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대기업 상반기 공채 - 無스펙에 역사·인문학·이공계 중시
막 오른 대기업 상반기 공채 - 無스펙에 역사·인문학·이공계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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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채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기존의 전형을 유지하고, 하반기에는 대폭 변경한다. 지금까지는 영어·학점 기준만 만족하면 ‘삼성고시’라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누구나 볼 수 있었던 데 비해, 하반기부터는 직무에세이 평가 등을 새로 도입해 이를 통과한 지원자만 치르게 할 계획이다. 때문에 기존의 익숙한 전형으로 채용심사를 거치려는 지원자들이 몰려 삼성의 상반기 공채는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 채용규모도 예년의 4500~5000명보다 10~20% 줄어든 4000명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해 하반기 SSAT 지원자는 10만명에 달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 대다수 제조 계열사들의 경우 최대 90% 안팎을 이공계 출신으로 뽑을 계획이다. 삼성증권 등 일부 금융계열사는 상반기에 신입사원을 뽑지 않을 방침이라 인문·상경계 출신은 더욱 상황이 어려워졌다. 다만 지방대 35%, 여성 30%, 저소득층 5% 이상 채용은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은 3월 20일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4월 12일 SSAT를 치를 계획이다. 올해 SSAT는 인문학적 지식, 특히 한국사와 세계사 등 역사 문항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던 점도 참고해야 한다.
무자격 SSAT 올해가 마지막, 취준생 몰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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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8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채용시장의 무스펙 바람에 발맞춰 서류에 외국어 성적과 IT활용능력, 해외연수 경험, 수상 경력, 업무 경험, 논문 등을 제외키로 했다. 지원자의 사진도 받지 않기로 했다. 또 스펙 없는 인턴사원을 선발하는 ‘바이킹 챌린지’ 비중을 2배 확대, 전체 채용인원의 2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SK그룹 역량평가시험인 SKCT에도 한국사 10문항을 출제해 역사적 소양도 물어볼 방침이다. LG그룹은 전자·화학·이노텍·하우시스·유플러스 등 계열사의 신입 공채를 개시했다. LG의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000명 수준. LG는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중복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지원자의 선택과 기회의 폭을 넓혀줬다. 또 인문학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LG 적성검사인 LG웨이핏테스트에 한자와 한국사 문제 20문항을 포함시켰고, 이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GS그룹은 계열사별로 공채를 진행하는데 전체적으로 400명 가량을 뽑을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보다 100명 늘린 1000명을 올 상반기에 선발할 예정이며, 한진그룹은 지난해보다 250명 정도 줄어든 총 2748명(생산직 포함)을 채용한다. 오는 13일부터 전형을 시작하는 CJ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채용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와 비슷한 3000여명의 신입사원(생산직 포함)을 선발하고, 최근 인원을 감축한 현대중공업은 65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를 돌연 취소했던 KT는 3월 중순 이후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올해도 갈 곳 없는 인문계
경기 악화와 투자심리 부진으로 최악의 경영 한파를 겪고 있는 증권업종도 신규 채용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형 증권사 10곳 가운데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를 진행하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그나마 지점텔러 업무를 담당하는 6급 계약직 사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인력을 소폭 충원한 KDB대우증권·하나대투증권·미래에셋증권은 새로 직원을 채용하지 않기로 했고,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증권도 신규 채용 계획을 잡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업황이 좋지 않아 경영여건에 따라 하반기 채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경영실적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위기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전체적으로 인력 감축과 지점 통합 등 긴축 경영이 진행되며, 지난해 국내 58개 증권사 직원 수는 3만6561명으로 전년 대비 11% 이상 감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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