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은 몸에 해롭다. 먹는 순간에는 즐거움을 주지만 우리를 뚱뚱하고 병들게 만든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늘어난다. 문제는 설탕을 구성하는 자당이라는 분자가 에너지와 칼로리 덩어리라는 점이다. 그것이 비만을 유발해 당뇨와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 저(低)칼로리 설탕 대용품의 개발이 식품업계의 지상과제였다. 그동안 아스파탐과 스플렌다 같은 대용품 감미료가 등장했지만 맛이나 상업성 면에서 설탕을 완벽히 대체하지 못했다. 최근 자당이나 과당과 똑같이 달면서도 칼로리는 거의 없는 꿈의 설탕 대용품이 등장했다. 알룰로스라는 이 희소당은 자연에 많지 않지만 일본인 과학자가 과당으로부터 알룰로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효소를 우연히 발견했다. 알룰로스의 칼로리가 적은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각종 연구에서 알룰로스가 든 먹이를 준 생쥐는 체중이 늘지 않은 반면 같은 양의 과당을 먹인 생쥐는 증가했다. 안전성도 인정받아 곧 마트 판매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 40쪽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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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울타리
비밀번호는 사이버 범죄의 손쉬운 표적이다.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편의성을 우선하는 분위기에 묻혀 버리고 만다. 하지만 소니 픽처스 해킹 같은 대형 사건이 잇따르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대안으로 이중인증(two-factor authentication) 방식이 있다. 이용자가 2회에 걸쳐 신원을 입증하도록 하는 과정이다. 예컨대 웹사이트에 ID를 입력한 뒤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송된 4자리 암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그밖에도 지문·얼굴 인식 등 새로운 보안강화 기술이 속속 등장한다. 요즘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술은 geofencing이다. 보안구역 둘레에 가상 울타리를 쳐서 정해진 반경 외부의 컴퓨터는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이다. 가령 본사 건물의 50m 이내, 또는 근무시간 등 정해진 시간대에만 특정 응용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할 수 있다. 해킹이 계속되는 한 보안기술 혁신은 진행형이다. (☞ 60쪽,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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