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극의 화폐 컬렉션
2015년 5월, D. 브렌트 포그가 35년간 수집한 자신의 컬렉션을 경매에 내놓는다.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은 컬렉션 동전이 경매로 나오다니, 수집가 입장에서는 탐날 수밖에 없다. 컬렉션은 무려 2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았다.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을 역임하던 시절, 미국의 상업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다. 아직 조폐국이 없었던 까닭에 미국 상인들은 유럽 각국의 동전을 사용했다. 그래서 워싱턴 대통령은 1792년 은덩이 58온스를 필라델피아의 톱 장인 존 하퍼(John Harper)에게 주었고, 하퍼는 동전 1500개를 주조했다. 미국의 첫 통화로 앞면에는 자유의 여신이 그려진, 5센트 은화다. 결과에 매우 만족한 워싱턴 대통령은 다음 의회연설에서 이를 직접 언급하며 자랑했다.
자부심을 느낄 이유는 충분하다. “국가의 주권은 화폐로 상징된다”고 희귀 동전 경매를 주최하는 스택스 바워스 갤러리스 명예회장 Q. 데이비드 바워스는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 최초의 동전이다.” 미국 최초 5센트 동전 중 수백 개는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 중 존 하퍼의 손을 막 떠난 듯 보존 상태가 좋아 세세한 부분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동전이 5월 19일 스택스 바워스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일곱 차례에 걸쳐 나오게 될 D. 브렌트 포그(Brent Pogue)의 희귀 동전 컬렉션 중 1792년 최초의 동전은 1차에 나온다. 예상 가격은 35만 달러로 책정됐다.
화폐 경매 역사상 최고의 가치를 평가받은 전체 컬렉션 가격에 비하면 35만 달러는 푼돈이다. 바워스는 지난 35년간 수집한 포그 컬렉션 동전 650개의 가치가 “아홉 자리를 넘길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판매 전 추산에 따르면 경매 수입은 총 2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뉴저지 동전 거래상 로라 스퍼버는 이를 두고 “궁극의 화폐 컬렉션”이라고 표현했다. 50세의 포그는 처음부터 거창하게 컬렉션을 시작한 건 아니라고 고백했다. 1974년 그가 아홉 살이었을 때 댈러스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던 아버지 맥 포그가 한 자루의 페니와 동전 가치 측정법을 알려주는 책을 들고 집에 왔다. 아들에게 취미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 아버지는 100달러를 주고 산 동전 한 자루를 110달러에 살 기회를 아들에게 줬다. 단,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일주일이었다. “사업 본능이 발동됐다”고 브렌트는 말했다. 그는 1915년 주조된 1센트 동전의 가격을 80달러로 책정했다. 표면이 새 동전처럼 빛났기 때문이다. “20분 만에 옵션을 행사해 동전을 구매했다.”
동전에 관한 포그의 지식이 깊어지고 보는 눈도 다듬어지면서 미 화폐 주조 첫 50년간 제작된 동전으로 관심사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동전을 찍어낼 때 쓰는 금형을 직접 손으로 조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1982년 아버지 맥은 아들의 판단을 믿고 1822년 주조 5달러짜리 금화를 경매에서 68만7500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현존하는 1822년 금화 3개 중 2개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보관 중이어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단 하나의 금화였다.)
이후 포그는 40년간 끈기 있게 연방 초기 동전 중 최상의 상태로 남은 것을 연도별로 모으며 컬렉션을 완성해 갔다. “미국의 경제적 태동을 대표하는 컬렉션”이라고 그는 표현했다. 현대적 비즈니스 감각 또한 필요했다. “기회를 잘 포착하고 감도 좋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자신의 감을 믿은 그는 한 경매에서 1804년 1달러짜리 은색 주화를 410만 달러에 매입했다. 남아있는 여덟 개 은화 중 가장 상태가 좋은 동전이었다. 그러나 그가 부른 가격은 동전 경매에 나왔던 최고가보다 두 배는 높았다. 1999년의 일이다. 다음 해 또 다른 1804년 동전이 경매로 나왔다. 처음에 ‘지른’ 엄청난 돈 때문에 아직 충격이 멍했던 아버지는 두 번째 동전을 사지 않으려 했지만, 브렌트가 고집을 부려 180만 달러에 동전을 사들였다. “아버지가 내 목을 졸라 버릴 것 같았다”고 브렌트는 말했다. 그때부터 포그 부자는 수집을 멈추지 않았고 브렌트의 취미는 점차 사업이 되어 갔다. 그는 자신을 동전 컬렉션 사업의 경영자로 여기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이 휘발유 연료라면 나는 컬렉션의 방향을 정하는 운전대에 앉았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말했다.
둘의 조합은 실로 막강해서 자신의 컬렉션을 전혀 팔 생각이 없는 동료 수집가로부터 동전을 얻는 등 최대의 난관을 극복하며 지금까지 왔다. 최근에는 무려 3년 이상 정성을 들여 동전 교환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인디애나주 잉갈스에 거주하는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와의 거래였다. “온몸에 금속 파편이 박히고 다리가 절단된 참전용사였다. 엄청난 고통을 견디고 살아남은 사람과 기싸움을 벌이다니, 그런 무서운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포그는 말했다. 그러나 그가 가진 동전 200개 중에는 포그가 절실히 원했던 동전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1793년 미 조폐국에서 최초로 발행한 1센트 동전이었다. 한 번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것 같은 최상의 보존 상태였다.
그렇게 힘들게 모은 가문의 핵심 컬렉션을 이 시점에서 경매에 내놓은 이유가 뭘까? “컬렉션이 완성됐다고 생각한다”고 포그는 말했다. “동전 중 일부는 시장에 35년~40년간 나오지 않았다. 동료 화폐 수집가들과 공유할 때가 왔다.”
“이번 경매는 동전 시장에도 아주 좋은 기회”라고 바워스는 말했다. “화폐 역사상 이 정도의 컬렉션을 완성한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이들 동전의 일부를 손에 넣는 건 일생일대의 기회다. 지금은 엄청난 가격 같아도 10년 후에는 싸게 잘 샀다고 생각할 것이다.”
- JONATHON KEATS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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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을 느낄 이유는 충분하다. “국가의 주권은 화폐로 상징된다”고 희귀 동전 경매를 주최하는 스택스 바워스 갤러리스 명예회장 Q. 데이비드 바워스는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 최초의 동전이다.” 미국 최초 5센트 동전 중 수백 개는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 중 존 하퍼의 손을 막 떠난 듯 보존 상태가 좋아 세세한 부분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동전이 5월 19일 스택스 바워스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일곱 차례에 걸쳐 나오게 될 D. 브렌트 포그(Brent Pogue)의 희귀 동전 컬렉션 중 1792년 최초의 동전은 1차에 나온다. 예상 가격은 35만 달러로 책정됐다.
화폐 경매 역사상 최고의 가치를 평가받은 전체 컬렉션 가격에 비하면 35만 달러는 푼돈이다. 바워스는 지난 35년간 수집한 포그 컬렉션 동전 650개의 가치가 “아홉 자리를 넘길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판매 전 추산에 따르면 경매 수입은 총 2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뉴저지 동전 거래상 로라 스퍼버는 이를 두고 “궁극의 화폐 컬렉션”이라고 표현했다. 50세의 포그는 처음부터 거창하게 컬렉션을 시작한 건 아니라고 고백했다. 1974년 그가 아홉 살이었을 때 댈러스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던 아버지 맥 포그가 한 자루의 페니와 동전 가치 측정법을 알려주는 책을 들고 집에 왔다. 아들에게 취미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다. 아버지는 100달러를 주고 산 동전 한 자루를 110달러에 살 기회를 아들에게 줬다. 단,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일주일이었다. “사업 본능이 발동됐다”고 브렌트는 말했다. 그는 1915년 주조된 1센트 동전의 가격을 80달러로 책정했다. 표면이 새 동전처럼 빛났기 때문이다. “20분 만에 옵션을 행사해 동전을 구매했다.”
동전에 관한 포그의 지식이 깊어지고 보는 눈도 다듬어지면서 미 화폐 주조 첫 50년간 제작된 동전으로 관심사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동전을 찍어낼 때 쓰는 금형을 직접 손으로 조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1982년 아버지 맥은 아들의 판단을 믿고 1822년 주조 5달러짜리 금화를 경매에서 68만7500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현존하는 1822년 금화 3개 중 2개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보관 중이어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단 하나의 금화였다.)
이후 포그는 40년간 끈기 있게 연방 초기 동전 중 최상의 상태로 남은 것을 연도별로 모으며 컬렉션을 완성해 갔다. “미국의 경제적 태동을 대표하는 컬렉션”이라고 그는 표현했다. 현대적 비즈니스 감각 또한 필요했다. “기회를 잘 포착하고 감도 좋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자신의 감을 믿은 그는 한 경매에서 1804년 1달러짜리 은색 주화를 410만 달러에 매입했다. 남아있는 여덟 개 은화 중 가장 상태가 좋은 동전이었다. 그러나 그가 부른 가격은 동전 경매에 나왔던 최고가보다 두 배는 높았다. 1999년의 일이다. 다음 해 또 다른 1804년 동전이 경매로 나왔다. 처음에 ‘지른’ 엄청난 돈 때문에 아직 충격이 멍했던 아버지는 두 번째 동전을 사지 않으려 했지만, 브렌트가 고집을 부려 180만 달러에 동전을 사들였다. “아버지가 내 목을 졸라 버릴 것 같았다”고 브렌트는 말했다.
동전 컬렉션 사업의 경영자?
둘의 조합은 실로 막강해서 자신의 컬렉션을 전혀 팔 생각이 없는 동료 수집가로부터 동전을 얻는 등 최대의 난관을 극복하며 지금까지 왔다. 최근에는 무려 3년 이상 정성을 들여 동전 교환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인디애나주 잉갈스에 거주하는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와의 거래였다. “온몸에 금속 파편이 박히고 다리가 절단된 참전용사였다. 엄청난 고통을 견디고 살아남은 사람과 기싸움을 벌이다니, 그런 무서운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포그는 말했다. 그러나 그가 가진 동전 200개 중에는 포그가 절실히 원했던 동전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1793년 미 조폐국에서 최초로 발행한 1센트 동전이었다. 한 번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것 같은 최상의 보존 상태였다.
그렇게 힘들게 모은 가문의 핵심 컬렉션을 이 시점에서 경매에 내놓은 이유가 뭘까? “컬렉션이 완성됐다고 생각한다”고 포그는 말했다. “동전 중 일부는 시장에 35년~40년간 나오지 않았다. 동료 화폐 수집가들과 공유할 때가 왔다.”
“이번 경매는 동전 시장에도 아주 좋은 기회”라고 바워스는 말했다. “화폐 역사상 이 정도의 컬렉션을 완성한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이들 동전의 일부를 손에 넣는 건 일생일대의 기회다. 지금은 엄청난 가격 같아도 10년 후에는 싸게 잘 샀다고 생각할 것이다.”
- JONATHON KEATS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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