 유명한 한의사가 운영하는 전문 한의원을 더 선호한다”며 “한방의 글로벌화를 목적으로 왔기에 더 많은 미국인에게 한의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한의학계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오바마 대통령이 진행하는 미국 의료계 개혁법안인 ‘오바마케어’ 덕에 한의사의 지위가 달라진 것이다. 한의사가 정식 의료인으로 인정받으며 법적 지위가 한 단계 높아졌다. 미국 보험 업계가 공식적으로 침술을 인정한 변화도 있다.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한방병원을 찾는 인구도 늘었다. 황 총장은 “한방 글로벌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더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학요법 이후 발생하는 구토, 수술 후 통증 완화에 대한 침술의 효능은 인정받았지만 약물중독·뇌졸증·퇴행성관절염·근막통증 분야에선 아직 가능성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침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동국대 본교와 공동연구 진행, 보건복지부와 한의학 글로벌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 하기 위해서다. 침술법에 대한 교재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식 침술은 중국·일본과 다르다. 황 총장은 각국 침술의 차이점을 소개하며 보다 효과적인 침술을 미국에 알리고 싶어했다.
“DULA를 통해 한의학을 미국에 소개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첫걸음을 잘 디딘 셈이지요. 이제 콘텐트가 필요합니다. 한의학 치료 과정과 효과를 데이터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미국 과학계에서 인정받는 학문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구 의학은 병의 원인을 규명하며 발전했습니다. 한의학은 인간의 저항 능력(면역체계)을 강하게 해주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명확히 기록하지 않은 탓에 글로벌화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의학 연구자로서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동국대는 1996년 LA의 로열한의대를 인수했다. 한방의 글로벌화라는 도전을 위해서다. 동국대에서 교수생활을 하던 황 총장은 2009년 LA로 건너가 학생을 지도했다. 그는 2014년 2월 총장에 부임했다. DULA는 연구 중심 캠퍼스다. 170명의 석사과정 학생들과 90명의 박사 과정 연구원들이 한의학을 연구 중이다. 연령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수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와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출신이 많다. 한국 이민자가 많은 LA지만 환자들은 의외로 백인과 히스패닉이 대부분이다. 다음이 흑인이고 아시아 출신은 20% 내외라고 한다. 황 총장은 “미국 한의대생이 생소하게 느껴져서 그런지 교민들은 유명한 한의사가 운영하는 전문 한의원을 더 선호한다”며 “한방의 글로벌화를 목적으로 왔기에 더 많은 미국인에게 한의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한의학계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오바마 대통령이 진행하는 미국 의료계 개혁법안인 ‘오바마케어’ 덕에 한의사의 지위가 달라진 것이다. 한의사가 정식 의료인으로 인정받으며 법적 지위가 한 단계 높아졌다. 미국 보험 업계가 공식적으로 침술을 인정한 변화도 있다.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한방병원을 찾는 인구도 늘었다. 황 총장은 “한방 글로벌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더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학요법 이후 발생하는 구토, 수술 후 통증 완화에 대한 침술의 효능은 인정받았지만 약물중독·뇌졸증·퇴행성관절염·근막통증 분야에선 아직 가능성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침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동국대 본교와 공동연구 진행, 보건복지부와 한의학 글로벌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 하기 위해서다. 침술법에 대한 교재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식 침술은 중국·일본과 다르다. 황 총장은 각국 침술의 차이점을 소개하며 보다 효과적인 침술을 미국에 알리고 싶어했다.
“DULA를 통해 한의학을 미국에 소개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첫걸음을 잘 디딘 셈이지요. 이제 콘텐트가 필요합니다. 한의학 치료 과정과 효과를 데이터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미국 과학계에서 인정받는 학문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에클스턴 전 F1 회장 내놓은 69대 경주차 매물 ‘8866억 원’ 추산
2세계 전기차 업계 한파 매섭다…잇단 공장 폐쇄·직원 감축
3'삼성동 집 경매' 정준하..."24% 지연손해금 상식적으로 말 안 돼"
4‘연구원 3명 사망’ 현대차 울산공장·남양연구소 11시간 압수수색
57조 대어 LG CNS, 상장 예심 통과…“내년 초 상장 목표”
6윤 대통령 “백종원 같은 민간 상권기획자 1000명 육성할 것”
7삼성전자, 반도체 위기론 커지더니…핫 하다는 ETF 시장서도 외면
8롯데 뒤흔든 ‘위기설 지라시’…작성·유포자 잡힐까
9박서진, 병역 면제 논란…우울·수면 장애에 가정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